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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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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 프로젝트] (54) 세 남매를 되찾고 싶은 미영씨

“갑작스런 남편 죽음에 헤어진 아이들 되찾아 함께 살고파요”
3년 전 극단적 선택한 남편 수습하다

  • 기사입력 : 2019-06-12 08: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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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영(가명·앞쪽)씨가 통합사례 관리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영(가명·앞쪽)씨가 통합사례 관리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남신문에서 희망나눔프로젝트 기사를 읽고 제가 직접 경남은행에 전화를 했어요. 저 좀 도와달라고요.”

    미영(43·가명)씨는 얼마 전 경남신문을 읽다 우연히 희망나눔프로젝트 기사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리고 신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미영씨가 스스로 자기를 도와달라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을 데려와야겠다는 일념 때문이다.

    현재 미영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막내를 인근 아동복지시설에 보내고 주기적으로 얼굴을 보러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엄마의 품을 떠나 시설로 옮겨 가게 된 건 가족에게 갑작스레 일어난 말 못할 비극 때문이었다.

    “3년 전 아이들 아빠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우울증이랑 알코올중독으로 힘들어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였죠. 그때 충격으로 저도 서서히 삶이 힘겨워지기 시작했어요.”

    미영씨는 남편의 사고를 수습하면서 잠을 자지 못하고 환청이 들리는 등 갖가지 증상을 겪으며 하루하루 건강이 나빠졌다. 결국은 조현병과 기립성저혈압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다. 도저히 아이들을 돌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아이들을 시설에 맡겨야 했지만 매일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아이들을 보내놓고 자립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어요. 공공근로도 나가고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조립을 하기도 했는데, 저혈압 때문에 너무 어지러워 작업량을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했어요.”

    미영씨는 지금 혼자 작은 원룸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다. 기초수급으로 받는 돈에서 매달 20만 원씩 월세를 내고 22만 원 대출이자를 충당하고 나면, 남은 20만원으로 한 달을 버틴다.

    “가장 바라는 것은 아이들을 다시 데려와 함께 사는 것이에요. 아이들을 시설에 보낸 것을 지금은 후회합니다. 빚을 갚고, 함께 지낼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어요. 그래서 꾸준히 약을 먹고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저도 노력할 테니, 아이들과 제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통합사례 관리사는 “후원금으로 대출금을 갚고 미영씨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특히 미영씨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꾸려나갈 의지가 강하다. 지역사회가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김유경 기자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514-07-0203293(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19년 5월 8일자 18면 ▲‘ (53) 화재로 전 재산을 잃은 소혜네 ’ 후원액 543만  4000원(특별후원 BNK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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