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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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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경남 경제정책 이끄는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스마트산업, 제조업 혁신·경제 회생 마중물 될 것”
장기화된 경제 심리 위축에 자영업까지 산업전반 악순환
제조업 반등 속 스마트공장 촉매제로 활용하면 희망 있어

  • 기사입력 : 2018-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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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을 비롯한 경남의 경제상황이 심각하다. 상공인들은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경제상황이 더 나쁘다고 한다. 창원 지역만 보더라도 중소기업 공장 폐업이 속출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매물로 나온 공장이 100여개고, 올해는 벌써 160개가 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경남도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문승욱 경제부지사를 19일 만나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안에 대해 들어 봤다.

    문 부지사는 “우선 실물경제 회복과 함께 기업의 사기를 높이고 경제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회생 비전이 제시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활력을 찾는 게 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경남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등 스마트산업이 제조업 혁신과 경제회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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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지역 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제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다. 어떤 진단을 하고 있으며 또 대책은 무엇인지.

    ▲경제가 어렵다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자금 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 자영업으로 몰리고 기존 자영업자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등 제조업을 혁신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다행스럽게 제조업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 생산물량 확대 등으로 경남 지역의 제조업 생산이 반등을 하고 있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촉매제로 잘 활용하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초에는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남지역 자동차 산업 진흥계획도 곧 발표한다. 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기업하시는 분들도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시기 바란다.

    -조선산업의 침체가 심각한데요. 전망과 극복방안을 제시한다면.

    ▲최근 국내 조선업계 수주가 세계 1위를 탈환하고 있어 바닥을 찍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주로 LNG운반선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중소조선사들은 여전히 수주 보릿고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협력업체 및 기자재업체는 대형 조선소의 수주와 생산 시차로 인해 올해 수주물량이 생산에 투입되는 낙수 효과는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조선업황이 회복되는 시점까지 중소조선소, 협력업체 및 기자재업체들의 금융지원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NG벙커링·LNG연료추진선박 등 친환경 선박 연관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기반 구축, 친환경선박 스타트 엔지니어링 기술지원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하고, 스마트 조선산업 전환을 통해 조선산업 활성화와 구조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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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경남도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000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비용이 발생하고 경기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데 목표 달성이 가능한가.

    ▲기업의 공감대가 있어야 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연연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공장의 수요는 불량률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며, 다품종 소량생산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또 협력업체인 경우에는 원청사의 스마트공장 시스템과 서로 연결을 함으로써 상호간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필요에 따라 로드맵을 가지고 순서대로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스마트공장 구축·확산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며, 실질적 신청·추진은 기업 스스로의 판단으로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무엇보다 처음에 우선 컨설팅을 받아보고 우리 공장이 1억 내외 투자만 해도 생산성을 올리고 관리를 해 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경남의 제조업공장 수준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혁신의 특징은 생산현장 즉 공장과 산단을 첨단화해 직접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환경·문화·교육·복지를 결합해 노동자들 삶의 질을 높여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3D로 인식되는 제조업 현장을 우수한 노동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갈 계획이다.

    저리의 임대주택과 보육시설 지원 등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줄어들면 총소득 자체는 원하는 만큼 늘어나지 않더라도 가처분소득이 늘어나서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공장도 스마트해지고 회사의 생산성이 오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불량률이 적어지는 만큼 매출이 늘어나서 회사도 더 좋아질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스마트공장과 관련된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컨설팅이나 교육, 훈련을 담당하는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고, 스마트공장 구축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늘어나 추가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며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 스마트공장이 산업 전반의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을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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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중소기업의 고용과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중소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창업투자회사 설립 및 창업투자 펀드 조성, 지역 금융기관과의 자금지원 협업 강화, 경남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 출연 확대,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충 지원, 수출 보험료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충을 위해 연차별 경영안정과 시설설비 자금규모를 확대해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으로 올해 5500억원에서 내년 7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중소기업 수출마케팅지원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4억원을 증액해 30억원을 편성했다. 경남 청년채용 중소기업 근무환경개선사업, 경남 스타트업 청년채용 연계사업, 경남상생공제사업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근무 환경개선을 지원하며, 지역 내 청년채용 활성화, 입사 후 장기근속을 유도할 방침이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제조업 침체가 제조업 고용 비중의 감소와 자영업자 비중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청년 고용상황 또한 취약한 실정이다. 결국 제조업 혁신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다시 회생시켜야 한다. 일자리 단기대책으로,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여섯 개 분야에 걸쳐 예산 244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2115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특히 영세사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해 내년까지 688억원을 추가 투입, 999개의 일자리를 신규로 만들 계획이다. 경남도는 경제부지사를 ‘일자리대책본부장’으로 지정하고, 시군은 일자리책임관으로 시군 부단체장을 지정해 일자리 예산 집행과 사업 추진에 철저를 기할 것이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 문승욱 경제부지사는?

    1965년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학석사,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석사를 받았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산자부 무역정책실,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과장, 시스템산업 정책관을 거쳐 방위사업청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 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경제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통’이다. 참여정부 시절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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