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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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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지역 중기·소상공인 버팀목 권영학 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중소기업 경쟁력 높여 경남경제 활성화할 것”

  • 기사입력 : 2018-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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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기계, 자동차 등 경남 주력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현 정부의 최저임금정책과 근로시간 단축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존폐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책임지고 있는 경남중소벤처기업청의 어깨도 어느 때보다 무겁다. 권영학 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을 만나 중소기업 활성화와 소상공인 대책 등에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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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학 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 올 1월 부임 후 근 1년이 됐는데 소감은.

    ▲경남청으로 와서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경제와 중소기업들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주 감소와 적정이윤을 확보하지 못해 자체적인 여력으로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 품질 및 생산성을 확보한 중소기업들은 비록 자금사정이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또한 경남 주력산업은 조선, 자동차, 항공, 기계산업 등이 수직 계열화된 산업구조라 대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 부임 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크게 3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 우리 청이 중심이 되어 유관기관과 매월 정책공유 회의 개최 등을 통한 스크럼식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 중소기업의 각종 경영애로 해소, 신기술·제품 개발, 생산성 제고를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했다.

    둘째, 지역의 혁신역량 강화와 활력 제고를 위해 창업 생태계 및 벤처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이커페스티벌 및 창업박람회 개최, 엔젤클럽 활성화, 벤처캐피털리스트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셋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공인특화센터와 소상공인 협동조합지원사업 운영,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특화시장육성사업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경남은 창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경남은 그간 조선, 기계부품 산업의 호황에 기반한 안정된 경제여건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과 창업인프라, 벤처투자 환경 등이 타지역에 비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창업·벤처 투자규모도 작년 159억원으로 국내 전체 투자액 2조3800억원 대비 0.6%에 불과하고, 정부 창업지원사업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창업선도대학, 창업도약패키지 등 지원사업도 타지역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경남중기청은 3~7년차 창업기업의 데스밸리를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과 세대융합창업캠퍼스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요 창업지원사업을 지역 내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경남도와 협력해 지역 벤처캐피털 설립, 지역창업펀드 조성, 메이커스페이스 유치 등 벤처창업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 경남 주력산업이 위기다.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경남의 제조업 생산액은 2016년 기준 123조2026억원으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기계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3대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기계산업’ 제조공정의 자동화,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며, 이것이 실현될 경우 다시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기업의 경우,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매출액 증가, 납기 단축 효과가 있으므로,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함께 스마트공장 확산이 경남 제조업 재도약의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남청에서는 경남도와 합동으로 2022년까지 도내 제조업체 2000개사를 스마트 공장화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 추진 예정이다.

    - 경남 경제 위기의 원인과 대처방안은.

    ▲경제위기의 원인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지만, 대·중소기업간 상거래 밸런스가 무너진 경남지역의 기업생태계에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조선, 기계, 자동차 등 경남지역 주력산업은 수직 계열화된 산업 구조인데,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연구개발 투자보다는 지속적인 납품단가 인하에서 찾았고, 중소기업은 최소한의 적정이윤이 확보되지 못하자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공장자동화·스마트화를 추진할 여력을 상실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격차 확대로 이어져 경남지역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는 한계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대처 방안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기업생태계의 복원과 정부 및 지원기관들이 스크럼식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대·중소기업 생산직 근로자의 임률 격차를 축소하거나 적정이윤 보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체 기술개발 역량을 높이고, 지원기관들이 공동으로 공장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 경남지역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4차 산업혁명, 임금의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키워드는 기술개발, 공장자동화·스마트화, 해외시장 진출이다.

    기술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공장자동화,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한 기업과 전속 거래하거나 내수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거래선을 다변화하거나 해외시장으로 나아가는 노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자체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정부, 지자체, 지원기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 있다.

    -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은.

    ▲정부에서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활용해 보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해 납품단가에 반영을 요청하면, 10일 이내 협의를 개시하는 하도급대금 납품단가 조정신청·협의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제로페이 연내 도입, 대기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차단 등 새로운 정책혁신으로 경영부담은 낮추고 생업의 터전인 골목상권은 확실히 지켜드리겠다.

    이명용 기자

    ☞ 권영학 경남중기청장은?

    권영학 청장은 1968년 밀양 출신으로 밀양고와 동의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4월 공업진흥청 (구 중소벤처기업부) 7급 공채로 첫 발을 내디딘 후 2005년 사무관, 2012년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2015년 6월 과장이 된 후 중소기업청 대변인, 중소벤처기업부 홍보담당관을 역임했다. 올해 1월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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