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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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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회장-박재규 경남대 총장 ‘40년 우정’

‘형제의 정’으로 서울올림픽 등 국제대회 유치 이끌어
1978년 임원-자문위원으로 첫 인연
박 총장, 라냐 회장 고향 방문 계기

  • 기사입력 : 2018-09-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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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ISSF) 회장이 38년간 연맹 대표로서 활동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재규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명예위원장(경남대 총장)과 두 사람의 ‘40년 우정’이 주목받았다. 특히 세계 5대 스포츠 축제인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40년 만에 한국(창원)에 유치하는데 라냐 회장과 박 총장의 특별한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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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규(왼쪽 두 번째) 경남대 총장과 김선향(왼쪽)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라냐 국제사격연맹 회장 부부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국제 담당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박 총장은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멕시코 사격 영웅’으로서 국제사격연맹의 첫 임원이 된 라냐와 만나게 됐다. 이후 1980년 국제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된 라냐 회장과 박 총장 간 인연은 계속 이어졌고 박 총장이 직접 라냐 회장의 고향인 멕시코를 방문하는 등 우정은 돈독해졌다. 박 총장과 형인 박종규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 라냐 회장과 라냐 회장의 형까지 모두 4명의 형제가 정을 나누면서 이들의 인연은 보다 특별해졌다.

    두 사람이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며 오랜 시간 깊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사격을 포함한 스포츠로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이런 신념과 우정을 공유한 두 사람은 1978년 서울사격선수권대회, 1988년 서울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18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의 한국 유치를 성사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평화를 위한 총성’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창원으로 끌어들인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의 첫 단추는 지난 2011년 4월 창원에서 열린 ‘2011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국제사격대회 참석차 라냐 회장이 창원을 방문했을 때 당시 박재규 총장이 박완수 창원시장과 대회 유치를 제안하면서 꿰어졌다.

    박재규 총장은 당시 명예유치위원장을 맡아 라냐 회장과 각국 회장단을 대상으로 창원 대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고 그 결과 창원시는 개최지 결정권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권 경쟁 후보지를 물리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북한선수단 참여까지 이끌어내며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박재규 총장은 국내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에 역할한 라냐 회장의 공적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경남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당시 박 총장은 “라냐 회장은 20년 동안 세계적 사격선수로 활동하면서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세계사격선수권대회, 평창동계올림픽 등 한국에 국제적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줘 고맙다는 뜻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드린다”고 말했다. 라냐 회장은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경남대를 모교로 여기고 동문이라 생각하겠다”고 화답했다.

    라냐 회장의 은퇴식에 참석한 박재규 총장은 40년 지우의 손을 꼭 잡고 그동안의 공로와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박 총장은 이날 은퇴 선물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오랜 우정을 함께 담은 특별한 도자기를 준비했다.

    백자 달항아리에 지난 2012년 4월 경남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당시 찍은 사진을 입힌 것. 하나는 라냐 회장 내외의 사진을 입혔고 다른 하나는 같은 날 의형제를 맺고 손을 맞잡으며 웃고 있는 라냐 회장과 박재규 총장, 카를로스 슬림 엘루 남미 아메리칸 모빌 회장 등 세 사람의 사진을 입혔다.

    박 총장은 “제 친애하는 형제 라냐 회장의 은퇴를 축하한다”며 “그는 국제스포츠 활성화에 많은 공헌을 했고 이제 그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빈다”고 축사했다. 또한 “오늘 준비한 선물은 우리가 쌓은 우정, 현재, 그동안 우리의 협력 등 세 가지를 기념하는 마음을 담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받은 라냐 회장 내외는 박재규 총장·김선향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손을 맞잡고 따뜻하게 포옹을 나누며 감사를 전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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