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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87) 감시이, 납새미

  • 기사입력 : 2018-03-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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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니 ‘감시이 식해’라꼬 들어봤나?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삼진 지역(진동·진북·진전면) 앞바다를 말하는 우해(牛海)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김려라 카는 사램이 1803년에 맨든 게기에 관한 책인 ‘우해이어보’에 이 임석이 나온다 카데. 최근에 지역 사람들이 이 임석을 재헌(재현)한다 카더라꼬. 그라고 ‘게기’는 ‘고기’, ‘임석’은 ‘음식’을 말하는 기다. 게기는 통영·거제·고성 등 해안지역에서는 생선을 뜻하고, 육지 쪽에서는 육고기와 생선을 같이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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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전통 음료의 하나인 식혜가 아니고 생선에 소금과 밥을 섞어 숙성시킨 식해를 말하는 거지? 그러면 ‘감시이’는 생선 종류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 ‘감시이’가 뭐야?

    ▲경남 : 식혜는 ‘단술’이라 칸다 아이가. ‘감시이’는 ‘감성돔’을 말하는 기다. 감성돔의 겡남 방언은 감시이가 가장 마이 씨이고, 울산 등 경북하고 인접한 지역에서는 ‘감세이’라꼬도 한다 카데. ‘감시이 새끼’를 거제·통영·고성 등지에선 ‘살감시~이’라 카는데, 살감시~이의 ‘살-’은 살얼음의 ‘살-’과 같은 어원으로 추측된다 카더라꼬.

    △서울 : ‘감시이’가 ‘감성돔’을 말하는 거구나. 우해이어보는 200년이 훨씬 넘은 책이잖아. 그 책에 감성동 식해가 소개돼 있다면 경남의 전통음식이라고 봐야겠네. 생선 이름이 표준어와 경남방언이 다른 건 또 없어?

    ▲경남 : 각중에 물어 보이 생각이 안 나네. 아, ‘아구’ 있네! ‘아귀’를 겡남서는 ‘아구’라 칸다. 아구찜은 묵어봤을끼고. 그라고 ‘가자미’를 ‘납새미’라 카고. 몸이 납작한 가자미 알제? 신문 보이 메칠 전에 창원서 우해이어보에 나온 요리법대로 감시이 식해를 맨들어가 시식회를 열었는데 참석자들이 다들 맛있어했다 카더라꼬.

    △서울 : ‘아구’와 ‘아귀’, ‘가자미’와 ‘납새미’가 같은 거네. 감시이 식해 우리도 맨들어 무우 보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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