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프로젝트] (36) 아픈 몸으로 아이 넷 혼자 키우는 성우씨
“제 아픈 몸도 돌봐야 하지만 아버지 역할 제대로 하고 싶어요”[BNK 경남은행-경남신문 희망나눔 프로젝트 36]고혈압·간질 등 각종 질환 시달려 생계급여·장애수당으로 가계 유지
- 기사입력 : 2017-08-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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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명·40)씨는 혼자서 아이 넷을 키운다.
큰아들 경호(가명)는 올해 고3, 둘째아들 민호(가명)는 고2, 딸 주영이(가명)는 중학교 1학년, 막내 태호(가명)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10년 전 아내와 혼인관계를 정리하고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했을 때 막막하기만 했다.
“연년생 아이 둘에 젖먹이도 있었죠. 운영하던 안경점도 어려워져 사람들 마주치는 것도 두려웠어요. 집이랑 마트만 왔다갔다 하며 살았죠. 그 시절은… 아휴, 말로 다 못하죠.”
성우씨와 아이들이 지연옥 주민생활지원담당, 이민주 사회복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고명딸인 주영이는 애가 타는 자식이다. 태어날 때부터 디조지 증후군을 앓았다. 염색체 이상으로 외형적으로는 얼굴 변형이 나타나고 면역력이 약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일찍 사망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적같이 주영이는 여러 번 심장 수술을 받으면서도 비교적 건강하게 성장해가고 있다.
아이들 돌보는 데 하루종일을 써도 모자랄 판이지만 성우씨에겐 아픈 몸을 스스로 돌봐야 할 책무도 함께 지워져 있다.
“지난해에 신장에 암이 있다는 걸 발견해서 올해 초 수술을 받았어요. 그걸로 끝이면 얼마나 좋을까만, 기저질환으로 부정맥, 고혈압에 간질까지 있어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부정맥 때문에 때때로 심장이 뛰지 않거나 너무 심하게 뛸 땐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혈압이 오를 땐 300씩 오르고 피곤을 자주 느껴 하루 2~3시간은 꼭 쉬어야 한다. 이는 결국 성우씨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제약이 됐다.
현재 다섯 식구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생활은 생계급여, 주거급여, 장애수당 등으로 겨우 이어나간다. 하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아픈 몸까지 건사하는 것은 말도 못하게 버거운 일이다.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은 일찌감치 철이 났다. 경호는 곧바로 취직을 하려고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민호는 여력이 될 때마다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성우씨도 손놓고 있지만은 않다. 이전에 안경점을 운영해봤던 경험을 살려 생활안정자금·중소기업청 지원금을 받아 작은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 지난주에도 손님은 단 한 명이었다. “없는 돈으로 가게를 꾸리다 보니 규모도 작고 물건도 적죠. 근처 대형 안경점이 생기면서 더 잘 안돼요. 막내는 매일 ‘왜 우리 가게엔 손님이 없어?’ 그래요. 허허.”
그럼에도 성우씨는 밝다. 힘든 몸으로 안경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각인시키고 싶고, 스스로도 자립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지연옥 주민생활지원담당은 “아이들이 한창 자라는 잠깐 동안이라도 사회적인 관심이 있다면 분명 구성원 모두가 제 몫을 해나갈 수 있는 가족이다”며 “홀로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성우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유경 기자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514-07-0203293(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7월 19일자 18면 ‘14살 소녀의 씩씩한 홀로서기’ 후원액 380만5000원(특별후원 BNK경남은행)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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