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3)

반짝반짝,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여유가 넘치면서도 혁명의 뜨거움 간직한 도시

  • 기사입력 : 2017-04-26 22:00:00
  •   
  • 프랑스는 혁명과 문화로 세워진 나라이다. 파리는 그 어느 곳보다 여유가 넘치고 예술적인 분위기의 도시지만 그 내면엔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내가 프랑스를 여행했을 땐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일어난 이후였다. 파리 개선문 등 주요 관광지와 중심지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테러 직후라 파리가 여행 위험지에 포함되고 프랑스에 도착했을 당시 주의 문자가 날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군인과 경찰이 배치돼 있어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했다. 거리에는 젊은 시위자들도 많이 있었는데 ‘나는 샤를리다’라는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 이 사건은 샤를리 에브도 잡지사에서 무함마드를 풍자했고 이에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잡지사 사무실에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다. ‘샤를리’를 표현의 자유의 대명사로 쓴 것이다.
    메인이미지
    루브르 박물관의 ㄷ자 모양의 궁전과 유리 피라미드 야경.

    괜히 혁명의 나라가 아니라고 느낀 게, 프랑스는 하루 일당을 덜 받고 내 권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박혀 있다. 젊은 사람들도 회사 눈치를 보기보단 파업을 하고 거리로 나선다. 표현과 자유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프랑스 대혁명을 대표하는 회화작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번 편과 다음 편에선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을 이야기할 예정인데 두 곳은 ‘프랑스 대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 그만큼 프랑스 예술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건이 바로 ‘프랑스 대혁명’이다.

    본래 루브르는 요새로 쓰였다가 임시 왕궁이 됐고 공식 궁전으로 쓰였다가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로 처소를 옮기면서 왕실 예술품을 보관하는 장소가 됐다. 처음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혁명을 이끌었던 국민의회에서 국민들을 위해 루브르를 공개하자는 의견을 냈고 그때 처음 537점의 회화를 공개하며 박물관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 후 나폴레옹 시대에 작품을 많이 들여오게 되었으며 점차 늘어나 현재는 38만점의 예술품을 소장, 이 중 3만5000점을 전시 중이다.

    루브르박물관은 바티칸박물관,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에 들어가며 그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작품 한 점당 1분씩 관람한다고 치고, 모든 작품을 보려면 총 4일이 꼬박 걸린다고 한다. 어떤 작가는 루브르 작품들의 가치를 평가하며 모든 작품을 보려면 10년이 걸린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광대한 박물관이 바로 루브르박물관이다.

    루브르박물관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 1, 7호선을 이용해 ‘Palas Royal Musee du Loure’역 7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며 월, 목, 토, 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수, 금요일은 야간개방을 해서 오후 9시 45분까지 운영한다. 특히 수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국제학생증 소지자 무료,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26세 이하 무료입장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입장료는 1인당 15유로, 오디오가이드는 5유로이다. 나는 나폴레옹관과 함께 예약을 해서 18유로로 입장료를 미리 구매했다. 루브르박물관은 하루 평균 1만5000명의 방문객이 찾는 만큼 입장을 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공식 홈페이지 (http://www.louvre.fr/)에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뮤지엄패스나 예약을 한 사람들은 따로 줄을 서서 입장한다.

    루브르박물관은 크게 ㄷ자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 그 앞으론 튈트리 정원으로 연결돼 있고 북, 남쪽으로 길게 직사각형 건물이 있고 남쪽 앞으론 센강이 있다. 북쪽과 남쪽 건물을 연결해주는 정방형 궁전이 있으며 건물을 연결해보면 ㄷ모양으로 보인다.

    건물 중앙 광장에는 유리 피라미드 입구가 보인다. 이곳을 통해 박물관으로 입장할 수 있는데 야간에 불빛이 들어와 야경을 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 전시관은 바로 이 유리 피라미드 입구를 통해 들어가 정방형 궁전과 북, 남쪽을 연결해주는 공간이다. 피라미드 입구로 들어가면 리셜리외관, 쉴리관, 드농관으로 나눠져 입장하는 곳이 연결돼 있다. 이 중 한 곳을 선택해 입장하면 된다.
    메인이미지
    콩코드 광장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


    한국어판 관람안내서 및 한국어 지원 오디오가이드가 있으니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나는 먼저 지하 1층 쉴리관에 있는 모형 전시실에서 중세 루브르의 해자를 관람했다. 루브르는 처음에 요새로 사용됐다고 했는데 12세기 필립 2세에 의해 건축됐고 앵글로노르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내부에 요새를 만들었다. 루브르 내 작품을 보기 전 루브르 건물 자체를 한 예술작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 후 이집트 유물, 그리스 유물, 회화 작품, 나폴레옹 아파트 등을 관람했다. 꼭 봐야 할 이집트 유물로는 쉴리관 파라오 시대, 이집트 관람코스에 있는 대형 스핑크스, 미라, 파피루스가 있다. 직접 거대한 스핑크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스 유물 및 이탈리아 조각은 드농관에서 만날 수 있는데 밀로의 비너스, 보르게스의 검투사, 죽어가는 노예 등 대리석 조각들을 볼 수 있다. 마치 눈앞에서 표정을 짓고 몸짓하는 것 같았다.

    가장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 회화 작품은 1층 드농관에서 볼 수 있다. 15세기 다빈치의 모나리자 앞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작은 하나의 그림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위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는 작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관람할 수 있는 위치와 작품의 거리도 멀고 사람들도 많아서 보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외에도 ‘루이 14세 초상’, ‘나폴레옹 대관식’,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레이스 짜는 여인’, ‘사기꾼’, ‘나폴레옹 3세 아파트’ 등을 쉴리관, 리셜리외관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메인이미지
    여유로움이 가득한 한낮의 콩코드 광장.


    나는 하루 정도를 루브르박물관에서 보냈다. 여러 관광지를 다니진 못했지만 하루를 다 써도 모자란 곳이 루브르였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엔 비를 피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한다. 루브르엔 총 두 번 방문을 했는데 처음엔 관람을 목적으로 갔고 다음엔 야경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프랑스에서 묵은 숙소에서 한국인 유학생 언니를 만났는데 언니가 한국에서부터 한복을 챙겨 온 것이다. 나는 한복을 들고 오기엔 부담스러웠고 대신 태극기와 캘리그라피를 들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복여행 또한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하루는 언니에게 한복을 빌려 입고 프랑스 거리로 나섰다.

    루브르박물관 야간개장을 하는 날 야경을 보러 갔는데 불이 들어온 유리 피라미드는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그 앞에서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자 많은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프랑스 하면 또 패션의 도시 아닌가. 한복을 아는 외국인도 있었고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또 한 번 한복을 매개체로 나의 나라에 자긍심을 느꼈고 그 후 여행을 다닐 땐 한복을 챙겨 다니게 됐다. 다음에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다녀 보고 싶다. 그땐 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알았으면 좋겠다.


    메인이미지



    여행 TIP.

    1. 루브르박물관은 화요일 휴관/ 월, 목, 토,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수, 금요일 오후 9시 45분까지 운영을 한다.

    2. 수요일 오후 6시 이후 국제학생증 소지자 무료, 금요일 오후 6시 이후 26세 이하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3. 통신사 kt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멤버십 글로벌 프리’를 통해 루브르박물관 무료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메인이미지

    △오지은

    △경상대 국문학과 졸업

    △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 대표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