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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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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집 뒤로 이동해 신축하면 우환이 들까

  • 기사입력 : 2016-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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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접하고 있는 집은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가 가장 이상적이다. 간혹 남향으로 집을 앉히기 위해 산을 바라보고 지은 집이 있다. 이러한 집은 지맥(地脈)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밤에는 계곡 바람을 정면으로 받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지맥에 역행한다는 것은 자연의 흐름을 거스름으로 인해 생기(生氣)가 흩어지고 음습한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된다는 뜻이다. 계곡의 연장이 되는 드러난 하천이나 복개를 해서 도로로 사용하는 하천의 연장선에 집을 지으면 음기(陰氣)가 항상 감돌아서 거주자의 건강이 서서히 나빠지게 된다. 또한 산등성이 위에 집을 지으면 자칫 흉한 파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산등성이가 끝나는 평지에 가까운 곳을 택해 거주하고 집 앞(마당 포함)은 산소 앞의 절을 하는 자리에 해당하는 곳인 전순(氈脣)으로 넓을수록 좋다. 집 앞에 하천이 있으면서 전순에 해당하는 부분이 너무 좁으면 냉한 기운이 집안에 항시 머물게 된다.

    대체로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은 ‘현재 위치한 집을 허물고 집 뒤쪽으로 이동해 짓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 그들은 현재 집의 위치에서 집 뒤쪽으로 이동해 지으면 건강을 해치거나 재물을 잃거나 자손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관습으로 굳어져 있다. 하지만 집 뒤쪽으로 물러나 새 집을 짓는다고 해서 반드시 우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 위치에 있는 집 뒤로 물러나서 지을 때는 ‘터의 길흉’을 살피고 ‘산등성이와 계곡의 형상에 대한 길흉’을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 뒤의 공간은 배수로를 내고 물이 중앙에 고이지 않도록 물매(수평을 기준으로 한 경사도)를 주며 잔디를 심거나 뿌리 짧은 나무를 심으면 지기를 북돋우거나 회복시킬 수가 있다. 터의 용도는 음택(陰宅·무덤)과 양택(陽宅·산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나 집)으로 분류하고 양택은 주택지, 기도원부지, 암자부지, 요양원부지, 공장부지 등으로 나누며 각각의 용도에 맞는 ‘터의 선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집 뒤쪽에 대나무가 있으면 흉사(凶事)가 생긴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국에서는 봉황을 신조(神鳥)라 여겨 신성시해 왔으며 머리는 태양, 등은 달, 날개는 바람, 꼬리는 나무와 꽃, 다리는 대지에 해당한다해 우주를 상징하기도 한다. 봉황은 오동나무에 둥지를 틀고 ‘대나무의 열매’를 먹는다고 전해진다. 대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집 뒤쪽이나 옆면과 앞면에 있으면 경사가 겹치며 재물을 가져다준다. 간혹 시골이나 교외에 주택을 짓거나 전망을 가리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면 음산한 소리로 여겨 잘라버리는 곳을 볼 수가 있다. 들어오는 복을 차버리는 어리석은 행위를 볼 때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나무는 곧게 자라며 항상 푸름을 유지하는 특성과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기 때문에 ‘절개와 지조’를 상징한다. 마당에는 ‘부귀와 생명의 찬양’을 뜻하는 모란을 심으면 좋다. 복숭아나무는 ‘이상세계의 상징’이며 소나무는 ‘모든 생명의 상징’이므로 길목(吉木)으로 집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심으면 행운을 가져다준다.

    함안 모처에 산을 매입해 필지 분할을 하고 도로와 석축, 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한 후 매도하는 전원주택 터 중에 가장 좋은 터를 선택하고자 감결을 의뢰했다. 산을 분할한 주택지는 대개 석축을 쌓을 수밖에 없는데, 석축이 주택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안 되며 형상이 날카롭거나 틈새가 있으면 거주자에게 해를 끼친다. 계곡에 가까운 곳보다는 산줄기의 중심에 해당하는 필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땅속의 흉한 파(波)가 나오는 곳은 피해야 한다.

    또한 도로를 환포(環抱·사방으로 둘러쌈)한 터를 선택해야 생기가 달아나지 않고 모이게 된다. 좌·우측의 산과 앞산이 너무 높으면 압혈(壓穴·집의 기운을 눌림)을 가하므로 적정한 높이의 터를 선택해야 한다. 기본이 되는 이러한 점과 상세한 부분까지 고려해 필지를 선택해 주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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