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생활 속의 풍수지리] 땅을 평가하는 최고의 방법

  • 기사입력 : 2016-08-26 07:00:00
  •   
  • 메인이미지


    함안군 모처에 지목이 임야인 산을 매입해 기반시설인 상하수도와 도로 등을 내고 택지조성을 한 후, 분할해 매도할 목적으로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땅의 길흉을 필자에게 문의했다. 멀리서 볼 때는 산이 험하지 않고 단정했으며 산등성이어서 지력이 있는 곳으로 보였으나 가까이 가보니 땅의 기운이 허약할 뿐만 아니라 살기(殺氣)가 맴돌고 있는 곳이어서 계약을 포기하라고 했다.

    계약하고자 했던 산과 접해 있는 산에 집을 짓고 살던 사람이 얼마 전에 죽었다고 했다. 이유를 묻지 않았지만, 중병을 앓다가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던 중에 유명을 달리했을 수도 있고 기력이 쇠한 상태에서 주변에 머물고 있는 흉한 기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사하고 3년까지는 매사에 조심하고 남들과의 사사로운 다툼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산 설고 물도 설고 공기조차도 선 곳에서 거주할 때는 주변 환경 및 사람들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화합이 잘 될 때까지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만일 3년이 지나도 건강이 좋지 않고 하는 일이 점점 어렵게 꼬이면 빨리 정리하고 옮기는 것도 비보(裨補·해롭고 흉한 것을 막거나 피함)의 한 방책이다.

    최근 남해군의 모처에 전원주택 부지를 감결한 적이 있었다. 두 곳을 감결했는데, 한 곳은 맹지(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토지)인 밭(지목은 ‘전’임)으로 현황도로와 접해 있어서 도로사용승낙서를 지주에게 받으면 건축할 수는 있지만 지주가 3명이어서 설득하는 데 애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지주 사후, 후손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곳이었다. 부지는 주산(뒷산)이 약한 편이고 도로가 부지와 반궁수(反弓水·도로가 둥글게 되어 있는 바깥쪽) 형상으로 도로살을 받는 곳이 일부 있지만 괜찮은 터였다. 그러나 지주가 많은 현황도로는 차후에 분쟁의 소지가 많아서 포기하기를 권했다.

    다른 한 곳은 산을 매입해서 기반시설을 하고 분할을 한 곳인데, 대개의 전원주택단지 부지가 수익성을 최대한 높일 목적으로 지기(地氣)가 나쁘고 형상이 흉한 산을 싸게 구입해 화장(化粧·땅을 다듬어서 곱게 꾸밈)을 한 후에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은 산등성이가 부유하고 지기가 좋으며 청룡과 백호가 감싸주고 있는 좋은 터여서 매입하기를 권유했다. 땅을 매입하기 전에 멀리서 매입할 땅을 3번 보고 가까이 가서 2번을 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서거나 앉아서 땅과 대화도 해보고 느낌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난 후에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면 매입하거나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평가한 내용을 참고해서 매입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땅은 도심의 아파트나 상가 등과 같은 건물에 비해 환금성(換金性·자산의 완전한 가치를 현금화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낮으며 안전성과 수익성도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땅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주변 여건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입하면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다.

    풍수에서 도로는 물이며 물은 재물로 여긴다. 따라서 큰 땅을 분할해 매도할 경우에는 땅의 기운에 맞게끔 적절하게 도로를 내어 최대한의 면적을 택지로 분할할 수 있어야 한다.

    밭과 논보다 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매입하는 비용이 저렴하고 형질변경도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도로와의 접근성과 산세가 원만하고 고도가 낮아야만 개발허가가 나기 때문에 싼 가격만큼 발품을 팔아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도로를 땅의 기운과 영합해 내었지만 산세가 원만하지 않고 계곡과 돌이 많은 산이면 흉풍과 살기를 막을 수 있도록 대문과 담장을 밀폐형으로 하고 나무를 심어 비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설계사무소에서 필지 수와 터의 방향 등에 대한 ‘가분할도’를 만들어서 땅의 상태를 감정하는 전문가와 최종 협의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