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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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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진해해양공원·우도 ‘한번에 즐기기’

보고 배우고 체험하고 다리 건너 걷고 느끼고 쉬어가고
해양·과학 체험하고 학습하는 진해해양공원
한적한 바닷가 산책하며 힐링하는 진해 우도

  • 기사입력 : 2016-06-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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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청(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서 출발해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창원시 진해구 명동 진해해양공원이 있다. 도심에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도 섬에 갈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자동차로 진해해양공원으로 진입해도 좋고, 명동 선착장 쪽에 주차하고 음지교를 걸어 넘어가도 5분이면 도착한다. 진해해양공원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나와 언덕 하나를 넘으면 우도보도교를 통해 우도에 들어갈 수 있다. 우도로 향하는 길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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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진해구 명동 우도(위 쪽)와 진해해양공원을 잇는 우도보도교.

    진해해양공원은 2005년 3월 개관했으며 음지도 전체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개관 초기에는 명동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지만 그해 10월 명동과 음지도를 연결하는 음지교가 완공되면서 찾아가기 수월해졌다.

    해양솔라파크,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군함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솔라파크는 136m 국내 해상 최고 높이 해상전망대가 있는 타워동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전시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태양관 집열판 약 2000개로 단일건물 국내 최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타워동 450㎾, 전시동 150㎾)을 자랑한다. 솔라타워는 한쪽 건물 벽 전체가 태양광발전시설인 태양광 집열판으로 덮여 있다. 태풍과 지진에 대응하기 위해 풍압, 외장재 성능시험, 구조 등 3단계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강풍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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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의 휴(休) 벽화길.


    타워동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27층 전망대에 도착한다. 계단을 이용해 28층에 올라가면 북카페도 있다. 27층에는 120m 아래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투명 바닥도 설치돼 있고 거가대교와 신항만, 대통령의 휴양지로 사용됐던 저도와 남해안의 섬 등을 볼 수 있으며, 망원경을 이용하면 인근 소쿠리섬 캠핑족도 보인다. 대마도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해무 등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어류생태학습관은 바다와 민물고기의 생태와 생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체험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1층은 바다생태 전시실, 2층은 민물생태 전시실이다.

    해전사체험관은 동·서양의 해전사를 직접 체험하며 해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1층은 동서양의 해전사와 관련한 각종 체험전시시설이 구비돼 있고, 2층 전시실에는 해양력과 해군의 중요성 설명 및 진해항의 풍경,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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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해양공원 내 어류생태학습관 수족관.


    해양생물테마파크는 신비한 바닷속 생태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영생물전시실, 저서생물전시실, 디오라마 전시실 등이 있다.

    군함 전시관으로 사용됐던 강원함은 70여년이 경과한 노후 상태로 관람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관람(통제) 중이다. 강원함은 1944년 10월 미국 뉴욕 조선소에서 건조한 구축함으로 1951년 6·25전쟁에 6개월 참전하기도 했다. 한국 해군은 강원함을 1978년부터 사용했으며 2000년 12월 퇴역했다. 군함전시관은 데크로드 끝나는 부분 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상륙장갑차와 구명정도 야외광장에 전시돼 있다.

    해양공원은 바다와 해양생태계에 알 수 있는 좋은 곳이긴 하지만, 개관한 지 16년이 되면서 작동하지 않는 시설 등도 있어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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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해양솔라파크 27층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우도, 소쿠리섬 등을 보고 있다.


    시설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해양공원을 찾으려면 내비게이션에서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명동 656번지)를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으려면 진해지선 303번 또는 306번을 타고 명동(명동교회 앞) 정류장에서 내려 300여m를 이동하면 된다.

    창원시 진해구 명동 우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원래 독버섯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해서 ‘벗섬’이라 불렸으나, 일제강점기에 한자식으로 잘못 기재돼 ‘우도’로 표기됐다고 한다.

    2013년 3월 해양공원이 위치한 음지도에서 우도를 연결하는 우도보도교가 완공되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게 됐다. 다리가 연결됐지만 명동 선착장에서 우도와 소쿠리섬을 오가는 배는 여전히 다닌다. 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셨던 12일 오후에도 해양공원을 찾은 관광객 중 우도로 산책을 가는 연인,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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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에서 바라본 진해해양공원.


    우도보도교는 바다를 가로지르며 향하는 배와 그 뒤로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바다가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진 않지만 난간 쪽에서 남해안을 볼 수 있다.

    우도에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향하면 우도교회 은혜수양관이 보인다. 그곳으로 향하는 500m 정도 되는 길가에 자리잡은 집들과 동네 안의 벽들은 그림으로 단장됐다. 우도 입구에 있는 안내판은 2015년 10월 한화그룹 창립 63주년을 기념해 한화테크윈 임직원 봉사단과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가 공동 추진한 ‘한화 Together Volunteer Day’ 사업 일환으로 우도의 휴(休) 벽화길이 만들어졌다는 걸 설명한다.

    우도교회 은혜수양관 옆에서 우도마을 하수처리장까지 100m 정도 펼쳐진 자갈밭은 거제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비길 바는 안 되지만 자갈에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는 정겹다.

    우도보도교 왼쪽에는 명동마리나 방파제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명동마리나의 운영에 필요한 정온수역 확보를 위해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데 목적을 둔 이 공사는 오는 8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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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27층 전망대에서 120m 아래 지상이 내려다보이는 투명 바닥을 걷고 있다.


    우도는 도심과 가까운 섬이지만 걸어서 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없는 건 다소 아쉽다. 창원시는 우도 해변 친수공간 조성 사업을 통해 바다에 해수야외풀장(2950㎡)을, 육지에 캠핑장과 전망대를 2017년 12월까지 만들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 된다면 잠시 산책을 하거나 낚시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캠핑을 즐기기 위해 우도를 향하는 발걸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를 먹거나 낚시를 하지 않는다면 우도 산책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우도는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기에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욕심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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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 모래사장.


    보도교를 통해 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로 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해안산책로(705m)가 있다. 해안산책로는 음지도 절반 정도에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있다. 바닷길이 한 달에 절반가량 열린다는 동섬이 음지도의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다. 물때가 맞으면 동섬도 걸어들어갈 수 있으며, 동섬 역시 나무데크로 산책로가 있다.

    우도를 산책하고, 음지도 해안산책로 정도만 둘러본다면 주차료를 제외하고 무료이다. 진해해양공원은 입장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어류생태학습관·해양생물테마파크(통합관람료), 창원솔라타워 관람료만 각각 별도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도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좋은 시간은 석양이 질 무렵이다.

    글= 권태영 기자·사진=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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