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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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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박태영의 클래식 산책 (2) 오케스트라 어원·구성악기

소리의 조합이 만든 ‘거대한 악기’

  • 기사입력 : 2016-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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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화려한 드레스나 혹은 검은색 일색인 옷을 입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연주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가?

    제목은 왜 이렇게 어렵고, 곡은 또 왜 그렇게 길며, 끝날 만하면 2악장이 다시 시작되다니…!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더 열정적이고 감성적이며 유쾌한 것이 클래식 음악이다.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조금만 깨면 가요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클래식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게 들어와 있다. 무엇이든 친해지기 위해서는 한 발짝 먼저 다가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 수요기획에서는 창원시립교향악단 박태영 상임지휘자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떠나본다. ‘박태영의 클래식 산책’으로 꾸며질 수요기획은 총 4회에 걸쳐 보도된다.


    △오케스트라의 어원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거대한 악기’로 생각할 수 있다. 많은 악기들이 모여 거대한 하나의 악기를 새로 형성함으로써 수많은 소리가 어우러진 하나의 완성된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함으로써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곡의 종류와 그 곡을 구성하는 소리의 조합은 더욱 무궁무진하고 다양해진다.

    ‘오케스트라(orchestra)’는 그리스어 오르케스트라(orkhestra)에서 나온 단어이다. 이것은 본래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에서 무대와 관람석 사이에 마련된 넓은 장소를 뜻하는 말이었다. 17세기 초에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오페라(opera)’라는 공연이 생겨나면서 악기연주자들이 이 공간에서 연주를 하게 됐고, 단순히 어떠한 공간을 뜻하던 단어인 ‘오르케스트라’는 이제 그 공간에서 연주하는 악단을 지칭하는 ‘오케스트라’가 된 것이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오케스트라는 많은 수의 악기들로 구성돼 있다. 지금부터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악기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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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악기 (바이올린족)

    현악기(바이올린족)
    악보 가득 음표가 빽빽하게 그려진 현악기들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악기들이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현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의 네 가지인데, 이들은 모두 줄이 4개로 이뤄진 바이올린족이고 활로 그어서 연주하는 찰현악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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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바이올린(Violin)= 바이올린은 네 개의 현으로 이뤄져 있고, 막대기처럼 생긴 ‘활’로 악기를 연주하는 찰현악기이다. 바이올린은 155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아주 매력적이고, 완벽한 악기의 탄생이었다. 높은 파트를 연주하는 제1바이올린(First Violin)과 낮은 파트를 주로 연주하게 되는 제2바이올린 (Second Violin)의 두 파트로 나눠진 후 오케스트라의 주된 선율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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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올라 연주

    -비올라(Viola)= 비올라는 중간 음역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우리가 듣기에는 훨씬 더 편한 소리를 낸다. 비올라는 1535년경 이탈리아 북부에서 처음 등장했다. 비올라는 악기와 악기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이는 비올라가 중간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데다 그 음색도 따뜻하고 부드러워 이웃 악기들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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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 연주

    -첼로(Cello)= 첼로 역시 비올라와 마찬가지로 ‘바이올린 족’에 속하는 악기. 바이올린에 비해 길이가 2배 정도 되는 크기 때문에 악기를 무릎 사이에 두고 연주한다. 현악기 중 낮은 음역대를 담당하고 있는 첼로는 따뜻한 음색과 풍부한 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독주악기로도 뛰어난 악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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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 연주

    -더블베이스(Double basses)= 듬직하고 묵직한 음색의 소유자 더블베이스 (Double basses). 콘트라베이스(contrabass)라고도 불리는 이 악기가 최초로 나타난 곳은 이탈리아이다. 무려 1493년생인 더블베이스는 오케스트라의 찰현악기 중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길이는 2m, 무게는 20kg에 가까워 단언컨대 현악기 중에 가장 큰 악기다. 크기가 큰 만큼 묵직하고 낮은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악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저음의 깊은 울림이 아주 매력적이다.



    관악기(목관악기)=관악기들은 앞서 설명한 현악기에 비해 인원수가 매우 제한적이며, 일반적인 경우 현악기는 하나의 악보를 여러 명이 같이 연주하게 되지만, 관악기 연주자들은 개개인의 악보가 모두 달라 하나의 악보를 혼자 연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관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음색이나, 효과, 선율 등에서 매우 높은 연주 수준이 필요하다. 연주 중 돋보이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일이 많아 ‘오케스트라의 꽃’이라고 불리는 목관 연주자들은 그만큼 눈에 띄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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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루트

    -플루트(Flute)= 목관악기의 대표주자 플루트(Flute)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본 악기일 것이다. 옛날 사용하던 원래의 플루트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나무로 만든 플루트는 소리도 약하고, 나무가 갈라지고 터지는 등 사소한 문제가 많았다. 19세기쯤에 이르러 나무 대신 금이나 은과 같은 금속으로 플루트를 만들었다. 금속으로 만든 플루트는 소리가 더 화려해지고 민첩성도 뛰어나서 빠르고 어려운 곡도 더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됐다.



    -클라리넷(Clarinet)= 클라리넷이라는 이름은 트럼펫 종류 중 하나인 클라리온(clarion)에서 따온 것이다. 클라리온은 ‘밝다’, ‘깨끗하다’라는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군대에서 사용했던 높은 음의 신호용 나팔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클라리넷과 클라리온은 음색이 닮았을 뿐, 기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악기이다. 클라리넷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는 목관악기 중에 유일하게 홑리드(한 장의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이다. 이 홑리드는 클라리넷 특유의 소리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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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보에 리드와 몸통

    - 오보에(Oboe)= 우아하고 오묘한 음색을 가진 오보에. 오보에 명칭은 이 악기의 음역과 관련이 있다. 17~18세기 프랑스 사람들은 ‘높다’, ‘크다’라는 뜻의 ‘haut(오)’라는 단어와 ‘나무’라는 뜻의 ‘bois(부아)’라는 단어를 결합해 ‘hautboi(오부아)’라는 악기이름을 만들었는데, 오늘날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oboe’라고 적는 것이 보편적이다. ‘높은 소리를 내는 목관악기’라는 뜻의 이름이지만, 사실 목관악기 중에 가장 높은 음을 연주하는 악기는 오보에가 아닌 플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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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순

    - 바순(Bassoon)= 목관악기의 마지막은 바순이다. 오케스트라의 목관악기 중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연주모습이 눈에 띄는 악기여서 다른 악기와는 확실히 구분이 되며, 보통 단풍나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른 목관악기에 비해 붉은 색을 띠고 있다. 바순을 다른 말로 ‘파곳’이라고 하는 데, 파곳은 독일어로 ‘장작더미’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바순은 기다란 관과 짧은 관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모습을 독일 사람들은 장작더미 같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관악기(금관악기)-= 현악기, 목관악기와 마찬가지로 금관악기도 오케스트라 구성에서는 크게 4종류의 악기로 이뤄진다. 목관악기가 주로 오케스트라에서 선율을 담당하는 아기자기하고, 꽃과 같은 어여쁜 모습이라면, 금관악기는 주로 오케스트라에서 분위기의 반전과 고조, 웅장함과 화려함을 위해 자주 쓰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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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펫 연주

    - 트럼펫(Trumpet)= 트럼펫은 화려하고 밝은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금관악기 중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금관악기 중에서 가장 민첩성이 뛰어난 악기인 트럼펫. 덕분에 다른 악기에 비해 빠르고 어려운 곡들은 더 멋지게 연주할 수 있으며 가장 선명하고 또렷한 악기 소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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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른 연주

    - 호른(Horn)= 꼬불꼬불 동그란 호른. 금관악기 중 가장 먼저 오케스트라에 사용된 악기인데, 프랑스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게 전해진 악기이기 때문에 프렌치 호른(French hor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관악기 중에서 중간 음역의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와 낮은 소리를 내는 악기의 사이를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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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롬본

    - 트롬본(Trombone)= 매우 긴 슬라이스를 가진 트롬본은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을 지녔다. 트롬본은 이탈리아어로 ‘큰 트럼펫’이다. 본래 트롬본의 이름은 ‘밀고 당기는 트럼펫’이었는데 악기 이름이 너무 길어서 트롬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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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바 연주

    -튜바(Tuba)= 금관악기의 가장 낮은 저음을 책임지는 튜바는 1835년에 생긴 현악기의 콘트라베이스, 목관악기의 바순과 함께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낮은 음을 책임지고 있다. 튜바는 음색이 무겁지만 부드러운 편이며, 음폭이 매우 커서, 소리가 강하고 높은 다른 금관악기의 소리를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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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악기 연주

    타악기= 한 번의 등장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내는 타악기는 종류도 많고, 연주법도 매우 다양하다. 한 번의 등장으로도 곡의 분위기나 흐름 등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매우 큰 악기다.

    타악기의 종류는 음을 가진 악기와 음이 없는 악기로 나눌 수 있다. 음을 가진 악기를 유율 타악기라고 하고, 음이 없는 악기는 무율 타악기라고 한다. 유율 타악기의 대표적인 악기로는 팀파니, 우리가 학교에서 접했던 실로폰 같은 건반악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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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악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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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파니

    정리=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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