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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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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동피랑,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가보셨나요?

굽이굽이 골목길 담장마다 문화가 살아 숨쉬다
[뭐하꼬] 마산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둘러보기

  • 기사입력 : 2015-11-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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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곳곳에 벽화마을 조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삭막한 콘크리트의 담벼락과 구석진 골목길, 구비진 달동네를 화사한 꽃과 그림으로 장식하며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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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룡도

    통영 동피랑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벽화마을로 이름을 날리면서 관광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경남 각 시군에도 벽화마을이 들어서면서 지역마다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그중 마산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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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버스


    ◆ 마산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마산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합포구 성호동과 추산동 일대 산동네. 굽이굽이 꼬부랑길 속으로 꼬부랑 할머니를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가면 새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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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연륙교


    푸른 물 넘실거리는 쪽빛 바다와 마산을 상징하는 돝섬과 갈매기, 고깃배 등이 그려진 벽화가 어우러져 마산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마산의 새로운 명물.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이다.

    지난 2013년 경남은행은 산동네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11개월간 안전난간을 설치하고 협소한 골목길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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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신미술관


    여기에다 경상남도미술협회 소속 미술작가 32명이 벽화작업 재능기부를 통해 담벼락과 골목길 800여m에 마산을 상징하는 각종 그림을 그려 넣으며 역동적인 마을로 힘을 불어넣었다.

    이 마을이 언제부터 형성됐는지 정확하게 아는 이는 드물다. 단지 벽화마을 한 집에는 100년 이상 사용하던 우물이 있다. 지금이라도 두레박을 내리면 시원한 물이 올라올 듯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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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마을 벽화골목길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마을은 100년 이상 됐다는데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내려오면서 일명 피난촌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마산 합포고등학교 옆길을 따라 가거나 성호초등학교 부근에서 걸어 올라가도 된다. 문신미술관과 붙어 있어 이곳에 들렀다가 뒷길로 올라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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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과 추산동 일대 산동네에 조성된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성승건 기자/


    입구에는 “무학산 위치에서 바라보는 가고파의 고향 마산만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놓았다”고 친절하게 벽화감상 포인트를 적어놓았다.

    이 안에는 창원공단과 봉암다리, 저도 연륙교, 문신미술관, 벚꽃 핀 경화역, 아구골목과 어시장, 마산항과 무학산, 원전 일출, 마창대교와 의림사 계곡을 비롯해 어시장의 일상까지 마산의 모든 것을 형상화해 놓았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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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망경동 유등벽화마을


    각설하고, 심호흡을 한 뒤 출발해 보자.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물속에서 커다란 돌고래가 유유자적하며 반긴다. 몇 발짝 움직이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계속된 계단에 다소 숨소리가 높아질쯤 꽃속에서 만세를 부르는 아이가 웃음 짓게 한다. 어느 집은 대문 옆에 거북이 살아 움직이고 둘리 만화영화에 나오는 마이콜과 심슨 가족이 한복을 입고 익살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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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쉼터 맞은편에는 김춘수 시인의 ‘꽃’ 전문이 길게 적혀 가쁜 숨을 가다듬으며 한숨 쉬어가게 한다. 골목길 모퉁이에는 핑크색 ‘행복버스’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 노인쉼터에는 장수를 의미하는 소나무와 달, 학이 벽 전체를 감싸고 있다. 노인쉼터 왼편으로는 물고기가 용이 되기 전 하늘을 향해 힘껏 뛰어오르는 어룡도(魚龍圖)가 벽 한 면을 길게 차지하고 있다. 그림을 뒤로하고 고개만 돌리면 마산앞바다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골목길을 따라 20여m 더 가면 100년 된 우물터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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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생비량면 장란벽화마을


    골목골목에는 나팔꽃과 연꽃은 물론 동물원을 연상하는 낙타와 원숭이, 나비까지 등장한다. 벽화마을의 상징처럼 된 천사의 날개도 있다.

    구비진 골목길을 돌다가 심심하지 않게 포토존도 마련돼 기념을 남길 만한 추억거리도 만들어준다.

    서른 가구가 사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아기자기한 맛과 여느 달동네처럼 언덕 위에 자리 잡아 마산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곳이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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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 임호마을


    ◆ 벽화마을 조성은 언제부터

    지난 2006~2007년께 낙후된 지역을 문화적인 환경을 통해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전국적으로 ‘아트 인 시티(art in city)’ 프로젝트를 벌였다. 이것이 계기가 돼 전국에 많은 벽화마을이 생기기 시작했다. 통영의 동피랑과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등이 그렇게 시작된 곳이다. 소외됐던 지역에 예쁜 벽화가 채워지고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서 찾아오기 시작하자 마을은 밝아지기 시작했고, 관광명소가 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됐다.

    지금은 도내 18개 시군에 벽화마을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비어 있는 담벼락 곳곳에 그림들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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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황산벽화마을


    그러나 일부 벽화마을은 주민들의 참여 없이 진행되면서 단순히 벽에 그림만 그려놓은 마을로 전락하기도 했다. 또 무분별하게 벽화마을이 생기면서 지역의 특성을 담은 스토리텔링 없이 다른 벽화마을과 차별화하지 못한 그림들로 마을 사람들에게조차 잊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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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동피랑마을


    ☞주의사항

    벽화마을은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다. 골목을 걸으며 떠들거나 집안을 함부로 들여다보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경남의 주요 벽화마을


    ☞창원 / 마산 양덕동 벽화마을, 의창구 대산면 유등마을

    ☞진주 / 망경동 유등벽화마을

    ☞의령 / 부림면 오소마을

    ☞산청 / 생비량면 장란벽화마을, 정취암 부근 진태마을

    ☞함양 / 임호마을

    ☞거창 / 황산벽화마을, 양곡마을

    ☞통영 / 동피랑마을

    ☞밀양 / 신안운심문화마을

    ☞양산 / 배내골 벽화마을

    ☞함안 / 강주마을

    ☞하동 / 하덕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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