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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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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나를 알리는 방법- 이일림(시인)

  • 기사입력 : 2015-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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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각자 자신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아마도 나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일 테다. 그러나 막상 나를 알린다는 것, 그 실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내야 한다는 과제를 직시할 때, 결코 묵과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삶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알리자면 먼저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해야 할 때 가장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문제 또는 과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완하고 절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말이 싶지 장점은 둘째 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성인이 되는 몇십 년 동안 고질적으로 뿌리내린 습성을 고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대인관계의 소통을 좋게 하며 가정의 질서를 구축하고 나아가 사회를 안정되게 하는 힘을 가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느라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나를 알리려는 방편이다. 우리는 무조건 자신이 잘 알려져야 아름답게, 잘, 살 수 있다는 하명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잘 알려진다는 취의에서 특히 ‘진정성’이 필수라는 사실은 익히 아는 일이다. 그렇다면 살면서 참 나를 알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첫째로, 꿈 스토커의 ‘퍼스널 브랜딩’을 들 수 있다. 자신만의 키워드를 발견해 목차를 잡고 전략을 세워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써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이다. 둘째로, 튜닝(tuning)을 들 수 있다. 신발이나 액세서리에 나만의 인식표를 새겨 넣기 위해 상품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 기존의 엔진을 스포츠카 엔진으로 바꾼다거나, 소음기를 떼어내고 외장을 화려하게 하는 것 등이다. 셋째로, 패션이 있다. 바야흐로 패션시대, 옷의 패션에 따라 상대방에게 나의 이미지가 각인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도 동창회, 명함, 기념회 등이 있겠다.

    필자는 얼마 전 첫 시집을 내고 조촐하게 출판기념회를 한 적 있다. 주위의 권고도 그렇지만 그것도 나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으로 결행하게 됐다. 그러나 막상 일정을 잡고도 사전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함으로 인해 일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반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돼 필자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는 자신을 알리는 방법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살아가는 일이 나를 알리는 일이라면 한 번쯤 참 나를 알리는 일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라이프 100세 시대, PR시대가 도래한 시점에 ‘나’의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분명 존재하지만 명확한 실체나 질량이 없다. 아니 누구도 그 질량을 측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부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러한 비존재를 존재에 가깝게 자신의 기량으로 획득할 수 있을 때, 이름을 불러주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기에. 그 물음의 진정성을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세상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해 볼 일이다.

    이일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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