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프로젝트 (16) 아빠 없이 정신장애 있는 엄마와 사는 다영이
“펠프스 같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되고 싶어요”아버지는 교정시설에 수감 중… 어머니는 정신장애로 일 못해
- 기사입력 : 2015-08-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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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통합사례관리사가 다영이와 다영이 엄마의 사연을 듣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인 다영(가명·15)이는 어릴 적부터 순탄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혼모였던 어머니(39)는 다영이를 출산한 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정신과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됐고, 이 과정에서 정신장애 3급(잔류성 정신분열병)으로 판정받으며 근로능력을 상실했다. 6년 전에는 녹내장이 발병하며 지속적인 안과 치료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아버지(43)는 10년 만에 다시 어머니와 재회했지만, 과거에 지은 잘못으로 교정시설에 수감되며 다시 가족과 떨어졌다.
현재 다영이의 가족은 3명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회한 후 낳은 5살배기 어린 동생과 어머니.
생활비는 한 부모 가정에게 지원하는 국가보조금 90만원이 전부다. 여기서 월세 35만원과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은 거의 없다.
가족사에 항상 마음이 아픈 다영이지만 이런 다영이를 웃음 짓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수영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 후 수업으로 배웠던 수영. 다영이는 수영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전국소년체전 선발전에서 금메달 2개(50m, 100m 종목)를 목에 걸었고, 2013년에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지난해에는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영 이야기를 나누며 표정이 환해진 다영이는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 미국의 펠프스 같은 수영선수가 꿈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이 전혀 없는 현실에 다영이는 이 꿈을 꿈으로만 남겨야 할지 고민 중이다.
아버지가 있을 때는 아버지가 낮에는 이벤트 회사에서 보조업무를,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다영이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현재는 가족 중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국가보조금만으로는 세 식구의 생활을 하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절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다영이는 긍정적이다. 다영이는 “국가대표를 꿈꾸며 보통 하루 4시간씩 하던 연습을 지금은 방학이라 10시간 이상 하고 있다. 현실은 암담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주시 통합사례관리사는 “다영이는 체력이 약해 단백질 등 보조식품과 균형 잡힌 식사를 병행하지 않으면 고된 훈련을 견딜 수 없는 상태다. 여건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수영선수가 되겠다는 다영이가 건강하게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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