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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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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5) ‘좋은데이 과실주’ 돌풍 이끄는 최재호 무학 회장

“전국 주류시장 기반 넓히고 글로벌 주류기업 우뚝 설 것”
저도주 과일소주 등 제품 차별화로 시장 경쟁력 강화
수도권 영업인력·물류센터 확충, 신규공장 건립 검토

  • 기사입력 : 2015-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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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호 무학 회장이 수도권 주류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공장 설립 등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좋은데이 전국 주류시장 점유율을 연내 2위로 안착시키고 2019년 초까지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지난 6월 19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비전을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말 수도권 주류시장 공략에 이어 지난 5월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과일소주가 국내 주류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춰 수도권에 영업인력과 물류센터 확충에 나서는 한편 신규 공장 건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학은 이미 수도권 영업인력이 100여명으로 동남권 인력과 비슷하고 판매량도 창원시장 판매물량을 넘어서는 등 수도권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무학은 저도주 좋은데이로 동남권 시장을 평정한 데 이어 좋은데이 과일소주를 발판으로 6개월 만에 수도권 시장을 파고드는 의미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지금부터는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하고 “무학은 지금부터 2019년 초까지 3년6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학이 새로운 탈바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다소 소홀함이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점도 덧붙였다.



    -무학은 지난해 말 좋은데이를 서울에 출시하면서 지방 소주업계로선 처음으로 전국 소주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지방 주류업체로선 인지도나 판매망 등이 부족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역의 작은 주류회사에서 2006년 좋은데이 출시 당시 7% 남짓이던 부산시장 점유율이 현재 75%를 차지하며 영업권역이 부산까지 확대되는 등 회사의 내·외형적인 성장으로 동남권 최대의 종합주류제조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전국 소주시장 점유비는 하이트진로는 47%, 롯데주류가 17% 내외인데 무학은 15~16% 정도로 3위권에 안착했습니다. 현재의 소주시장 규모는 큰 변화가 없이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으나 그 증가 추세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의 확대를 위해선 수도권 시장의 확대만이 무학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좋은데이가 수도권시장에서 자생할 때만이 전국적인 시장 안정화를 가져와 전국 소주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5월 출시한 과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주류업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지금의 소주시장은 기존 소주시장과 다른 새로운 주류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앞으로는 소비자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주류가 소비자들에게 많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거 30도 시장, 25도 시장,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16.9도 시장에서 이제는 좋은데이 컬러주 시리즈인 13.5도로 바뀌는 것을 보면 사회 환경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과거 30도 소주시장은 한국사회가 격변하는 성장기였고, 25도 시장은 성장에서 성숙기로 접어드는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16.9도와 13.5도 컬러주가 나오는 다양한 주류 시장은 소비자 개개인이 존중되는 사회로의 변화가 이런 패턴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블루(블루베리), 레드(석류), 옐로우(유자), 스칼렛(자몽)의 4가지 제품 출시는 전국의 과일소주 선호 고객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수도권에서 판매량이 급증, 좋은데이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데이의 서울 진출과 과일소주 영향으로 주가도 지난해 4만원에서 현재는 7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서울 공략을 위한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수도권 주류시장에서 ‘좋은데이와 컬러주’가 소비자로부터 품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에 의해 주가시장에 다시 한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객이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당사의 슬로건에 발맞춰 고객 우선의 판촉 전략으로 고객의 욕구변화를 먼저 읽고 먼저 선점할 수 있는 고객밀착형 시장공략은 지속될 것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앞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저도주 소주시장을 만들고 화이트 소주를 출시하면서 소주병을 녹색병으로, 오프너로 따는 병따개 대신 돌려 따는 것으로 바꾸는 등 소주업계에서 파격적인 행보로 시장을 주도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비결은 무엇입니까.

    ▲무학은 경쟁우위 3요소인 집중화, 차별화, 원가우위를 사고의 중심에 둡니다. 이것은 각각의 개념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3가지 요소로 함께 봅니다. 이러한 요소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항상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원가절감을 하더라도 보다 나은 제품을 공급하면서 원가우위를 확보해야만 합니다. 원가우위라는 것은 결국 고객이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그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 선택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는 차별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은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7월 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내 무학창원1공장 다목적홀에 세계 주류 박물관인 ‘굿데이 뮤지움’을 개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관 취지를 알고 싶습니다.

    ▲무학 창원1공장 준공식 및 ‘굿데이 뮤지움’ 개관 행사는 메르스 여파로 공식행사는 연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러나 ‘굿데이 뮤지움’은 7월 1일 임시오픈합니다. 세계의 주류회사는 주류박물관을 자사 제품홍보가 우선되는 홍보관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무학의 ‘굿데이 뮤지움’은 세계주류 3000여 종이 전시되는 주류정보 공간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는 지역 최고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굿데이 뮤지움’은 대륙별 대표적인 주류 브랜드 및 주류의 스토리를 통해 보는 역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미된 주류박물관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경남메세나협회장으로 선임된 후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데 소감은.

    ▲경남메세나협회 회장을 맡은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전년도에 기업과 예술단체 115개 팀 결연이 성사됐고, 3월에는 정부로부터 전국 3대 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로 인증받는 등 그동안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에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자부합니다. 여러 일들로 바쁘지만, 가장 보람있고 마음이 쓰이는 일이 메세나입니다. 직접적인 이익은 없지만, 문화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실에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지난해 메세나협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도내 18개 시군 및 지역기업들과 문화발전 협약을 맺는 ‘찾아가는 메세나’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개 지역(산청, 함양, 창녕, 하동)을 다녀왔고, 7월에는 거제와의 협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업을 통해 지역기업들의 메세나 참여가 활발해져 경남지역 문화예술이 균형있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재호 회장은= 최재호 회장은 1960년 마산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해대학교 정치경제학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창원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육군 ROTC로 군복무를 했고 (주)무학에는 1988년 기획실장으로 입사 후 1994년 무학 대표이사, 2008년 무학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역사회 활동에도 힘써 경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2002~2011년)을 역임하고 현재 경남자원봉사센터 이사장(2007년~), 경남장애인고용대책위원장(2007년~), 창원시체육회 부회장(2011년~), 경남메세나협회장(2014~) 등을 맡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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