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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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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상생할 수 있는 점포를 찾아라

  • 기사입력 : 2015-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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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를 하는 점포가 서로 마주 보고 있거나 옆으로 나란히 있다면 상생(相生·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감)하는 점포(업종별 차이는 있음)라고 하며, 더군다나 마주 보고 있다면 상승효과는 더 크다.

    경남 모처(某處)에 지역 특산물로 이름이 알려진 빵을 만드는 곳이 있는데, 줄을 서서 30분 이상 기다려야만 살 수 있으며 마주 보고 있는 점포는 식당으로 그 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곳이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바로 앞에 빵집이 보이니까 손님의 눈길과 동선이 그곳으로 자연스럽게 향하면서 빵을 사거나 또는 미리 주문을 하고 밥을 먹은 후 빵을 찾아가는 멋진 상생의 점포였다. 이곳의 풍수적 특징을 살펴보면 한쪽은 4m 소방도로를 접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골목을 통해 들어가지만 두 점포의 마주 보는 공간은 가로 길이가 8m, 세로 길이가 25m 정도 되는 넓은 곳이라는 점이다. 이런 곳을 전순(氈脣)이라 하는데 만약 건물이나 묘소의 앞부분에 전순이 없다면 재물이 모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종의 결함이 있음을 뜻한다. 수구(水口·점포를 오가는 골목입구)는 점포에서 보이지 않았으며 이중환의 ‘택리지’에 ‘수구는 작은 배 한 척이 드나들 정도면 족하다’는 글귀에 합당한 형세이기도 했다.

    점포에서 작은 물에 해당하는 골목과 큰물에 해당하는 왕복 2차로 도로가 보이지 않고 도로에서도 점포가 보이지 않으면서 두 물(골목과 소방도로)이 1차 합수하고 2차로 도로인 큰물에 2차 합수하지만 순행해 흘러가니 부가 가득한 점포일 수밖에 없다.

    풍수에서 도로는 물에 해당하며 물은 곧 재물로 본다. 주산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용맥의 종착지인 점포의 지기(地氣·땅의 기운)도 길하였다. 요즈음 짓는 건물(원룸, 전원주택, 공장 등) 중에서 쌍둥이 건물을 간혹 볼 수 있다. 쌍둥이 건물은 형상이 같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이색적으로 보이도록 서로 등을 지게 건축하는 경우가 있다. 여의도의 LG트윈타워가 대표적인 예로서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 마치 마주 보기 싫다는 듯 무정하게 등을 돌리고 있는데, 쌍둥이 건물은 유정하게 바라보는 형상이 좋다. 건물의 형상 못지않게 좌향(坐向·자리 잡은 방위)과 국세(局勢·어떤 국면에 드러난 형세)도 중요하다.

    오래전 어떤 이가 “여의도 전체가 서쪽으로 배가 떠나가는 형국이고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은 배 앞머리에 해당돼 사공이 뱃머리에 몰려서 떠들어대는 꼴이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터 잡기는 상지(相地)라 하고 터를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해 집을 짓는 것을 복축(卜築)이라 한다. 땅은 여기저기 흩어져 참된 주인을 기다리며 참된 주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흙 속의 보석처럼 그 진가를 내보이지 않다가 참된 주인이 나타나면 영롱한 빛을 발하면서 종래에는 땅주인에게 복을 주어 서서히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땅의 물길을 돌려 마당에 연못을 만들 때는 신중하게 조성해야 하며 자칫하면 마당의 따뜻한 기운과 연못의 찬 기운이 함께 집안에 어우러지면서 찬바람이 대류작용을 일으켜 각종 병을 일으키거나 팔꿈치와 무릎, 그리고 항시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머리 부분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마당을 항상 습하게 하여 지기를 손상시키므로 흉한 터가 되어 버린다. 만약 마당에 물을 두고 싶다면 큰 항아리를 2~3개 묻어 두고 항아리 아래에 구멍을 내어 배수로를 만들어서 물을 갈아주거나 물확(돌확)을 두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할 때 연꽃을 심으면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막고 물을 정화시켜 좋은 기운이 나오게 된다. 예부터 마당의 중앙에 나무를 심는 것은 금기시했으며 집과 떨어져 있는 담장 밑에 심어서 지기를 보호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라면 쥐똥나무, 왕쥐똥나무, 사철나무, 죽책(竹柵·대나무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울타리)을 심고 약한 바람이 불면 주목, 향나무, 측백나무, 회양목 등이 좋다. 집의 사방에 대나무를 심으면 터의 기운이 좋아지고 흉한 기운이 사라지게 된다. 전원주택의 뒤쪽에 대나무가 많은 집에 거주하면 건강과 함께 재물이 모이는 터로 생각하면 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 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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