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생활속의 풍수지리] 주택의 풍수적 길흉과 비보

  • 기사입력 : 2015-04-17 07:00:00
  •   
  • 메인이미지


    남해 모처에 제법 큰 하천을 향해 지은 주택의 감결(勘決: 잘 조사해 결정함)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본래 주택은 주산(主山: 주가 되는 기운이 연결된 산)을 뒤로하고 산의 흐름에 순행해 지어야만 ‘대자연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근본을 갖추었다’고 한다. 또한 하천은 계곡이었거나 계곡의 연장선으로 주택은 계곡을 등지면 안 되며, 만일 여러 군데 하천이 한 곳으로 모인다면 주산을 따라 흐르는 하천의 보이는 끝부분을 향해 향(向 주택의 앞쪽 방향)을 잡으면 된다. 감결하려는 곳은 측면으로 주택들이 붙어 있어서 하천의 보이는 끝부분인 수구(水口)를 향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하천을 정면으로 보고 있었다. 이러한 형상은 하천의 냉기와 직면하지만 지맥(地脈)에 역행한 것은 아니다. 물은 재물로 여기지만 급속히 흐르는 물이나 강물, 또는 망망대해를 향하면 오히려 재물이 흩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해당 주택은 정면으로 흐르는 하천의 물을 바로 보고 있고 주변보다 낮은 터(조리터)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찬 기운이 항상 머물기 때문에 거주자의 건강에 해로움을 줄 수 있지만, 다행히도 지기(地氣: 땅속의 정기)가 좋은 터이기에 해로움이 반감됐다.

    물론 부분적으로 나쁜 기운이 흐르는 곳은 비보를 해주고 가장 생기가 있는 방을 정해주면서 잠을 자도록 권고했다. 의뢰인이 집과 접해 있는 텃밭에 집을 짓고 싶다 하기에, 주산을 뒤로하고 하천의 물길이 사라지는 방향을 볼 수 있으며 터의 기운도 좋아서 적극 권유했다. 텃밭은 ‘형지기축화생만물위상지야(形止氣蓄化生萬物爲上地也: 형이 그치면 기가 쌓여서 만물을 생하는 곳이니 좋은 터이다)’라 할 수 있었다.

    풍수에서는 주택이나 상가건물 내부에 기둥이 많거나,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과 대로 사이의 공간이 협소하면 흉하게 본다. 기둥이 많으면 기둥에서 흘러나오는 살기(殺氣)로 인해 거주자나 손님에게 나쁜 기운이 전달되어 머물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되며, 건물과 대로 사이의 공간이 협소하면 재물이 모이지 않는 터가 된다. 특히 점포는 출입문과 마주보이는 곳에 뒷문이 있거나 옆문이 있으면 재물이 서서히 빠져나가게 된다. 기둥이 많으면 기둥 모서리를 가려서 살기를 차폐시키고 출입문 외의 문은 되도록 내지 않거나 이미 있는 곳은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혹자는 출입문이 서남방이나 동남방에 있으면 큰 화를 당한다고 생각하는데 ‘낭설’일 뿐이므로 현혹될 일고의 가치도 없다. 오히려 중국과 몽골 사막지역으로부터 불어오는 북서풍은 황사(자연적인 흙먼지)를 동반하고 북동풍은 미세먼지(자동차 배기가스, 공장매연 등에서 나온 인공적 먼지)를 동반하므로 북서방과 북동방을 철저히 막아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산 모처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사장이 건강이 좋지 않아 전원주택을 지어 3년 정도 거주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의 부인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남편이 하던 일을 정신없이 하다가 공장이 안정되자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지은 전원주택에 대한 감결을 의뢰해서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주택이 들어선 면적과 마당의 면적이 거의 같을 정도의 대단히 큰 집으로, 주된 자재가 돌로 되어 있고 주택의 앞쪽은 안산(案山)에 해당하는 건물이 너무 낮아서 살기를 막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지기(地氣)를 측정해 보니 주택이 들어선 곳보다 마당의 기운이 좋아서 큰 집과 마당이 바뀌어야 되는 곳이었다.

    풍수에서는 마당보다 집이 크거나 비슷하면 흉하고, 반대로 집은 작지만 마당이 상대적으로 넓을수록 경사가 겹친다고 본다. 또한 도로에 접한 집으로 이러한 집은 밀폐형 담장을 해야 바깥의 흉풍을 막을 수 있는데, 통풍형 담장이어서 쥐똥나무나 팔손이나무를 심어 흉풍을 막도록 했다. 마당은 작은 돌이 깔려져 있고 집을 지을 때 나온 큰 돌 2개가 한쪽 편에 있었는데, 돌로 인한 살기를 없애기 위해 모두 치우고 흙이나 잔디를 심도록 했다. 건축 비용도 많이 들었고 정성도 다했지만 생기가 넘치는 집은 아니기에 사전에 풍수 컨설팅을 받고 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 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문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