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경남신문 희망나눔 프로젝트 (13) 밀린 월세·도시가스비 못내 막막한 '지민이'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이 생활월 수입은 68만원이 전부외할머니 병원비·생활비 부족
- 기사입력 : 2015-04-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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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상담사가 지민이, 외할머니와 얘기를 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지민(16·가명)이는 창원시 의창구의 월세방에서 외할머니(71)와 단둘이 살고 있다.
미혼모였던 지민이 엄마는 지민이를 낳은 후 집을 나가 외할머니가 15년 동안 홀로 키웠다. 외할머니 혼자 지민이를 키우다 보니 분유조차 살 돈이 없어 제대로 먹이지 못했고, 예방접종도 제때 맞히지 못해 몸이 약한 편이다. 건강검진 시 매번 빈혈 진단이 나오고 가끔 쓰러지기도 했지만, 돈이 없어 비타민제 하나 마음 놓고 사먹지 못한다.
지민이는 또래 대부분이 갖고 있는 휴대폰은 물론 컴퓨터도 없다. 또 지금까지 학원에 가본 적도 없다.
몇 년 전 지민이의 신발이 낡은 것을 본 담임교사가 안쓰러워 유명 메이커 운동화를 선물했다. 하지만 지민이는 운동화가 아까워 1년 동안 신지 않았다. 담임교사가 그 말을 듣고 “신발은 신어야 선물의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말하자 그제야 운동화를 신었다고 한다.
지민이는 돈이 없어서 힘든 일,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지만 그때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아플 때만큼은 견디기 힘들어 눈물을 자주 흘린다.
외할머니는 지민이를 업고 채소 장사, 식당일 등을 하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골다공증, 우울증 등으로 매일같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는 치아가 빠져서 밥을 먹지 못하고 매 끼니를 죽으로 해결하고 있다.
최근엔 허리협착증이 심해져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지만, 수술 후 6개월 정도 입원해 누워 지내야 하는데 병원비는 물론, 간병 비용이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다.
지민이 가족의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 48만원, 월세지원금 20만원까지 합해서 68만원이 전부다. 하지만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하여 매월 27만원을 지출하고 나면 외할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월세가 47만원, 도시가스비 26만원이 연체돼 끊길 처지에 놓여 있다.
지민이는 공무원이나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한다. 학교를 마치면 아픈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기에 공부는커녕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도 없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지민이와 외할머니는 오랫동안 아파하며 지내왔다. 이제는 지민이 집에서 앓는 소리, 우는 소리가 아닌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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