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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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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 갑니까?] 의령 자굴산골프장 조성사업

벌목 완료·토목공사 한창… 주민 식수난 해결 과제
27홀 규모로 내년 5월께 완공
환경문제 등 지속적 갈등 원인

  • 기사입력 : 2015-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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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군 칠곡면에 조성 중인 자굴산골프장 공사 현장.


    환경오염, 토지보상 등 주민 반대로 9년 이상 끌어온 ‘의령 자굴산골프장 조성사업’이 지난해 12월 16일 의령군의 인가에 이어 올 1월초 공사에 들어가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사개요·현황= 골프장 조성 사업은 부산지역 사업시행자인 (주)기쁜맘산업개발이, 시공사 역시 부산에 본사를 둔 우신종합건설(주)이 맡았다.

    기쁜맘산업개발은 사업비 1033억여원을 들여 칠곡면 내조리 산113 일대에 143만1600㎡(43만여평) 대중제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내년 5월까지 조성한다.

    현재 공정은 벌목작업을 완료하고 불도저, 굴삭기, 덤프트럭 등 각종 중장비가 동원돼 골프장이 조성될 야산 양쪽의 토석을 깎아내리는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

    기자가 공사현장을 찾은 지난 10일 중장비의 굉음 속에 토석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들이 공사장 도로를 오갔고, 일부 현장에서는 토목공사와 동시에 큰 소나무를 옮겨 심는 조경작업을 하고 있었다.

    마을진입로 및 농로를 공사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으나 진입로를 새로 개설하기 위한 산 절개공사와 진입로 인근의 주택을 매입한 후 철거공사도 진행중이었다.

    우신종합건설 관계자는 “아직 시작단계이므로 현 공정이 10% 정도는 진척된 것 같다. 공사구역 내 암반이 비교적 적어 공기가 다소 줄어들 수도있다”며 “공사기간 중에 골프장을 완공하기 위해 공사 관계자들이 하루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점·과제= 토지보상은 거의 완료됐으나 골프장을 순조롭게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식수 부족,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주민들은 골프장이 조성되면 지하수 고갈로 농업용수 및 식수부족이 우려된다는 주장을 한다. 따라서 환경문제는 시공사인 기쁜맘산업개발과 주민들이 원만히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골프장 완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의령지역 건설기계지회가 생존권 보호를 위해 골프장 조성공사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건설기계지부 의령지회 회원 50여명은 지난 6일 군청 앞 광장에서 타 지역 중장비가 들어와 자굴산골프장 현장에서 공사를 강행하자 지역 건설노동자 고용 해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했다. 이들은 “8시간 노동이 원칙인데 골프장 측이 10시간 노동을 고집하고, 지역 임대단가를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우신종건 관계자는 “건설기계 의령지회측과 협의를 하고 있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효과= 군이 주민반대 등으로 9년 이상 끌어온 이 사업을 인가한 것은 사업 장기화에 따른 행정의 불신을 해소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세수 증대,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면 도내 동급의 골프장 사례에 비춰볼 때 지방세 30~40억원이 추가로 확보되고 일정부분 고용증대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골퍼나 관광객 방문에 따른 군내 음식점 특수 효과 등은 아직 미지수다.

    한편 자굴산골프장 조성사업은 지난 2008년 12월 ‘그린시티컨설팅’이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된 후 2011년 6월 아시아신탁으로 변경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기쁜맘산업개발로 사업자가 변경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글·사진= 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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