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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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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추천하는 점심 맛집 ③ 창원 길촌(吉村) 정식

  • 기사입력 : 2015-01-19 22: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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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열부 최옥봉 부장은 기자들이 두려워하는 기자입니다. 기사의 오탈자와 각종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 주된 업무이기에 누구든 그의 잔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신문사의 ‘꼼꼼 대왕’ 최 부장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당은 어디일까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한정식집 ‘길촌-어머니 밥상’이라고 합니다. 최 부장은 “집에서 먹기 힘든 다양한 반찬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서 이 식당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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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촌-어머니 밥상’은 한정식 치고 저렴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점심시간(12시부터 2시까지)에만 7000원 정식을 팝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을 찾았습니다. 음식을 주문하자 금세 상이 가득 찰 정도로 음식이 차려집니다. 찬은 총 10가지입니다. 고등어 구이, 간장게장, 톳 무침, 상추 겉절이, 잡채, 돼지수육과 김치, 도라지 나물, 고춧잎 나물, 호박전, 고구마로, 가짓수도 많은데 양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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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다 된장찌개와 쌈 채소, 시락국에 밥까지 더한 상차림은 잔칫상 못지않은 비주얼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고등어와 감칠맛 나는 나물 반찬, 매콤한 된장찌개, 달큰한 게장이 특히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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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 항아리에 가득 담겨져 나오는 구수한 숭늉도 별미입니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고, 식후에는 속을 편하게 달래 줍니다.
    이 식당의 반찬과 국은 철에 따라 바뀌지만 숭늉과 간장게장, 상추 겉절이는 10년째 고정 메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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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부장은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짠 음식을 싫어하는데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해서 시골 어머니가 지어 주시던 밥을 먹는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최 부장은 이 식당의 주인을 전혀 모릅니다. 그런데도 그는 홍보맨을 자처해 길촌을 소개하고 다닙니다. 친구들과 약속은 물론 부부 동반 모임장소로도 즐겨 찾았고, 주변에 지인들이 ‘창원에 갈 만한 식당’을 물으면 꼭 여기를 추천했다고 하네요.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음식을 내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10년 동안 변함없는 가격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지요. 게다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단체모임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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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한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이 식당은 주인 김정숙(70) 씨가 10년 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딸이 일을 배우면서 도와주고 있지만, 10년 동안 장보기부터 음식까지 모두 김씨가 직접 해오고 있습니다.
    김씨는 “김치부터 젓갈 등 모든 음식이 내 손에서 나가는 것이 원칙이고, 기름도 직접 방앗간에서 짜서 쓰기 때문에 음식 맛이 변함이 없다는 것이 우리 식당의 자랑”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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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는 세 종류의 정식을 판매합니다. 종류는 가격으로 분류를 하는데, 점심에만 나오는 정식이 7000원이고, 일반 정식이 1만원과 1만5000원 두 가지입니다. 가격별 음식 종류가 다른데, 1만원 메뉴에는 수육의 양이 많고 약초나물이 포함되고, 1만5000원 메뉴에는 소고기 전골과 홍어회, 가오리, 삼겹살이 추가됩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하며, 지금까지 매월 일요일에 쉬었지만 조만간 매월 두 번째와 네 번째 토요일 쉴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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