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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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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주머니 속 월동용품 손난로 고르기

올겨울 함께 손잡을 파트너는?

  • 기사입력 : 2015-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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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바와 쵸파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양의 손난로./이마트/


    예외 없이 겨울은 춥다. 가뜩이나 차가운 손도 겨울이 되니 얼음장이다. 이렇다 보니 매년 겨울 ‘손난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월동 필수품이 됐다.

    매년 한 상자씩 구비해 둬도 넘침이 없는 손난로.

    금속 똑딱이의 액체형 손난로만 존재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고체형, 액체형은 물론 전자식 손난로까지 등장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따뜻하게 손을 덥히는 손난로, 어떤 종류가 있고 무슨 원리가 숨어 있을까.


    ▲고체형 손난로

    겉 포장을 뜯고는 30초가량 사정없이 흔들었다. 모래알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를 내던 이것은 이내 손을 덥히기 시작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흔들이 손난로’. 보통 ‘손난로’라고 하면 떠올리는 손난로의 대표주자다. 포장을 뜯고 흔들기 시작한 후 5~6시간까지는 최고 60도가량의 온기가 거뜬히 유지되다 보니 보온효과로는 많은 손난로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을 자랑한다.

    주성분은 철분(쇳가루), 수분, 활성탄(탄소가루), 염류(소금)로, 철 성분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산화(녹스는 현상)될 때 발생하는 열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철이 녹슬 때 열이 발생한다니, 신선한 정보로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보통 철이 자연 상태에서 산화할 때는 열을 느낄 수가 없는데 이는 그 과정이 아주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분에 활성탄, 소금 등을 섞어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산화반응이 급격하게 일어나게 되는데 소금은 물에 녹아 전해질로서 전자의 이동을 도와 철가루의 산화를 돕고, 탄소가루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위 온도가 30~60℃ 정도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액체형 손난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 가장 처음 접했던 손난로이지 않을까. 비교적 두께가 있는 비닐봉지 속 투명한 액체와 동그란 금속 똑딱이가 움직이는 바로 그 손난로다.

    매년 겨울이면 학교 앞 문방구 한쪽에 가득히 자리 잡았던 이 액체형 손난로는 똑딱이를 누르는 것 때문에 사용이 재미났던 기억이 있다.

    동그란 금속판 똑딱이를 앞뒤로 휘었을 뿐인데 투명했던 액체는 언제 그랬냐는 양 백색의 고체로 변하며 열을 내뿜는다.

    비닐봉지 속 투명한 액체의 정체는 초산 냄새가 나는 아세트산나트륨(또는 티오황산나트륨)이라는 용액으로, 물에 넣고 끓이면 녹으면서 가열된 열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이 상태를 주머니에 가둬 놓은 제품이 바로 똑딱이 손난로인 것이다.

    손난로 속 아세트산나트륨은 물에 최대한 녹을 수 있는 상태보다 더 많이 녹아 있는 과포화용액으로 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해 작은 충격에도 반응을 일으킨다. 쇳조각을 구부리는 충격에 의해 용액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흡수했던 열을 방출하는 것이다.

    고체형 손난로와 달리 이 액체형 손난로는 과포화용액의 결정화가 진행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용시간은 길어야 1~2시간이지만 다 쓴 손난로를 물에 넣고 끓이면 아세트산나트륨이 도로 녹아 재사용이 가능하다.



    ▲인형 손난로

    지난 주말 들른 사촌언니의 집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조카가 종일 자기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인형을 들고 놓을 줄 모르기에 “그 인형이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더니 “이모는 이것도 몰라?”하며 반문했다. 못 알아듣는 이모가 답답했던 모양인지 조카녀석은 손에 인형을 쥐여주더니, “이건 손난로야, 인형 손난로”라며 싱긋 웃었다.

    최근 어린 자녀를 둔 아이 엄마들을 중심으로 인형 손난로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 형태인 데다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 창원점을 찾은 5살 아이의 엄마 장세진(32·창원 사림동)씨는 “손난로의 주재료로 쇳가루, 화학약품 등이 쓰이는 걸 알게 된 후 혹시나 아이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할까봐 왠지 모를 두려움이 생겼다”며 “최근 아이의 친구가 인형 손난로를 들고 다닌다던데 곡물이 주재료라고 해서 사러 왔다”고 말했다.

    특수 가공 처리한 천연 곡물 밀알을 사용한 이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리면 밀알이 1시간 정도 열을 유지한다. 온기가 식으면 전자레인지에 다시 데워서 쓰면 된다.



    ▲USB 충전형 손난로

    손난로가 따뜻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실용성은 기본이고 부가적인 기능이나 눈을 끄는 디자인을 바라는 등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새로이 출시되는 손난로들은 더 이상 손난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존 손난로들은 오랜 시간 따뜻하지만 일회용이거나 혹은 재사용은 가능하지만 발열시간이 짧은 것 등 2%씩 모자랐다.

    하지만 최근 겨울철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이 제품은 다르다. 바로 USB 충전식 손난로 겸 스마트폰 충전용 휴대용 배터리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듯이 컴퓨터·노트북 등 USB 단자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한 번 누르면 손난로, 다시 한 번 누르면 스마트폰 충전용 보조 배터리가 되는 등 방식은 다양하다.

    다만 충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직장이라면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 충전시키고, 퇴근하는 길에 따뜻하게 손에 쥐고 가면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온화상 조심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손난로 관련 위해 사례’는 총 107건으로 화상이 100건(93.5%)으로 가장 많았으며 손난로가 터지며 눈에 가루가 들어간 사례가 5건(4.7%), 터진 손난로의 분말이나 액체를 삼킨 사례가 2건(1.8%)으로 뒤를 이었다.

    손난로에 주의사항이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거나 외국어로 적힌 채 번역이 안돼 있어 위험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핫팩에 의한 화상은 대부분 40℃~7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발생하는 저온 화상으로 일반 화상과 달리 피부 속으로 깊이 화상을 입기 때문에 상처를 자각했을 땐 이미 3도 정도의 화상을 입은 상태일 수 있고, 심하면 피부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다.

    실제 화상사례 100건 중 병원 치료까지 받은 사례는 85건(85.0%)이었으며, 병원치료 사례 85건 중 경미한 1도 화상은 3건(3.5%)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2도 화상(59건, 69.4%)이거나 3도 화상 (17건, 20.0%)이었다.

    소비자원은 “보통의 손난로가 놀라서 손을 뗄 정도로 뜨거운 것이 아니지만 저온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높으므로 직접 피부에 부착하거나 통상 온도보다 상승할 수 있는 침구, 전기매트 안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장시간 한 부위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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