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경남신문 희망나눔 프로젝트 (9) 한쪽 눈 안보이는 지영이
“사회복지사 돼서 더 어려운 사람 돕고 싶어요”부모 집 떠나고 외할머니가 맡아정부보조금 의존해 세자매 생활
- 기사입력 : 2014-1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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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이와 외할머니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지영(17·가명)이는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또래 여고생과는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채 돌이 되기 전에 부모님이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은 부모들은 불화가 잦아졌고, 끝내 어머니가 가출한 데 이어 아버지도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지영이는 태어난 지 3개월, 첫째 언니는 5살, 둘째 언니는 4살이었다. 갈 곳 없는 세 자매를 어쩔 수 없이 외할머니가 떠맡아 보호자가 됐다.
그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지영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큰언니는 네일아트를 하면서 월 100만원 가까이 벌고 있고 작은언니는 국가장학금을 받아 대구의 한 전문대에 진학,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공부하고 있다. 외할머니는 예전에 폐지를 주웠으나 고령으로 건강이 안 좋아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정부보조금에 의존해 생활하는 세 자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찾으며 각자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복지관, 가정위탁지원센터 등 다양한 복지기관을 통해 도움과 지원을 경험한 지영이는 장래 사회복지사가 돼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지영이가 꿈을 키워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5살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눈 질환으로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돼 학업에 지장이 많다.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하지만 지영이는 자신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속 깊은 아이다.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학원비가 없어 한두 달 다니다가 그만두고 돈이 생기면 다시 다니기를 반복하고 있다. 주말에는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미진 사회복지사는 “건강이 안 좋은데도 다른 가족들을 더 생각하는 지영이가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하며 자신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힘을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글·사진=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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