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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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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내년 시행 체육지도자 자격제도 기대- 박병도(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11-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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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을 전공하면서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강습이나 레슨을 받아 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경제적인 문제와 개인 시간 할애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적당히 운동기술을 습득한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러 동네 헬스클럽을 다녔던 적이 있었다. 막상 그곳에서는 평소 생각했던 헬스클럽 지도자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체질량 측정을 실시하고, 신장 및 체중 등의 기초 자료뿐만 아니라 근육량, 수분량 등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뿐이었다. 운동을 하려는 사람의 식습관과 운동의 목적, 운동 과정의 어려움, 기구 사용법 등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가 매우 부족했다. 본인은 체육 전공자로서 운동의 기초 원리를 이해하고 있었고, 기구 사용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문제는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운동 방법을 몇 가지 질문했다. 아는 바를 최대한 알려드렸더니 이곳 헬스클럽 지도자의 강습이 맞지 않다면서 지도자에게 다시 질문을 하는 바람에 중간에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그 지도자는 선배나 윗사람들에게서 배운 대로 전달만 했을 뿐, 운동의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도자는 지도 대상의 특성과 목적을 분명하게 파악해 지도 대상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도대상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과학적 원리와 방법, 평가 방법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스포츠 현장에서 시민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 중 과학적 원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지도자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운동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생리학적 지식, 바른 운동자세를 통한 운동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역학적 지식, 운동 상해를 예방하고 처치할 수 있는 기초 의학 지식, 심리상태에 따라 운동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 등이 지도자에게 필요하다.

    지도자 양성을 책임지는 대학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교육목표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도자가 보유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며, 전공교과의 지식과 기술을 획득함은 물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과 체력,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인성을 겸비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수학해야만 체·지·덕을 겸비한 조화롭고 이상적인 지도자이다. 이는 체육교사를 양성하는 사범계열 학과(체육교육과)나 그 외 체육지도자를 양성하는 생활체육학과 등에 적용된다. 특히 여성·노인·유소년·장애인 등 이른바 특수계층의 사람들에게 운동을 지도할 때에는 더욱 지도자의 지도 능력이 세련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내년부터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한 분야별 체육지도자 자격제도가 새롭게 시행된다. 선수 육성 분야, 생활체육 지도 분야, 유소년·노인·장애인 등의 특수계층 운동지도 자격 분야, 건강관리사 등이 양성된다. 지도자 양성과정이 더욱 강화된다. 새롭게 배출되는 지도자들은 스포츠 현장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수요에 요구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도자는 과학적이고 대상자의 특성에 적합한 지도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다양한 환경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세련되고 발전적인 스포츠 지도자의 모습을 기대한다.

    박병도 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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