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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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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 똑같이 말려도 전기료는 달라요

소비자원, 모발건조기 21개 제품 비교
건조시간 비슷한 제품들 소비전력 제각각
年 전기 사용료는 제품간 최대 2.3배 차이

  • 기사입력 : 2014-10-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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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시간은 다가오는데 이제 막 감은 머리는 물기를 가득 머금어 정돈될 기미가 안 보인다. 머릿결을 생각해 자연 바람에 머리카락을 말리고 싶지만 어느새 다가온 가을의 이른 아침 바람은 서늘하다 못해 차갑다. 결국 모발건조기(헤어드라이어)를 꺼내든다. 매일 아침 우리의 머리 정돈을 책임지는 모발건조기. 전자제품이다 보니 전기료는 물론, 건조 속도와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용 필수 제품이 된 모발건조기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주요 성능을 비롯한 종합적인 상품 정보는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초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발건조기를 대상으로 건조속도, 소음,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전력소비 적고 건조시간 빠른 제품은

    모발건조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최종응답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선호도가 높았던 상위 8개 브랜드의 21개 제품을 시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험 대상 브랜드는 유닉스, 로벤타, 산일산업, 비달사순, 대우, 파나소닉, 바비리스, 필립스.

    평가 요소는 건조시간, 연간 에너지비용, 소음, 소비전력, 구조·외관 처리, 전기적 안전성, 온도상승, 이상운전, 낙하충격 등이다.

    시험 결과 ‘바비리스 D221K’ 제품은 모발건조 시간이 가장 짧은 편에 속했고 동일 건조성능을 가진 제품 중에서 전기를 가장 적게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성능인 건조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제품은 ‘로벤타 CV4771’, ‘바비리스 D221K, D261K’, ‘비달사순 VS5543PIK’, ‘유닉스 UN-A1017’, ‘필립스 HP8260/00’ 등 6개이며, 짧은 모발은 4분, 긴 모발은 11분이 소요됐다.

    모발 건조 시간이 비슷한 제품 간에도 소비전력이 최소 1390W에서 최대 2040W까지 1.47배 차이가 났다.

    ‘바비리스 D221K’ 제품은 건조시간이 가장 짧은 편이었고, 상기 6개 제품 중에서 소비전력이 1390W로 가장 낮았으며 가격도 2만4770원으로 저렴했다. ‘필립스 HP8260/00’ 제품 또한 건조시간이 가장 짧은 편이었고 풍속과 온도를 분리해서 조절할 수 있으나 소비전력이 2040W로 전체 시험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고, 가격도 5만4110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다.


    ▲연간 전기사용료 2배 이상 차이

    단종 제품을 제외할 경우 소음 성능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 제품은 건조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건조기의 풍속과 온도가 최고인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 ‘비달사순 VS5067SK’, ‘신일산업㈜ SHD-L60KP’, ‘파나소닉 EH-ND11, EH-NE15’ 등 4개 제품의 소음 측정 결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이 중 ‘파나소닉 EH-ND11’ 제품은 소비전력이 890W로 시험 대상 제품 중 가장 낮았지만 건조시간은 짧은 모발 6분, 긴 모발 17분으로 긴 편에 속했고, 가격도 3만8490원으로 네 번째로 비쌌다.

    단종 제품인 ‘비달사순 VS5067SK’ 제품의 건조시간은 짧은 모발 4분, 긴 모발 13분으로 소음 성능이 우수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짧았으나, 소비전력은 1680W로 가장 높았다.

    ‘1㎾h=160원’을 기준으로 1일 1회, 1년간 모발건조기를 사용하는 조건에서 젖은 상태의 짧은 모발과 긴 모발을 건조할 때 소요되는 요금을 산출한 연간 전기사용료(에너지비용)는 가장 적은 ‘파나소닉 EH-ND11’ 제품과 가장 많은 ‘신일산업(주) SHD-L60KP’ 제품 간 최대 약 2.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 EH-ND11’ 제품은 짧은 모발 4800원, 긴 모발은 1만4500원, ‘신일산업(주) SHD-L60KP’ 제품은 짧은 모발 1만1400원, 긴 모발은 3만4100원의 전기료가 소요됐다.


    ▲모든 제품, 전기용품안전기준 합격

    시험·평가 결과 전 제품이 전기적 안전성을 따지는 전기용품안전기준에 합격점을 받았다.

    먼저 시험 제품 모두 표시값 대비 측정 소비전력 기준에 적합했다. 모든 전기제품은 ‘전기용품안전 관리법’에 따라 정격입력(소비전력)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 표시값과 실제 측정전력값의 차이는 전기용품안전 기준에 적합(-10%, +5% 또는 ‘20W’ 중 더 큰 쪽)해야 하는데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

    표면 상승온도 시험을 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전기용품안전기준’상의 허용 기준 이내에 들었다. 모든 제품에서 누전 및 감전의 위험 또한 없었다.

    작동 중에 모터의 고장으로 팬이 돌지 않거나 흡입구가 이물질로 막혔을 때와 같은 가혹조건을 설정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또 모발건조기를 사용 중이거나 보관 중에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 파손 또는 이상 작동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운전실험에서도 전 제품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사용상 주의사항

    공기 흡입구에 이물질이나 모발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사용 중 무리하게 공기의 흐름을 막으면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화상이나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용을 멈추면 반드시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아 놓는 것이 안전하다. 사용 중 또는 직후에는 공기 배출구 주위의 표면 온도가 높아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코드를 모발건조기에 무리하게 당겨서 감아 놓지 않아야 하는데, 모발건조기 코드를 무리하게 당길 경우 코드 내부의 전선이 단선돼 감전 및 누전이 일어나 화상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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