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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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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한가위 특집 도내 전통문화행사

똑같은 명절? 색다른 추석!

  • 기사입력 : 2014-09-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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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추석(秋夕)이다. 세태가 아무리 바뀌었다 해도 명절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잠시 잊고 살았던 친척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고, 그간 살아온 얘기며 또 살아갈 얘기를 오손도손 나누다 보면

    ‘가족’의 정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올 추석연휴는 대체휴무까지 포함해 5일간.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꽤나 고민스럽다.

    요즘 인문(人文)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무책임과 불법·탈법이 야기한 대형사고,

    인간의 본성을 의심케 하는 폭력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출세, 돈, 권력만이 최고선(最高善)인 양 좇고, 보여준 기성세대들의 탓이라는 지적이다.

    할아버지가 그랬고, 아버지 세대가 달려온 각박하고 치열한 삶을 자식들이 따라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지금껏 그렇게 여기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거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보자.

    명절이라고 딱히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거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모든 생활이 디지털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추석연휴 잠시 디지털을 내려놓고, 서로의 얼굴과 살갗을 맞대는 아날로그를 택해보자.

    투호놀이나 윷놀이, 그네뛰기 등 우리 전통놀이는 소박하지만

    가족끼리 정과 체취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놀이문화다.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창원과 김해, 진주 등지에서는 추석맞이 전통문화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진주와 김해지역 전통문화체험장은 국립박물관에 마련돼

    역사가 기록된 전시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박물관 전시 관람과 문화행사는 모두 무료로 제공돼 전혀 부담이 없다.

    이들 박물관과 함께 창원은 진해구 해양공원 야외광장에,

    놀이공원인 창녕부곡하와이와 양산통도환타지아도 연휴 중 전통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 국립진주박물관

    ‘박물관과 함께하는 한가위 문화행사’를 테마로 개최한다. 행사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민속놀이체험, 갑오년 윷점운세, 가족영화 상영, 우리가족 인증사진 프로그램 등으로 사전 예약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우리가족 인증사진’은 연휴 기간 중 조부모와 함께하거나,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족(일일 30가족 한정)에게 폴라로이드 기념사진을 증정한다.

    가족영화는 7일부터 10일까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되는데, 7일 ‘우리 형’을 시작으로 8일 ‘라푼젤’, 9일 ‘친정엄마’, 10일 ‘마다가스카3 : 이번엔 서커스다!’가 차례로 소개된다.

    ‘한가위 보름달 마중’은 예약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자신이 직접 만든 등불을 들고 진주성내 유적 곳곳을 탐방하며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이벤트에는 전문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진주성과 관련된 역사·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돕는다.

    진주박물관은 상설전시장으로 임진왜란실을 꾸며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전쟁의 발발과 전개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어 최근 영화 ‘명량’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임진왜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당시 수군·의병들의 활약상, 진주성 전투 등을 당시 유물과 자료를 이용해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진주성 전투에 대해 ‘진주목사 김시민은 일본군이 몰려오자 3800여명의 병력과 진주성 내의 백성을 규합해 결전 태세를 갖췄다. 일본군은 엿새 동안 진주성을 공격했으나 결사적인 항전에 부딪혀 마침내 공략을 포기하고 10월 10일 퇴각했다. 이것이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제1차 진주성 전투다.(중략) 이 패배를 설욕하고 강화교섭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일본군은 1593년 6월 19일 9만명의 병력으로 진주성을 다시 공격해왔다. 이때 진주성 안에는 지휘부와 3500여명의 병사, 6만~7만명의 백성이 있었지만, 철저히 무장한 일본군에 맞서 진주성을 지켜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완전히 고립된 지 열흘째인 29일 마침내 일본군은 무너진 성벽으로 난입했다. 진주성에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은 끝까지 맨손으로 항전하다가 7만여명이 순절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이 치열한 해전을 치른 것 못지않게 육지에서도 죽음을 각오한 전투가 펼쳐졌음을 알려준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무기도 전시해 뒀는데, 궁시류(각궁·신기전·화전)와 총통류(천자총통·비격진천뢰)를 볼 수 있다.

    야외전시실에는 합천 죽죽리 사지 석조유물과 전축기단, 함양 구양리 삼층석탑, 화차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 ☏ 055-740-0613·0620.



    ■ 국립김해박물관

    박물관 야외광장 및 강당에서 6일부터 10일까지 운영된다. 민속놀이 마당에서는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긴 줄넘기, 사방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오색강정 만들기 체험은 7·8일 이틀간 진행되고, 6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가야역사문화체험에서는 가야토기 모양꽂이 만들기, 가야유물을 담은 한지공예 만들기 등을 한다. 또 탈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면 자신만의 모양과 색깔이 있는 탈을 만들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강당에서는 영화를 상영하는데, 7일 ‘쿵푸팬더2’, 8일 ‘드래곤 헌터’, 9일 ‘도라에몽’, 10일 ‘개구쟁이 스머프2’가 스크린에 걸린다.

    이곳 상설전시는 가야의 역사와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층 ‘가야로 가는길’은 구석기 시대부터 가야의 발전 및 신라문화의 확산까지 시간의 흐름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토기 발전의 흐름, 의례, 교역, 장신구 등 다양한 주제별로 구분했고, 선사·가야의 역사에 대한 영상물과 재현품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

    2층 ‘가야와 가야사람들’은 가야 문화에 대한 ‘생활, 토기, 철, 교역’ 4개 테마로 꾸몄다. 특히 가야 유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토기는 수장고에 격납되어 있는 이미지를 전시실로 옮겨왔다. 철제품을 내세운 가야의 활발했던 교역 상황을 영상물로 확인할 수 있다.

    1층에서는 현재 테마전인 ‘가야의 갑옷을 재현하다’가 진행 중이다.

    김해 대성동 2호 무덤과 김해 두곡 43호 무덤에서 각각 출토된 ‘종장판갑’, ‘삼각판혁철판갑’ 등 가야를 대표하는 두 종류의 철갑 옷을 재현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청동기시대와 가야의 무덤을 만날 수 있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인 고인돌, 돌널무덤, 돌널덧무덤 등이 있다.

    돌덧널무덤은 5세기 무렵부터 널리 쓰인 무덤으로, 두텁게 깬 돌을 쌓아 긴 네모꼴의 돌덧널을 만들어 그 속에 주검과 껴묻거리를 묻는 방식이다.

    이곳에 전시돼 있는 돌덧널무덤은 창원시 다호리유적에서 발굴된 것이다. 문의 ☏ 055-320-6821.



    ■ 창원해양공원·놀이동산

    창원진해 해양공원 야외광장에서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윷놀이와 투호놀이, 제기차기,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등 ‘추석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창원축구센터와 창원스포츠파크, 마산종합운동장 등도 일부 시설이 개방돼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창원축구센터는 6~10일 보조구장 4곳과 풋살구장, 창원스포츠파크는 이 기간 롤러경기장을 무료로 개방해 이용토록 했다. 마산종합운동장도 6~10일 주경기장 트랙을 개방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창녕 부곡하와이를 찾으면 뜨거운 온천욕으로 피로도 풀고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전통놀이 체험코너에는 투호,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이 마련됐다.

    이곳 야외온천 스파니아는 딸기탕, 바나나탕, 와인탕 등 다양한 건강 테마탕을 운영하고 있어 명절에 쌓인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실내 워터슬라이더도 즐겁고, 유럽파 공연팀의 그랜드 쇼도 볼거리다.

    양산 통도환타지아도 연휴 기간 기존 놀이시설과 함께 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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