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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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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도심에서 편하게 즐기는 아이스 스케이트

달려볼까, 찬바람 걱정없는 신바람 겨울

  • 기사입력 : 2013-12-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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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서부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스케이트 강습을 받고 있다.
    창원서부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유치원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취재에 나선 기자(왼쪽)가 창원서부스포츠센터 아지웅 강사에게 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겨울이 다가왔다. 도심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통해 겨울 낭만을 즐기고 추억을 더듬어보는 건 어떨까.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기기엔 실내 빙상장이 최고다.

    찬바람 맞지 않고 일정한 온도에서 오랜 시간 안전하게 스케이트를 만끽할 수 있다.

    연인들은 데이트를 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자녀와 어우러져 미끄러지고, 나뒹굴어도 신바람이 난다. 준비물도 대여를 해주기에 장갑 이외엔 그다지 필요없다.

    초보자를 위한 스케이트 강습교실도 운영하는 만큼 처음이라고 두려워 말고 빙상장으로 주말 나들이를 가보자.

    심심함과 지루함을 단번에 날려보내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같이 스케이트를 타 보니 정말 즐거워요. 아이들은 평소에는 밥을 잘 안 먹었는데 빙상장에서 부대끼다 보면 배고픈지 뭐든 잘 먹어요. 운동이 보약인 것 같아요.”

    “야외가 아닌 실내이다 보니 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꽈당 넘어져도 깔깔 웃으며 다시 일어나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어린 자녀를 데리고 스케이트장을 찾은 부모들의 스케이트 예찬론이다.

    지난 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창원서부스포츠센터 내 실내빙상장. 평일이다 보니 스케이트를 타러온 사람들은 20여 명 정도로 한산하다. 대부분 학교를 마치고 온 초등학생들이다. 마음은 씽씽 달리고 싶은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다 보니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다. 하지만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바로 일어났다. 얼음판 위에서만큼은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다. 빙상장이다 보니 다소 한기가 돌았지만 이마엔 금세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추위를 만끽하듯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빙상장 옆 관람석에 자리 잡은 어머니는 자녀의 모습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마냥 즐거워했다.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예전에 한 번 타봤는데, 다시 타려니 힘드네요.” 남자친구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온 이미애(21) 씨가 미끌미끌한 빙상장에 놀라 가장자리 벽을 붙들며 수줍게 웃었다. 스케이팅이 수준급인 남자친구가 이내 다정한 모습으로 이 씨의 손을 잡고 타는 법을 전수했다.

    강습을 배운 초등학생과 성인들은 짜릿한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며 그 옆을 빠르게 질주했다. 6개월 동안 강습을 받은 이민욱(창원 도계초 6) 군은 “친구들에게 잘 타는 모습을 보여줄 때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언제든 탈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사실 빙상장은 사시사철 단체 예약객들이 많다. 학기 중에는 체험을 위해 찾아오는 단체 학생 손님이 대다수고, 방학에는 학원 등의 단체 예약도 줄을 잇는다. 주말·휴일에는 어린이와 성인의 비율이 반반 정도다. 저렴한 비용에다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보니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많이 찾는 추세다. 창원서부스포츠센터 아지웅(29) 스케이트 강사는 “평일 오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주말과 휴일에는 자녀와 함께 추억을 담거나 재미 있는 시간을 가지려는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도내 실내빙상장 현황

    창원·김해 두 곳… 어른 5500원·어린이 4500원이면 종일 놀아요

    서울과 부산에는 실내빙상장이 많지만 경남은 2곳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도내 빙상장은 창원서부스포츠센터와 김해시민스포츠센터 두 곳뿐.

    창원 도계동에 있는 창원서부스포츠센터 빙상장(☏ 712-0825)은 지하 2층에 30m×61m 규모로 1시간 최대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6월에 개관해 시설이 깔끔하고, 탄탄한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 이용료(대여 포함)는 성인은 5500원, 어린이는 4500원이며, 한 달 강습료(월·수·금 주3회)는 성인 4만 원, 어린이 3만 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자유 이용할 수 있으며, 오전에는 성인·어린이 대상 스케이트와 피겨 강습반을, 오후 8시 이후에는 직장인반 강습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김해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도 지하 2층에 있다. 연면적 9900㎡ 정도로 하루 최대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고 1시간 최대 수용인원이 600명 정도다. 하루 이용 요금은 성인은 5500원, 어린이는 4500원이며, 한 달 강습료(월·수·금 주 3회)는 성인 3만9600원, 어린이 2만6400원이다. 스케이트 부츠 대여료는 별도다.

    빙상장 일반 이용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개장한다. 오전에는 성인·어린이 대상의 스케이트와 피겨 등 빙상교실이, 오후 7시에는 직장인반 강습, 오후 8시에는 동호회 대관으로 운영된다.



    ◆놀이처럼 즐기는 만점운동

    하체 단련하고 평형감각 유연성 키워
    준비운동 필수, 손목 보호 장감 껴야


    스케이트는 겨울철 운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다. 통상 1시간에 420~500㎉ 정도가 소모되며,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하고, 말초 부위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등 하체를 단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평형을 유지해야 하는 기관인 귀의 전정기관 등을 발달시킨다. 평형 유지기관의 발달은 상해의 위험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운동기능도 향상시킨다. 유연성, 민첩성도 길러주고, 다양한 근육의 협응력을 요구하며 전신을 다듬어줘 어린 학생들에게는 만점 운동이다.

    무엇보다 준비운동이 필수다. 겨우내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근육이 긴장하기 쉬운 상태이므로 평소보다 2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무릎펴기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뼈를 유연하게 해준 다음 스케이팅을 하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서 손목 인대가 상하는 경우도 있어 장갑을 필히 착용해야 한다.



    ◆ 기자가 알려주는 초보자를 위한 팁

    “마음만 앞섰다간 넘어지기 십상이죠
    부끄러워도 벽 잡고 걸음마 연습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전 신발부터 제대로 신어야 한다. 좁고 길쭉한 스케이트의 끈을 꽉 조여야 발목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센터에서 대여하는 버클형 신발의 경우, 내피가 밀려 들어가지 않게 뒷부분을 손으로 꽉 잡고 발을 넣은 뒤 발등쪽의 버클은 느슨하게 하고, 가장 위에 버클만 꽉 채워야 발이 스케이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초보자들은 스케이트를 신고 바로 서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활주를 시도하는 것은 무리다. 스케이트와 친숙해지기 위한 걸음마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링크 벽을 잡고 무릎을 약간 굽힌 상태로 서서 한 발씩 걷는 게 좋다. 스케이트는 일반 신발과 달리 바닥이 접히지 않기 때문에 발바닥 전체를 동시에 지면에서 붙이고 뗀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연습해야 한다.

    잡고 걷기가 익숙해지면 제자리에서 걸음마를 연습하고, 그다음엔 조금씩 전진하면서 걷기 연습을 한다. 빙판 위에 두 발을 11자로 만들어 서는 게 기본 자세다.

    허리와 무릎을 구부려 뒤로 주저앉지 않을 만큼 자세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몸의 무게 중심이 디딤발에 쏠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전진한다. 걷기를 통해 어느 정도 스케이트와 친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밀기 동작이 형성되는 이유다.

    발목의 안쪽에 힘을 주고 항상 평행선을 유지하고, 되도록 상체를 일으켜 세우지 않아야 한다. 상체를 세우다 보면 뒤로 넘어지기 쉽다. 때문에 머리와 무릎, 발이 일직선을 이뤄 다리쪽에 체중이 실려야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지웅 강사는 “스케이팅은 처음부터 정확한 자세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며 “스피드를 느끼려고 마음이 앞서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져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반복연습으로 타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이건 꼭 지키세요

    1. 헬멧과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2. 스케이트는 반드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타야 한다.

    3. 스케이트는 자기 발 사이즈보다 5~10㎜ 큰 것으로 신는다.

    4. 대여하는 경우, 스케이트의 부츠와 날이 정확히 중앙에 위치했는가 확인한다. 발목 부상 우려가 있다.

    4. 위험한 활주 및 급작스런 방향 회전을 하지 않아야 한다.

    5. 넘어졌을 때는 빨리 일어나야 한다.

    7. 여러 명이 함께 손을 잡고 타는 것은 위험하다.

     
    글=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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