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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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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패러글라이딩

"나, 떴어~" 새파란 가을하늘을 날아보자

  • 기사입력 : 2013-09-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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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나선 한 여성이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창원 파라캠프 제공

    김해 진례활공장을 떠난 패러글라이더가 진례면 상공을 날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숙달되면 열기류를 이용해 100㎞ 이상 장거리 비행도 가능하다.



    가을 바람이 상큼하다. 두 팔을 벌리고, 깊게 바람을 들이켜면 온몸 구석구석 시원해진다. 하늘도 텁텁했던 여름 기운을 밀쳐내고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맘때면 누구보다도 가슴 설레는 사람이 패러글라이더들이다. 선선한 가을 바람, 또 눈부신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을 바람과 하늘은 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당신도 지금부터 준비하면 가을 바람과 하늘을 보다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지난주 김해 대암산 진례활공장. 신성욱(30·자영업·김해시) 씨가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는 여자 친구의 모습을 걱정 반, 부러움 반으로 좇고 있다.

    신 씨는 “여자 친구가 먼저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제의했다. 내심 나도 꼭 한 번 활공을 하고 싶어 주저 없이 달려왔다”며 “단독비행은 아니지만 하늘을 나는 기분은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약간 상기된 표정에 눈빛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신 씨는 탠덤비행(숙달 비행자와 함께하는 비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비행 준비를 마쳤다. 주의사항은 ‘앞을 보고 열심히 뛰어라’ 한마디. 물론 헬멧 등 각종 안전장비 착용 여부도 재점검했다.

    이윽고 ‘뛰세요’라는 구령과 함께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몇 걸음도 안돼 패러글라이더는 날개를 펼치며 공중으로 솟구쳤다. 뒤에서 지켜보던 몇몇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멋지게 올랐다, 성공이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사실 이날은 패러글라이딩에 그다지 좋은 기상조건은 아니었다. 바람이 너무 잠잠했기 때문. 하지만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은 숨은 바람을 찾아내 기체를 공중으로 띄운 것이다.

    분홍빛 패러글라이더는 야트막한 산 사이를 자유롭게 떠다녔다.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허공을 선회하는 독수리나 매의 여유로움과 안정감이 전해 왔다.

    10여 분을 날랐을까. 기체는 착륙장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잡았다.

    땅을 밟은 신 씨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모습은 전혀 색다른 기분이었다. 산과 들녘, 집과 도로 등 모든 것을 가슴속에 품은 착각이 들었다. 너무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착륙장에 먼저 내린 신 씨의 여자 친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하늘을 두둥실 날아다니는 기분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제대로 배워 단독비행에 도전하고 싶다”며 한발 앞서갔다.

    이문재 기자·사진= 성승건 기자 




    산들산들 바람 타고 두리둥실 하늘산책

    ◆경사면에서 10m만 달리면 날 수 있어

    패러글라이더는 낙하산의 안전성과 행글라이더의 조종성과 비행성이 조합된 비행체.

    현재까지 개발된 탑승 비행체 중 가장 안전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늦게 개발되었음에도 대중적인 항공레포츠로 자리 잡았다.

    패러글라이더는 1960년대 미항공우주국(NASA) 아폴로 계획의 일환인 우주선 캡술회수장치로 개발된 램에어 패러슈터가 발전한 형태다.

    레포츠로는 프랑스의 산악인 장마크 브와뱅이 등산 후에 하산용으로 사용하면서부터 급속히 확산돼 지금은 월드컵대회가 열리고 국내에서도 매년 60여 개의 전국 규모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는 천과 끈으로 이뤄진 날개와 조종자가 앉는 하네스로 이뤄져 있는데, 이륙은 기체를 사면(斜面)에 펼쳐놓고 맞바람을 이용해 5~10m 정도만 달려주면 날개가 세워지고 양력이 발생해 하늘을 나는 원리다.



    ◆교육은 7일 정도…두렵다면 2인승 체험 먼저

    교육은 7일 정도(비행횟수 30회가량)면 기초 과정은 마칠 수 있다. 경비는 65만 원 정도 소요되는데, 여기에는 교통비와 장비 사용료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 후에도 어느 정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중급자까지는 1년, 상급자까지는 2~3년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때문에 비용과 편의성을 고려해 연합회(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게 유리하다. 초보 시절에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따라다니며 눈치껏 배우는 게 최고.

    박희택 창원 파라캠프 패러글라이딩 스쿨장은 “패러글라이딩은 항공레포츠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인 교육기관에서는 안전이 검증된 장비를 사용하고 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 ‘2인승 체험’을 먼저 하는 게 좋다. 이른바 텐덤비행으로 베테랑 조종사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1회 비용은 10만~20만 원으로, 비행복에서부터 헬멧까지 모든 장비가 제공되고, 셀카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각 지역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통한 입문이 지름길

    패러글라이더의 비행속도는 시속 20~40㎞ 정도.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문제는 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마음으로만 패러글라이딩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바로 ‘안전’ 때문이다. 물론 패러글라이딩이 가장 안전하고 간편하게 비행을 접하는 방법이지만 하늘을 나는 만큼 안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공인된 교육기관에서 지도자로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전국적 조직으로 패러글라이딩 연합회가 구성돼 있는데, 이 모임을 통해 입문하는 게 가장 손쉬운 길이다. 연합회는 곧 동호인들의 모임으로, 교육은 물론 활공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도내에는 경남생활체육회 경상남도패러글라이딩 연합회(☏ 252-9440)와 산하에 시·군 연합회에서 입문자들을 돕고 있다.(★도표 참조) 또 전문 스쿨로는 창원 파라캠프(☏ 252-9440), 진주패러스쿨(☏ 747-6613), 김해패러스쿨(☏ 326-8627) 등이 있다.



    ◆새 장비는 400만~600만 원, 대여는 1회 3만~5만 원

    패러글라이더는 캐노피(기체), 하네스(안전벨트 시트), 보조낙하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헬멧, 무전기, 고도계, 비행복, 비행화, 고글, 장갑 등을 갖춰야 한다.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어 구매에 어려움은 없다. 비용은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400만~600만 원 선이다.

    부담스럽다면 중고를 구해도 무난하다. 200만~300만 원이면 적당한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 각 교육기관에서도 대여해주고 있는데 한 번 빌리는데 3만~5만 원 정도다.

    초기에는 교육기관 장비를 이용하다 차츰 기술이 숙달되고 난 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내 활공장 20개 운영 중… 동호인 1800여 명

    도내 활공장은 20개 정도다.(★도표 참조) 지자체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조성한 것으로, 의령·함안·창원·창녕·거창·사천·밀양·양산·진주·하동·남해·김해 등지에 산재해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개인장비만도 10㎏에 달해 주로 임도를 이용해 차량으로 활공장 근처까지 이동한다.

    기초과정 이수 후 지역의 연합회에 가입하면 함께 쉽게 활동할 수 있다. 도내에는 1800여 명의 동호인이 있는데, 주말이면 200여 대의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수놓는다.



    ◆베테랑의 한마디

    96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즐겨온 박일규(53) 씨. 지역의 한 축제 때 본 패러글라이딩에 반해 20년 가까이 활공을 즐기고 있다.

    경남패러글라이딩 연합회장인 그는 “입문 당시에는 하늘을 날았다는 사실만으로 감격하고 마냥 행복했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다”며 “자신의 비행 역량과 기상에 따라 3차원을 누비는 즐거움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은 10회 정도 경험이 쌓이면 사면 상승풍을 이용해 산 이곳저곳을 유영할 수 있고, 20회 정도의 경험이면 열기류를 이용해 구름이 있는 2㎞ 상공까지 오를 수 있다.

    박 회장은 “온 몸에 엄청난 전율과 쾌감을 느낀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들판과 강, 도시를 가로지르는 100㎞ 이상의 장거리비행은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든다. 패러글라이딩의 세계로 들어와 자신만의 자유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패러글라이딩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보다 많은 활공장이 필요하다. 관광상품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말했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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