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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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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 중앙부두 ‘사일로’ 철거 어떻게 돼가나

철거예산 일부 확보 안돼 지연
“조망권 방해” “랜드마크 활용” 공방 끝에 철거…연내 발주

  • 기사입력 : 2013-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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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항 중앙부두가 지난 5월 1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돼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중앙부두 내 사일로 철거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마산항 중앙부두는 일제 강점기에 조성돼 마산 항만역사의 중심축이 됐으며 중앙부두 내 쌍용·모래 부두는 30년 전부터 건설자재인 시멘트, 모래 등 골재류를 취급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이 부지가 친수공간으로 조성되는 계획이 세워지면서 시멘트를 저장하던 사일로(Silo)의 존폐 논란이 일었다.

    ◆경과= 사일로 활용 방안에 대한 공방은 2011년 기존의 마산 서항·중앙부두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부지를 친수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을 담은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쌍용시멘트와 모래 사업자 이전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 존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사일로가 위치한 중앙부두는 마창대교, 돝섬 등 마산 앞바다가 내다보이는 곳이다.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사일로로 인해 조망권을 침해받는 점, 오랫동안 소음, 분진으 로 고통받아온 점 등을 들어 철거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산의 랜드마크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유진상 창원대 교수는 사일로를 스킨스쿠버 연습장으로 재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친 간담회 및 용역조사를 거쳐 결국 철거로 가닥이 잡혔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2월 “2013년 12월께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민 반응= 현재 중앙부두에 설치된 트랙을 돌다 보면 육안으로 사일로의 빈 내부가 환히 보일 정도다. 시민들이 산책이나 달리기를 하며 수시로 폐사일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창원시에 사일로 철거 시기나 방법에 대한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온다.

    김한규(마산회원구 합성동) 씨는 “30년 가까이 기능을 했던 건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존치할 필요가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송영규(마산합포구 월포동) 씨는 “가까이서 보면 전쟁 폐허처럼 흉물스럽다”며 “이미 기능을 상실했는데 왜 빨리 철거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망= 사일로 철거를 위한 용역조사는 지난 5월 시작돼 이달 초 마무리됐다. 해양항만청에서 책정한 철거비용은 15억 원. 사일로를 포함해 건물 2동과 펜스를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 발주는 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 일부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산해양청 관계자는 “3억 원 정도의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연내에는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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