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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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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재혼, 쉽게 생각하지 말라

  • 기사입력 : 2013-07-0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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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인 K 씨. 30대 초반에 결혼해서 3년 전 남편과 헤어지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둘을 데리고 살고 있다.

    월급을 받아 생활은 되지만 전 남편이 재혼을 해서 생활비를 잘 주지 않으니 딸 둘 데리고 사는 것이 힘에 부친다.

    또한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많고 외로우니 다시 가정을 꾸미고 싶다. 그래서 재혼할 운이 있는지 봐달라고 한다. 딸린 애들이 있으니 중매가 잘 들어오지도 않지만, 이 여성이 원하는 조건도 꽤 까다롭다.

    사주를 보니 배우자궁에 문제가 있었다. 재혼을 하더라도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 또한 만만찮아 보인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혼자가 되는 것이다.

    이혼이나 사별을 말하는데, 사별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어느 한쪽이 남는 것일 테고, 이혼은 시대가 변한 환경 탓도 있지만 결혼생활이 길어지면서 오는 문제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이혼상담만 잘해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내방객 중 상당수가 이혼과 재혼문제이다 보니 이 업계에서 나도는 웃지 못할 현상이다.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만은 많이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궁합은 남녀의 다정한 관계를 주로 본다.

    서로의 사주를 대조해서 합(合)이 맞으면 좋은 궁합이고, 음양(陰陽)이 조화롭지 못하며 충극(沖剋)이 많고, 원진살이니 괴강살이니 하는 소위 나쁜 살(殺)들이 많으면 나쁜 궁합으로 본다.

    하지만 사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더 중요하다. 서로의 사주를 대조해 보지 않아도 이별(이혼, 사별)할 수밖에 없는 팔자가 있다.

    이 경우 어떤 사주를 가지고 오더라도 큰 변화가 없다. 배우자를 심하게 극(剋)해 파괴시켜 버리는 사주가 그것이다.

    이런 사주를 가진 배우자를 만나면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니 사이가 나빠지고 심하면 사별한다. 사주로만 본다면 배우자 자리가 좋지 않은 사주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일 수 있다.

    한마디로 재혼은 어렵다. 딸린 식구들과 새로운 가정을 꾸려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두 번 실패할 수 없다는 강박감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상담 노트에도 재혼을 원하는 남녀가 제법 있지만 연결시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연애결혼은 열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마음에 들어도 한다. 하지만 중매, 특히 재혼은 열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렵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없다’고 했듯이 어디 좋은 것만 가진 사람이 있겠는가?

    지금 재혼을 꿈꾸고 있다면 몇 가지 피해야 하는 유형이 있다.

    여성인 경우 ‘독불장군처럼 제멋대로인 남성’, ‘말투가 거칠고 매너가 나쁜 남성’은 피해야 하는 유형에 속한다.

    재혼을 꿈꾸는 남성들이라면 이것을 고쳐야 결혼생활이 유지된다.

    남성의 경우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독선적인 성격의 여성’, ‘조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여성’을 피해야 한다.

    남녀 공히 ‘필요에 의한 재혼은 절대 하면 안 된다’이다. 흔히 등 따습고 배부르면 재혼할 생각을 안 하다가 생활에 쫓기고 힘들면 기댈 언덕이 필요해지는 경우인데 실패 확률이 가장 높은 경우다.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된다. 상대방은 바보가 아니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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