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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제9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

다양한 기획취재 좋았지만 심층분석 부족해

  • 기사입력 : 2012-11-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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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오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9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에 참석한 정상윤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신문 제9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가 22일 오후 4시 30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독자위원 6명, 편집국장과 각 부 데스크들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소방의 날 기획, 중국 민항기 문제, 불법 오락실 문제 등은 잘 보도했지만, 보다 폭 넓은 심층 분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대선과 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철저한 공약 검증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반적으로 11월에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는 기사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보도를 주문했다.


    도지사 후보 공약 철저히 검증해야

    ▲정상윤 위원장(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경남 현안을 대선공약에 넣자는 기사 좋았다. 11월 19일자 ‘나의 작품을 말한다’ 김유경 기자의 글이 상당히 돋보였다. 칭찬해줄 만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도지사 후보경선 과정에 비방, 의혹제기, 정책실종 등이 심각했다. 경선 과정에 꺼내놓는 여러 얘기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어젠더를 언론이 먼저 끄집어내고 후보들이 답을 내도록 해야 한다. 도청 이전설, 과연 맞는 것인지 타당성은 있는지, 마창진 다시 분리하겠다는 얘기가 도지사에 걸맞은 공약인지 문제를 제기하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11월 15일자 사설에서 경남영상위을 비판했고, 앞서 14일자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됐는데, 언론에서 다시 짚어볼 문제다. 엄청난 예산을 들였는데 뭘 하는 곳인지, 방향은 잡았는지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관심 있는 뉴스를 조사한 결과, 기획뉴스, 심층취재를 많이 보고, 사건·사고, 경제뉴스는 많이 보지 않는다고 한다. 관급기사는 바로 채널 돌아간다. 경남신문도 기획기사, 심층취재 등 계획된 뉴스, 많은 시민들이 의견을 제시한 뉴스를 생산해 주기 바란다.


    도내 문화콘텐츠 부각하고 대안 제시했으면

    ▲우무석 위원((사)문자문명연구회 이사)= 11월 경남신문은 갈등, 범죄, 재난 등 이른바 우울한 기사가 많았다. 도민과 시민 갈등이 뻔히 보이는데도 도청 이전이나 통합창원시 분리 문제, 김해시의원 막말 문제, 김태호 의원 막말, 불법오락실, 자살, 불륜, 우울증, 폭력 등 기사가 많았다. 그럼에도 경남신문은 기획취재를 잘했다. 불법오락실 경찰과 은밀한 거래, 소방의 날 기획, ‘우울증 사회’ 백신은 없나 등 기사는 취재도 좋았고,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기사였다.

    10월 30일자 김해시와 부산시 허왕후 신행길 갈등, 11월 21일자 진해역사 이야기 관광상품으로 만들자는 기사 모두 문화콘텐츠 사업과 스토리텔링 관련 기사였다.

    이번 기회에 도에서 만든 문화콘텐츠위원회 정책 기조는 무엇인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치원이나 낙동강 등 도내의 수많은 유적과 문화자원을 언론이 앞서 점검하고 챙겨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만병통치약처럼 이용하지만 나열만 하고 돈만 낭비할 수도 있다.

    경남문협에서 올해 처음으로 경남문학 신춘문예 수상자를 냈는데, 상당히 빼어난 작품으로 알고 있다. 문화면에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 12월에 경남신문에서도 신춘문예를 하는데 도내 좋은 작품들이 발굴될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


    아동 성범죄 문제 사회안전망 측면서 접근 필요

    ▲승해경 위원(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10월 29일자 1면 ‘업주 단속만 피하면 고수입, 경찰은 정보만 흘리면 부수입’. 11월 14일자 ‘열중, 열풍, 열공’ 등 독자로 하여금 눈을 확 끄는 제목이었다.

    10월 26일과 29일에 중국민항기 추락과 관련된 기사가 나왔다. 스트레이트와 박스, 인터뷰가 나왔는데 되새길 수 있는 기사였다. 다만 유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국가가 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는지 등을 지적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10월 29일자 ‘아동 성범죄 예방교육 농어촌에 부족하다’는 기사와 관련, 도시지역도 저소득층의 경우 사각지대에 있다. 교육보다는 사회안전망의 문제인데 핵심을 잘못 짚은 것 같다. 취재 과정에서도 관련 부서의 대책은 무엇인지 관련된 이들에 대한 폭넓은 취재가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의 경우도 지원책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11월 14일자 여성공무원 적다는 기사와 사설이 나왔다. 16개 시도 중 고위직 여성공무원 비율이 하위권이라는 내용인데 행정 수장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10월 30일자 창원의 산 지명을 둘러싼 논란이나 허왕후 신행길도 마찬가지인데 가능하다면 신문에서 경남에 산적해 있는 문화유적이나 자산을 특집기사화해서 이슈를 앞장서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의학관련 기사, 다양한 치료·예방법 다뤄졌으면

    ▲허인수 부위원장(문성고 교사)= 의학전문기자가 없는 현실에서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업성은 많이 개선됐지만 11월 5일자 기사를 보면 거의 수술요법의 종류만 얘기했다. 기사만 보면 아프면 수술해야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수술요법을 얘기하더라도 예방법, 자가치료법도 균형 있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상업성이 강한 의료기관보다도 운동처방사라든지 공익활동을 많이 하는 의사 등 폭넓게 인력풀을 활용했으면 한다.

    한글전용 정착과 관련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자를 사용한다.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수능 관련 전날 예비기사가 나갔는데, 박스로 처리해서 필요한 사항, 빠뜨리면 안되는 사항을 강조해서 보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수능 이후 점수 분석 기사가 나갔는데 틀린 내용이 많았다. 마감시간 제약이 있다면 안 내는 게 맞다. 부정확한 정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11월 12일자 6면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끝났음에도 후속보도가 나갔다. 당시 상황뿐 아니라 다시 짚었다는 것 의미가 있다. 교육감이 주체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회가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대형마크 영업제한 패소 관련 심층 취재를

    ▲권충웅 위원(창원시통합상인회 부회장)= 11월 9일자 2면 도내 지자체 대형마트 영업제한 패소 기사가 나왔는데, 내용이 조례 시행과 행정절차법 위반 등이라는 것이다. 대형마트 관련 우리 지역에서 잇따라 패소하는데 전국 상황 등을 비교해 깊이 있게 취재해줬으면 좋겠다.

    11월 14일자 5면 롯데백화점 신관 개점 난항 기사와 관련, 지금도 지역상인들이 계속 반대하고 있다. 영세상인들 생존권 위협하고 교통체증 심화된다. 현 유통산업발전법과 조례에는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반경 1km 이내에는 대형 판매시설을 할 경우 시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지키지 않는 것 같다.

    11월 21일자 4면 대형마트 규제강화 유통법 개정안 연내 처리 난항이라고 보도됐는데, 대선을 앞두고 논란을 피하려고 국회 상임위에 상정도 하지 않았다. 상인들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우리에게는 생존권 문제인데 자기들은 표를 계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어떤 조례와 어떤 법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경남신문이 지적을 해줬으면 좋겠다.


    가정 회복 등 희망적인 기사, 연중 보도되기를

    ▲조경애 위원(창원YWCA 회장)= 11월 9일 소방의 날임을 잊지 않게 한 기획기사가 나왔다. 소방관들의 삶을 잘 짚어줬다. 문제뿐 아니라 체험담과 해법까지 보도가 나와 관심있게 읽었다. 경남신문 보도 이후 소방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다.

    11월 20일자 ‘보육원 출신 힘겨운 홀로서기’ 기사가 나왔다. 홀로서기에 실패한다면 다시 기회와 시간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는 기사여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짚어줬다. 퇴소하는 아이들 현황이나, 생활상이 좀더 소개됐다면 공감을 더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11월 5일자 ‘연락 끊긴 가족 때문에 끊긴 수급’ 기사 잘 지적했다. 다만 후속보도가 아쉽다.

    11월은 가슴 절절한, 아픈,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허물어져서 이렇구나 생각하게 되는 기사들이 많았다.

    12월에는 위기의 가정이 아니라 가정이 회복되는 모습이 보도됐으면 좋겠다. 희망적인 기사, 가족의 기능이 회복되는 기사들이 보고 싶다. 내년 연중기획으로 보도되기를 바란다.


    지적·주문 사항 보완하고, 심층 기획 강화할 것

    ▲허승도 편집국장= 후보 등록을 하는 시점에서 후보들의 공약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영상위 부분도 방향성 잡을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 도내 산재된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취재하겠다. 수능 분석 기사는 마감을 늦추더라도 종합적으로 잘 분석된 데이터를 내겠다.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기획기사를 준비하려고 하지만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 현실적 어려움은 있다. 좋은 사례들을 추천해주면 기사화하겠다. 이 밖에도 심층·기획취재를 강화하겠다.

    정리=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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