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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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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전원주택 부지의 길흉 판단

  • 기사입력 : 2012-05-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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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의하면 경남의 경우 공동주택 가운데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2년 전에 비해 8000~1억여원(30평대 기준)이 올랐지만 정작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출금이 있는 당사자는 이자 부담 때문에 집을 처분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지역 아파트 가격이 비슷하게 올랐기 때문에 집을 팔아서 대출금을 상환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는 곤란한 지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것이 전원주택으로의 정착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자녀가 어리거나 없는 부부 또는 예전부터 자녀들이 독립하면 도심의 소음과 공해를 포함한 수많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정신적·육체적으로 평온과 건강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도심에서 농촌으로의 탈출을 하고픈 마음은 많았다. 말년을 자연과 벗이 돼 살고 싶은 중년층과 노년층이 대부분이지만 사회기반시설이 확대되면 모든 층에서 전원생활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 전원주택 부지를 구입하거나, 전원주택 시공 시에는 풍수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지을 경우 간혹 낭패를 당하는 것을 필자는 종종 보곤 한다. 지리지여물리(地理之與物理·지리학, 즉 어떤 곳의 토질·지형·산세·길 등의 형편을 아는 것은 모든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것과 같다)라는 의미를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산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에는 산의 능선이 내려오는 곳인지, 계곡이 내려오는 곳인지를 파악해 계곡의 연장선일 때에는 건축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이런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건강이 나빠지거나 하는 일마다 꼬여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보곤 한다.

    산 가까이에 있는 전원주택은 산위에 돌조각들이나 암석이 얼마나 그리고 어떤 형태로 있는지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불행을 당할 수가 있다. 주변의 높은 산들이 너무 가까이 있으면 습기가 많고 벌레들이 들끓으며 특히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의 정비와 보(洑)를 세우는 등의 외형만 보고 강과 접한 곳에 거주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강에 접한 곳은 정자나 별장이 들어서는 곳이란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또한 저수지와 강이 집의 정면에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은 비록 조망권이 좋고 감성적이기는 하나 풍수적으로는 좋은 곳으로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좋은 일이 생기면 집 앞의 풍경들이 행복감을 더해주지만 나쁜 일이 생기면 우울증을 생기게 하는 최대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골의 경우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 중에 도로보다 낮은 터는 피하거나 자금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매입한 경우에는 충분하게 성토(盛土)를 하고 6개월 이상 터다지기를 해 지기(地氣·땅의 기운)를 회복시킨 후 건축해야 한다. 특히 집 주변의 변압기·고압전선·철탑 등은 지전류의 영향으로 인해 거주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전원주택 부지는 비싸다고 해서 좋은 땅이라는 법은 없으므로 꼭 비싼 땅일 필요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땅의 기운(地氣)이 살아 있고 장풍득수가 되면 좋은 터라고 보면 된다. 만일 주말에 가족과 함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다녀온다면 주중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나들이가 되겠지만, 그러한 곳에 집을 지어 주거를 한다면, 계곡의 물소리가 곡(哭)소리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계곡에 접한 곳에 주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집 주변을 돌로 쌓거나 마당을 시멘트로 도배를 하면 냉기와 열기로 인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아울러 고속도로와 4차선 이상의 도로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하며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병원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사진이나 그 외의 시각적인 매개체로 알리지 못하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하지만 전원생활을 할 때 전술한 사항들을 참고해서 실행한다면 행여 닥칠 수 있는 불행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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