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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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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오염된 토양, 그리고 친환경 토양

  • 기사입력 : 2012-02-0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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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진왕조의 곽박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장경(葬經)’의 기감편(氣感篇)에 ‘기(氣)’를 적절하게 표현한 글이 있는데, 이 글을 통찰한다면 기에 대한 이해가 한결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 장경의 대표적인 문장으로 장자 승생기야(葬者 乘生氣也·사람이 죽어 흙에 묻힐 때, 생기를 얻어야 한다)와 오기행호지중 발이생호만물(五氣行乎地中 發而生乎萬物·땅 속에 흐르는 다섯 가지 기운은 그 기운을 땅 밖으로 분출함으로써 만물을 건강하게 성장시킨다)을 들 수가 있다.

    기는 음택과 양택풍수 공히 지형에 따라 흐르며, 기의 영양분으로 모든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기의 흐름은 지형을 따르다가 지세가 멈추는 곳에 응축된다. 그러므로 지기가 훼손된 터에 ‘묘’를 쓰거나 ‘건물’을 짓는다면 생기가 흐르는 터에 비해 훨씬 흉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인 것이다. 그러면 대단지 아파트의 부지 선정은 무엇을 우선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건설업체는 경제 논리에 따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면적의 부지 확보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큰 요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지가 대단지 아파트의 최우선 선정 대상이 될 수 있는 터인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물론 건설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수천 내지 수만 평의 부지 확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선택된 부지를 살펴보면 변전소로 사용된 터, 비료공장으로 쓰였던 터, 식용유공장으로 쓰였던 터, 유해화학물질을 생산했던 터, 섬유공장으로 사용되었던 터 등이 많음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현실적으로 부지 확보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지 확보 후 ‘터’의 정화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가 전혀 없고 토양을 확실하게 오염시킨 ‘죽은 터’ 위에 건물을 지어 분양을 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보장을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건축과정에서 모든 업체가 전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죽은 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꽤 이름이 알려진 풍수사까지 동원해 명당으로 그럴싸하게 홍보하면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인작백년(人作百年)이면 천작여동(天作如同)이라 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백 년 동안 정성들여 만들면 하늘이 만든 것과 같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100% 명당을 찾지 말고 사람이 스스로 정성을 다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건설업체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간혹 매스컴을 통해 대단지아파트 입주민들이 건설업체를 상대로 오염된 부지에 대한 항의데모를 극렬하게 하는 것을 볼 때면 그저 마음 한구석이 씁쓸할 따름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오염된 토양을 완전히 제거해 친환경아파트로 만든 연후에 분양을 한다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타기업보다 훨씬 더 유리한 조건으로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소위 재벌들은 아파트와 단독주택 중에서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 물론 짐작은 하겠지만, 단연코 땅과 직접 접촉해 지기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단독주택이다. 재벌들의 단독주택은 결코 오염되고 척박하며 지기가 손상된 땅에 짓는 불상사는 결코 없으리라고 필자는 확신하는 바이다. 그들은 지기가 살아 숨 쉬는 땅과 접촉하는 것이 곧 자신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선 TV 산업의 선구자인 클린트 오베르(Clint Ober)는 사람이 땅과 접촉하게 되면 편안한 수면과 풍부한 에너지, 신속한 치유, 염증과 고통완화에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정상적으로 돼 편안한 수면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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