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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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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흉살과 비보풍수 ③

  • 기사입력 : 2012-01-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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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에는 차량으로 도심에서 30분~1시간가량 거리에 위치하면서 소음·공해가 적은 곳에 집을 지어 생활하는 전원주택 동호인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과거 나홀로식의 전원주택 선호가 이제는 몇몇이서 터를 공동구입, 건축해 거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감결(勘決)을 의뢰받아 현장답사를 해보면 생기(生氣)를 품은 터가 있는 반면 살기를 띠고 있는 터도 종종 보게 된다. 이미 구입한 터이기에 되팔기도 쉽지 않으니, 이런 경우에는 최대한의 올바른 비보를 하여 흉살을 막아주지만 그래도 항상 아쉬운 점은 터를 구입하기 전에 감결을 받았더라면 좀 더 좋은 터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길지(吉地)를 구입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필자는 흉살을 차폐하는 비보풍수를 강조하는 것이다.

    지기(地氣)가 충만한 자연의 완전한 길지의 발견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양택은 음택과 달라 거주자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있다면 비록 그 터가 길지라고 해도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양택, 즉 산 사람의 거주지 범위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번 선택한 거주지의 지력이 쇠미(衰微)하거나 결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거주지를 이동시키지 않으면서 지기를 흉지에서 길지로 바꾸고, 지력(地力)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비보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상태를 인간의 힘에 의해 변화시켜서 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함안군 함안읍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비보풍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읍의 뒷산이 비봉형(飛鳳形·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이기 때문에 봉황의 길한 기운을 억류(抑留·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함)하기 위해 알 형상의 작은 언덕을 만들고 동수(桐藪)와 죽수(竹藪)로 비보를 했다. 또한 읍을 중심으로 하여 주변 형국을 보면 남쪽에 높고 큰 산이 있고 북쪽이 수구(水口)이며, 남강의 저지(低地)가 되어 있어서 이것을 염승(厭勝)하기 위해 남쪽의 높고 큰 산을 물과 관련 있는 여항산(艅航山)이라 명명하고. 북쪽 저지대에 있는 마을 이름을 대산면 등의 산명(山名)을 붙여 남북고저의 균형을 유지케 했다.

    여항면 여항산 아래에는 공기 좋고 물이 맑으며 득수와 소수가 아름다운 형국(藏風得水)을 이루고 있어서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곳이 좋은 기운을 가진 터라고 할 수 없지만 함안군 일대에서는 전원주택지로서 그만한 곳을 찾기가 여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몇 년 전에 필자가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의뢰인의 요청으로 함안군 여항면에 위치한 전원주택지의 ‘터’를 감결한 적이 있었는데, 청룡·백호가 유정하게 혈을 감싸주고 주산은 그 위엄이 주변 산을 압도했으며, 수구(水口)지점은 좌·우로 굴곡을 이루며 좁아지면서 소수(消水·물이 빠져나감) 지점이 재빠르게 사라지는 형국이라 전체적으로 국세(局勢)가 매우 좋으면서 생기가 머무는 터였기에 추천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수구가 흉하다면 반드시 나무·바위·흙 둔덕 등으로 비보를 해서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혈전수지직주, 천재산이일조(穴前水之直走, 千財散而一朝·혈 앞에 물이 곧게 멀리까지 나가는 것이 보이면 하루아침에 천만금의 재산을 잃게 된다.) 하지만 수구지점과 주변의 국세만 좋다고 해서 주변의 모든 터가 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터를 선택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생기가 흐르는 좋은 터에 좋은 집을 짓는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전원주택에서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터’의 선택이다.

    견토인강 약토인유(堅土人强 弱土人柔·땅이 강하면 후손이 강하고 땅이 약하면 후손도 유약하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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