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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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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흉살과 비보풍수 ②

  • 기사입력 : 2011-12-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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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부지나 공장부지로 좋은 터, 소위 명당이라고 해서 매입했는데, 그래도 좀 더 확실히 알고 싶은 마음에 감결을 의뢰해서 현장을 답사해보면 십중팔구는 평범한 터였으며(필자는 해를 끼치지 않는 평범한 ‘터’를 좋은 터로 간주함) 그중에서 흉지(凶地)인 경우도 꽤 발견되곤 한다. 그러나 이미 매입한 상태에서 건물을 꼭 지어야 할 경우에는 흉지를 길지로 100% 바꿀 수는 없어도 옛 사람들의 지혜를 활용하거나, 자연과학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비보(裨補·흉지를 길지로 바꿈)를 함으로써 흉살(凶殺)을 제거해 보통의 터로 재생시켜 무난하게 쓸 수 있도록 한 경우가 종종 있다.

    아파트의 동(棟)과 동(棟)사이에 불어오는 바람, 이것을 풍수용어로는 천참살(天斬煞)이라고 하며 흉살의 일종이다. ‘베르누이의 정리’ 이론에 의하면 유체의 운동에너지는 일정하므로 유체가 넓은 면적에서 좁은 면적으로 흐를 때는 속도가 빨라진다. 동(棟)간 거리가 좁은 곳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베르누이의 정리’ 이론에 따르면 살풍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런 살(煞)을 막기 위한 비보책(裨補策)은 일반적으로 나무를 심으며, 이러한 동수비보 시의 수종은 느티나무·소나무·포구나무·전나무·자작나무 등을 들 수가 있다. 이것을 황제내경에는 풍자백병지시야(風者百病之始也·바람은 만병의 시초다)라고 했다.

    만일 아파트의 정문과 후문이 마주보고 있다면 생기(生氣)가 설기(洩氣·기운이 새어 나감)되기 때문에 정문과 후문 사이에 생기가 항상 머물 수 있도록 연못이나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비보를 연못비보와 조형물비보라고 한다. 조형물비보는 실제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인 부분이 더 많은 편인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돌자라, 돌거북, 돌비석, 돌장승, 목장승, 벅수, 해태상, 진대(솟대), 석수(石獸), 철마(鐵馬), 철우(鐵牛) 등이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상학(家相學)에서 막다른 골목의 도로와 마주보고 있는 집은 좋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도로에서 불어오는 흉풍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도로에서 깊이 들어갈수록 음기(陰氣)가 강한 경향이 있고 전쟁터라면 배수의 진을 치고 싸우는 형국이어서 더 이상 피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는 이런 유형의 집이 매우 많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것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도로에서 불어오는 도로살은 통풍이 되지 않고 집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대문을 설치하면 막을 수 있다. 또 꼭 필요한 작은 창문만 도로를 향해 설치해 음기가 집안에 머물 수 없도록 하고 대문과 마당은 소방도로를 접한 집보다 훨씬 밝도록 해 양기(陽氣)를 보충하면 비보가 충분히 될 것이다.

    허투루 듣지 말고 실천을 해보면 지금보다 더욱더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본다. 누구나 한번쯤은 본인이 거주하는 집이거나 타인의 집에 들어갔을 때, 실내의 정리정돈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안온함을 느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혼란스럽고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산만하고 정이 가지 않는 느낌을 주는 곳을 경험했을 것이다. 고서(古書)에 지처은복, 무유거의(止處隱伏, 無有去意·머무는 곳은 차분히 엎드려서, 가고자 하는 의사가 없어야 한다)라는 글이 있다.

    생기는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며 또한 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짐(氣乘風則散)을 알아야 한다. 설명을 더하자면 집안에서도 물론 바람길 또는 바람의 통로가 존재하는데,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현관문과 때때로 여닫는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실내에 존재하는 가구·기둥·천장의 조명등·개구부(開口部)들 간의 기압의 차이 등에 따라 바람통로가 형성되며 때로는 와류(渦流)현상으로 인해 거주자의 신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바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생기를 유지하며 쾌적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한 비보의 일환으로 틈새가 없는, 마치 붙박이장과 같은 가구의 배치를 해 바람을 갈무리하며 책상과 소파 등은 바람이 치는 곳은 피하도록 각을 주지 않는 원형의 배치를 하면 좋을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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