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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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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이국철·SLS 성명학적 고찰

  • 기사입력 : 2011-12-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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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이 의약이 발달하지 못해 유아기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 자식이 많았다.

    그래서 장수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질병에 안 걸리는 동물이나 천한 이름을 따서 부르기도 하다가 차차 성장하면서 정식 이름을 지어서 호적에 기록하기도 했다.

    이름은 조금은 부족한 듯 겸손하게 지어야 복이 들어온다. 천한 동물이나 식물을 뜻하는 글자도 사용하지 않지만 자의(字意)가 너무 형용(形容)적이고 거창해도 사용하지 않는다. 회사 이름도 마찬가지다. 사주(社主)의 능력에 맞아야 장수하는 기업이 된다.

    요즘 SLS그룹의 이국철 회장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혹시 이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찾아보았다.

    그룹 이름인 SLS는 ‘바다(Sea), 땅(Land), 하늘(Sky)’의 이니셜이다. 바다, 땅, 하늘을 지배하는 기업이 되자는 원대한 뜻을 가진 이름이다.

    창업주 이국철 회장은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서 SLS를 2009년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회사로 키웠다. 하지만 이후 분식 회계 의혹으로 국세청의 조사와 검찰수사를 받았으며, 비자금을 조성해 주택구입과 채무변제 등 개인용도로 쓴 혐의로 결국에는 구속 기소됐다.

    SLS그룹은 해체의 길로 들어섰고, SLS조선은 워크아웃에 돌입해 신아조선으로 이름이 다시 바뀌고, 일부 회사는 매각되거나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이름은 기억하기 쉽고, 의미가 긍정적이고, 시대적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SLS라는 이름은 이런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바다, 땅, 하늘을 바꿔보면 천지해(天地海)가 되는데 너무 거창한 이름이다.

    삼성, 현대, 대우, SK, LG 등과 비슷한 수준의 이름이다.

    이름에도 격(格)이 있는데 높은 격을 가진 이름을 사용하려면 오너 또한 그 격에 맞는 인물이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의 무게에 눌리게 되니 오너가 다친다.

    이국철 회장의 사주를 보니 재물의 기운이 크기는 하지만 대그룹이 될 만한 격을 갖추지는 않았다.

    그러니 SLS와 같은 큰 이름은 벅차다. 삼성과 현대, SK는 창업주가 그 이름을 감당할 만한 능력을 지녔으며, 이후 자식들이 회사를 나누어서 감당했다. LG는 GS와 분할해서 힘의 분산이 이루어진 경우다.

    재산이 많으면 자식이 많아야 감당이 되는데 대우는 창업주의 능력 있는 장남의 사망으로 문제가 된 경우이다.

    하지만 대우라는 브랜드는 분할돼 살아남았다. 창업주는 몰락했지만 그 이름은 남은 경우다.

    이국철(李國哲)이라는 이름도 성명학적으로 볼 때 소리오행이 토(土)-목(木)-금(金)으로 이어져 상생관계에 있지 않으며, 서로 상극(相剋)을 이루는 오행으로 구성돼 있으니 관재구설이 따를 수밖에 없다.

    좋지 않은 결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 가지만의 문제가 아니고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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