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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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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국회의원 대 개그맨

  • 기사입력 : 2011-11-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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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官)은 벼슬을 말한다. 또한 제어하고 통제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을 다듬어주고 똑바로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주에 관이 없으면 어려서부터 나타나는데 버릇이 없다. 커서도 막말을 잘 하고 안하무인으로 좌충우돌하는 경향을 보인다.

    옛날에도 벼슬자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관(官) 위주로 사주를 보았다. 먼저 아기가 태어나면 관운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살폈다. 높은 벼슬을 하면 가문이 융숭해지고 노비를 거느리고 호의호식하고 살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다만 요즘은 관운 못지않게 재물 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래도 관이 없으면 모양이 나지 않는다.

    현대에 와서는 직업이 워낙 다양해져, 관운이 없어도 능력만 있다면 그 능력으로 취업도 하고 높은 벼슬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은 관운이 강한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내가 본 국회의원 사주는 하나같이 강한 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자기 자신의 기운이 강하다. 관운이 있는 사주는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에서 많다.

    요즘 한 국회의원이 개그맨을 고소했다고 해서 논란이 뜨겁다. 개그맨과 국회의원이 싸움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 힘으로 따진다면야 개그맨이 잽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한창 뜨고 있는 개그맨과 추락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싸움은 개그맨 편인 것 같다.

    방송국 개그 프로에서 소위 ‘국회의원 되는 법’을 알려줬다고 해서 그것을 문제 삼아 고소를 하는 ‘개그’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소를 당한 개그맨은 연일 방송에 나가서 자기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고소돼 1심, 2심에서 집단모욕죄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국회의원은 어느 방송에서도 불러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싸움은 여론을 등에 업은 개그맨의 KO승으로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운이 좋지 않을 때는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한데도 반대파들을 향해서 공포탄을 쏘아대고 있으니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 정치인의 사주는 1969년 12월 3일생이다. 기유(己酉)년 닭띠에 태어나고 자신이 바다와 같은 수(水)인데 水기운이 아주 강한 구성을 하고 있다. 역시 관운은 약하나 자신의 힘은 강하다.

    두 개의 칼을 지녔다는 양인(羊刃)까지 지니고 있으니 더욱 강하다. 이런 사주는 어느 한 분야에서 프로다. 그러니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이 약한 것은 단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소는 인물지에서 “드러내놓고 다투려는 자는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를 험악하고 교활하다 여긴다”고 했다. 또한 “성을 내어 싸우는 자는 남의 입을 빌려 자신을 비방하는 셈이고, 똑같이 받아치며 논쟁하는 자는 남의 손을 빌려 자신을 때리는 격이니, 미혹됨이 이보다 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삼국시대의 사람인 유소가 1500년 후에 일어날 일을 예견하고 미리 한 줄 남겨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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