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칼럼] 신춘(新春)의 설렘에 대하여 - 성선경 (시인)나는 12월 하면 늘 제일 먼저 신춘문예 (新春文藝)가 생각난다. 이십여 년 전의 나도 그 대열에서 가슴을 울렁울렁거렸으니까. 지금쯤 신춘문예의 당선 통보를 받고 가슴이 벅차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신인도 있을 테고, 올해에는 어떤 작품이 되었나? 눈에 힘을 ...2013-12-27 11:00:00
[작가칼럼] 뜻밖의 탐방객- 정이경(시인) 매일이다시피 출퇴근을 하는 일터에서의 내 자리는 출입문과 마주보는 곳에 있다. 덕분에 문학관을 찾는 탐방객들의 드나듦이 자연스럽게 한눈에 들어오곤 한다.올해 10월에 있었던 일이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아침부터 활짝 열려진 현관문을 뒤로하고 조...2013-12-20 11:00:00
[작가칼럼] 캐나다 두 형제- 고동주(수필가)2013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한국과 캐나다 대통령의 대화 내용 중 서두(序頭) 부분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6·25 당시 UN군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다.‘먼저 참전했던 동생이 걱정되어 뒤따라 참전했던 형은 1951년 임진강 가평전투...2013-12-13 11:00:00
[작가칼럼]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김연동(시조시인)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환경문제, 인구문제, 에너지, 식량 등 난제들을 단위 국가 차원이 아닌 전 인류 차원에서 협력하고 풀어나가자는 것이 글로벌리즘(globalism)이다. G20 회원국이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에...2013-12-06 11:00:00
[작가칼럼] 지자체와 문화콘텐츠- 표성흠(시인·소설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역마다 문화 콘텐츠 개발이 한창이다. 가는 곳마다 축제요, 앉는 자리마다 학술세미나다. 쓰는 돈도 만만찮다. 혈세의 낭비다. 과연 이러한 행사들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의식을 고취시킨다든지 내 고장 역사를 바로 알고 거기에 대한 자...2013-11-29 11:00:00
[작가칼럼] 웰빙(wellbeing)을 위한 웰다잉(welldying)- 조재은(소설가)얼마 전 맥도날드 할머니의 쓸쓸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진실을 말하자면 ‘불편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이름에서조차 슬픔이 묻어나는 ‘고독사’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그 과정에서 2000년 이후로 꾸...2013-11-22 11:00:00
[작가칼럼] 수능, 새로운 시작일 뿐- 이두애(시인)이맘 때면 부모라는 자리가 두렵고 힘들다. 수능이 끝나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이 보도되고 있다. 세월이 가도 여전히 수능비극이 줄을 잇는다. 아이가 고등학교 2차 면접을 보기 위해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 온종일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본인은 오죽할까’ 하면...2013-11-15 11:00:00
[작가칼럼] 비밀이 없는 자는 가난하다- 서연우(시인)아무래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노부부가 있다. 일제강점기 후 국가로부터 토지를 불하받아 몇 년에 걸쳐 상환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등기권리증을 받고, 그 땅에 손수 뼈대를 세우고 흙을 바른 집도 짓고 자식농사 밭농사 지으며 60년 가까이 그곳...2013-11-08 11:00:00
[작가칼럼] 가을, 시인의 이름표- 김이삭(시인·동화작가)시인이라는 이름. 참 가슴 설레고 가을빛을 닮은 이름이다. 이 예쁜 이름표를 단 지 십 년이 되어 간다. 시인이 되기 전에는 하루 종일 시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시의 글감만 찾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시인이란 이름표를 달고부터는 시를 쓰는 게 두려워...2013-11-01 11:00:00
[작가칼럼] 출항준비, 올 엔진 스탠바이!- 이재성(시인) ‘신춘문예’의 바다로 출항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뱃전을 감은 ‘계류삭’이 단단히 묶여 있는가? 문장이라는 이름의 항해사는 기상예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는가? 넓은 대양으로의 항해를 위해 선장인 당신은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숙달되...2013-10-25 11:00:00
[작가칼럼] 할머니의 책가방- 유행두(시인·동화작가) 예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골풍경이 등장했다. 뉴스나 텔레비전 다큐에서 심심찮게 보여주는 시골 할머니들의 초등학교 입학 소식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없는 시골 학교의 변화되는 모습 같아 기분 좋기도 하거니와 이제는 학교가 아이들뿐 아니라 제때 ...2013-10-18 11:00:00
[작가칼럼] 축제와 휠체어- 김주경(시조시인) 성큼 가을이 왔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기온으로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고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는 안타까운 보도도 있었지만, 피부로 눈으로 입으로 충분히 느낄 만큼 가을은 기어이 왔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여름 동안 지치고 팍팍해진 몸과 마음을 위...2013-10-11 11:00:00
[작가칼럼] 자기소개서 쓰는 시간- 박영희(소설가)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은 그 천 근 같은 입시라는 무게에 눌려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집도 올해 입시생인 고3 딸아이 때문에 분위기가 싸늘하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겠지만 여름 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자...2013-10-04 11:00:00
[작가칼럼] 웃어라! 냉장고- 최미선(동화작가) 한가위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그 어느 해보다 더 투명하고 밝은 달빛이다. 지난여름의 그 혹독한 무더위와 가뭄을 보내고 맞은 한가위라 더 산뜻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유례없었던 폭염에다 대정전 사태에 대비한 절전으로 쉽지 않은 여름이었던 탓에 밤하...2013-09-27 11:00:00
[작가칼럼] 황혼의 책- 서인숙(수필가)21세기. 이 시대의 과제는 무엇인가.과학이 극도로 발달되어 기계가 사람이요 사람이 기계가 된 듯한 시대다. 누가 이 편리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을 마다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어느 대학에선 국문학 창작과를 없앨 정도로 과학과 경제는 오늘날의 사회요 삶...2013-09-13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