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그리운 시냇가- 정이식(아동문학가)
시냇가에도 봄이 왔다. 물오른 나무에 생명의 푸른 잎이 툭지다. 흐르는 냇물 위에 물버들 새순처럼 여린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비단옷을 입지 않고는 귀향하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로 서울 땅을 밟던 열여섯 소년. 배우려는 일념으로 도전한 일터였지만 하루...2016-03-18 07:00:00
- [작가칼럼] 윤이상의 선물- 김일태(시인)
작년 연말 통영이 세계 10번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라 그 의미는 매우 크다.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오른 통영시는 이를 계기로 대규모 음악문화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세우는 ...2016-03-11 07:00:00
- [작가칼럼] 매듭에 대하여- 성선경(시인)
지난 2월 말일부로 약 30년을 다니던 학교를 명예퇴직을 했다. 내 생애의 또 하나 매듭이 지어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종(始終)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시작보다 끝맺음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이 끝맺음을 중요시하는 사자성어들...2016-03-04 07:00:00
- [작가칼럼] 기억의 곳간- 김영미(수필가)
어린 시절 어머니는 이웃 잔치 품앗이로 손수 만든 두부나 메밀묵을 차곡차곡 함지박에 담아 이고 가셨다. 외갓집에서 빌려 온 맷돌에 불린 콩을 한 숟가락씩 퍼 넣어 몇 시간씩 갈았다. 작은언니는 매운 연기를 마셔 가며 아궁이에 불을 지폈고, 가마솥에다 콩...2016-02-26 07:00:00
- [작가칼럼] 대작의 목적은 대화이지 술 그 자체는 아니다- 정이식(아동문학가)
명절인 설을 전후로 소주 소비량이 늘었다. 일등공신은 단연 알코올 도수의 낮음이다. 소주는 1924년 알코올 함유량 35도로 세상에 나왔지만 1973년 25도로 도수를 내리며 대중주가 되었다. 1996년 23도로 도수가 내려오더니 2001년엔 22도, 2003년엔 21도. 200...2016-02-19 07:00:00
- [작가칼럼] 역사에서 얻는 힘- 장효영(남해대학 관광과 교수)
한국사가 중요한 과목이 됐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 교과목의 하나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역사교과목으로서 한국사는 그 위치가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역사를 알아야 오늘의 우리...2016-02-15 07:00:00
- [작가칼럼] 신명과 사랑과 화합의 큰 굿, 줄다리기- 김일태(시인)
우리나라 세시민속의 5분의 1은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열리는데, 그 가운데서도 규모와 내용면에서 가장 중심적인 행사는 줄다리기이다. 창녕 영산을 비롯해 창원, 진주, 의령, 밀양 등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년 다양한 형식으로 대형 줄다리기가 행...2016-02-12 07:00:00
- [작가칼럼] 의미를 부여하다- 김영미(수필가)
지난 1월 문학을 꿈꿔 왔던 이들의 등용문이기도 한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했다. 당선자들은 어둠을 껴안고 깊은 숨을 몰아쉬었던 오랜 습작기를 떠올리거나, 문학에 대한 열망과 소신을 담담하게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들은 소중했던 인연과 끈을 ...2016-02-05 07:00:00
- [작가칼럼] 세 자루의 만년필- 성선경(시인)
글을 쓰는 일을 하다 보니 내게 펜이란 것이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간혹 책을 낸 후배들에게 내가 쓰던 펜 한 자루를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 펜 한 자루로 나는 우리가 함께 글을 쓰는 식구라는 동질감을 주고 싶었다.내후년이면 ...2016-01-29 07:00:00
- [작가칼럼]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정이식(아동문학가)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녹는다는 대한이 지나가며 겨울다운 겨울이 찾아왔다. 춥다. 출근길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아 장롱 속에 걸어 둔 목도리를 꺼냈다. 딸아이가 새해 선물로 사주었지만, 이상기온으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목도리다. 목에 두르니 훈...2016-01-22 07:00:00
- [작가칼럼] 깎되 깎지 않은 아름다움- 김일태(시인)
우리 지역 원로문인인 이우걸 시인은 <아직도 우리 주위엔 직선이 대세다>라는 시를 통해 ‘직선이 굳으면 칼날이 된다’고 하고, 다른 시 <관계>에서는 ‘빗금이 되어서라도 부딪히고 싶진 않았다’라며 직선적인 현대인들의 삶에 강한 메시지와 함...2016-01-15 07:00:00
- [작가칼럼] 나의 새해맞이- 성선경(시인)
지난 2일 새해가 밝자마자 학생 38명을 이끌고 강진을 다녀왔다. 유홍준 교수가 그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밝힌 남도기행의 일 번지를 새해 해맞이의 설렘이 가시기 전에 다녀왔다. 이는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문학기행 행사이다. 먼저 강진의 무위사...2016-01-08 07:00:00
- [작가칼럼] 지금은 퍼스트 무버의 시대- 이일림(시인)
얼마 전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가 풀어가야 할 과제로 ‘퍼스트 무버’라는 이슈 단어를 접했다. 연사는 IRC 컨설팅 선임파트너로 재직하고 있는 피터 언더우드(국명: 원한석)로, 외국인이지만 4대째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얼마 전 발간...2015-12-18 07:00:00
- [작가칼럼] 시간을 정복하자- 전문수(문학평론가)
시간을 쓰는 방식은 이 세상의 만사와 만물이 다 다르다. 인간이 조작한 기계적인 시간을 버린다면 시간은 제 스스로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닌 그저 무량으로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들인 만사만물이 변해 가고 흘러 이 세상을 지나...2015-12-11 07:00:00
- [작가칼럼] 딸에게 바란다- 박서현(수필가)
조붓한 구절초 꽃 무리가 밤새 환한 등불을 켜 들더니,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기대어 이슬을 말리고 있는 아침 나절, 온통 물든 늦가을의 정취를 따끈한 커피 잔에 담은 창밖 풍경엔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향기가 배어 있다. 이맘때가 되면 왠지 마음이 쓸...2015-12-04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