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이 가을에는- 성정현(시조시인)
지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사이에 바둑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알파고가 이겼으며, 이후 컴퓨터가 인간의 어느 영역까지 파고들어갈지를 염려하는 분들이 늘어났다. 알파고가 이긴 이유는, 컴퓨터의 연산 속도가 빨라지고 메모리의 용량...2016-10-28 07:00:00
- [작가칼럼] 인사동 골목을 걷다가- 민창홍(시인)
서울에 갈 기회가 생기면 인사동 골목에 한 번씩 간다. 추억 삼아 가는 곳이다. 대학 다닐 때이니까 오래전 일이다. 서울역에서 친구를 만나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덕수궁에 들러 현대미술관에서 그림 감상을 하고 인사동 골목을 따라 화랑을 탐험하듯 ...2016-10-21 07:00:00
- [작가칼럼] 안전지대는 어디에- 최영인(아동문학가)
여름내 그 뜨겁던 대지엔 비 한 방울 보기가 힘들더니, 요즘 들어 가을비가 잦다. 지진이 한반도를 뒤흔들고 간 뒤에 여진이 아직도 끝날 줄을 모르는데, 그때 허물어진 건물들이, 뻥 뚫린 지붕들이 아직 제자리를 다 찾지도 못하고 있는데 하늘은 이게 무슨 심...2016-10-14 07:00:00
- [작가칼럼] 아주 특별한 문학주간을 기획하며- 장진화(아동문학가)
얼마 전 서울의 유명 문화센터에서 유명 시인이 강의하는 문학강좌가 수강생이 없어 개강을 한 주 미뤘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방도 아닌 수도권에 문학인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씁쓸했다. 10여년 전...2016-10-07 07:00:00
- [작가칼럼] 마음 리모델링- 임성구(시인)
이제, 낡은 것들은 들어내야 할 시간이다// 반백 년 질질 끌고 돌아다닌 누추한 마음// 해머로 한대 맞고 싶다//새 옷을 입고 싶다(자작시 ‘마음 리모델링’). 가을은 나무의 한 생애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간이다. 산과 들, 도심의 가로수 잎들이 꽃보다 더 아름...2016-09-30 07:00:00
- [작가칼럼] 길 위에서- 최미선(동화작가)
아침마다 길을 나선다. 100리 남짓 거리를 매일 오가는 게 일상이 된 지도 어느새 20여년이 지났다. 처음엔 남동쪽으로 10여년 이상을 오갔고, 이제 서북쪽으로 출퇴근을 하게 된 것도 15여년에 가깝다.길 위의 풍경은 우선 자동차의 긴 행렬이다. 길고 긴 자동...2016-09-23 07:00:00
- [작가칼럼] 그들만의 엘리트- 이주언(시인)
작가 손창섭이 1958년 발표한 ‘잉여인간’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잉여인간, 참으로 끔찍한 말이다. 인간을 하나의 잉여물로 취급한다는 것은 인간의 가치가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의 표현이다. 경제적 의미에서 잉여라는 말은 긍정적이다. 무...2016-09-09 07:00:00
- [작가칼럼] 가치 있는 삶- 강현순(수필가)
요즘, 신문을 펼치거나 티브이를 켜기가 겁이 난다. 유례 없는 각종 사고로 인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인명사고가 가장 가슴을 에이게 한다. 설혹 비극의 주인공이 자신과는 무관한 사이더라도 잠시나마 가슴이 울컥해지는 것은 인지상정...2016-09-02 07:00:00
- [작가칼럼] 아름답거나 감동적인 시처럼- 임성구(시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꽃과 나무들은 지쳐 있다. 경북 어느 과수농가에서는 나무에 매달린 과일들이 덜 성장한 채로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통영 앞바다는 수온상승으로 인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도 전한다. 또 어느 학교에선 집단 식...2016-08-26 07:00:00
- [작가칼럼] 튼튼한 판타지여 오라!- 최미선(동화작가)
상상하던 세계를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류는 지금 상상의 세계를 얼마나 빨리 생생하게 눈앞에 보여줄 수 있는가에 모두 열광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관심의 초점이 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의 열풍은 판타지 세상을 눈앞에서 ...2016-08-19 07:00:00
- [작가칼럼] 스토리텔링 시대의 캐릭터- 이주언(시인)
“당신, 대체 누구야!”라는 만화 대사를 보며 한 만화작가가 떨고 있었다. 주인공을 죽임으로써 스토리를 끝내려 하는 만화작가에게 만화 속 주인공이 던진, 자생적 대사기 때문이다. ‘W’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이 드라마에서, 만화 속 세상은 현실과 같은 ...2016-08-12 07:00:00
- [작가칼럼] 좋은 길동무를 만들자- 강현순(수필가)
우리네 인생살이가 등산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보다 한 발짝이라도 먼저 고지에 닿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만 보고 내달린다는 점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난 뒤 정상에서 하산할 때면 기쁨은 잠시, 외로움이 밀려오는 것도 닮았다.산정을 향해 오르면서 만나...2016-08-05 07:00:00
- [작가칼럼] 별안간 찾아오는 행운처럼- 임성구(시인)
칼럼을 쓰려고 마음 다잡고 컴퓨터 앞에 앉는데 별안간 시가 나타나 따라붙는다. 참 이상도 한 일이지? 평소 주요 문예지에 원고청탁을 받고 정말 좋은 시를 쓰려고 애쓸 땐 쓰이지 않던 시가 글쎄, 거미줄처럼 줄줄 뽑혀 나온다. 아- 그럼 칼럼은 언제 쓰란 말...2016-07-29 07:00:00
- [작가칼럼] 여름 편지- 최미선(동화작가)
여름 편지를 쓴다. 지하생활 7년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7일 동안 밤낮없이 맹렬한 울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매미소리는 더 뜨겁게 들린다.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폭염과 맞서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는...2016-07-22 07:00:00
- [작가칼럼] 여자 혹은 여성의 변화- 이주언(시인)
내 휴대폰을 열어 ‘010’을 누르면 몇 개월 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의 얼굴이 나온다. 엄마의 전화번호를 삭제하지 않고 ‘010’으로 수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사진까지 저장해놓으니 엄마가 보고 싶을 때 수시로 ‘010’을 눌러서 호출하기가 쉽다. 그 얼굴...2016-07-15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