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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574) 제24화 마법의 돌 74
“춤을 출 수 있어서 행복해요”
나츠코의 눈이 번들거렸다. “잘 못 춰요. 나츠코상은요?” “조금 배우기는 했는데….” 나츠코가 얼굴을 붉혔다. 카바레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서 어디서 춤을 배웠는지 알 수 없었다. 이재영은 다시 술을 마셨다. 흐느적거리는 음악소리 때문에 ...
2019-04-30 07:00:00
[거부의 길] (1573) 제24화 마법의 돌 73
“춤출 줄 아세요?”
일본인 장교 부인과 바람을 피우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이러한 일이 드러나면 일본인들은 경악할 것이다. “부인에게 미안해요.” 나츠코가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류순영을 일컫는 말이다. 원피스를 입은 나츠코의 가슴이 풍만해 보였다. 허리를 ...
2019-04-29 07:00:00
[거부의 길] (1572) 제24화 마법의 돌 72
‘나츠코는 여전히 예쁘구나’
집에 들러 경성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대구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남편은 전쟁터에 있는데 왜 나를 만나는 것일까?’ 이재영은 차창으로 흘러가는 가을풍경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나츠코의 남편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른다. 다만 ...
2019-04-26 07:00:00
[거부의 길] (1571) 제24화 마법의 돌 71
“저… 기억하세요? 나츠코인데…”
이재영은 일본인들과 사업을 하는 것이 싫었다. 단양에 간 류관영은 다음 날이 되어서 돌아왔다. 일본인 시멘트 기술자도 데리고 왔다. 이름을 히로시라고 했다. 나이는 30대 후반인데 인상이 깐깐했다. 이재영은 그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이...
2019-04-25 07:00:00
[거부의 길] (1570) 제24화 마법의 돌 70
‘나츠코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여자는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분홍색 바탕에 꽃무늬가 화사했다. “죄송하지만 연락처라도….” “나는 대구에 있어요.” “대구로 찾아갈게요.” 여자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한 달 후 대구역 앞에 있는 제과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반신반의...
2019-04-24 07:00:00
[거부의 길] (1569) 제24화 마법의 돌 69
“좋은 남자가 필요해요”
후지와라는 옆에 앉아 있는 기생을 끌어안고 소곤거리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때때로 그의 손이 게이샤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김일경도 게이샤와 술잔을 주고받고 있었다. 김일경은 요정을 좋아한다. 게이샤들을 끌어안고 그녀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2019-04-23 07:00:00
[거부의 길] (1568) 제24화 마법의 돌 68
“샌다이에서 무엇을 했는가?”
후지와라는 일본인 티를 냈다. “우리는 장사꾼이오. 장사꾼이 어떻게 황군에 유리한 사업을 하겠소?” 김일경의 말에 후지와라가 입을 다물었다. 후지와라는 속이 깊은 일본인이 아니다. 그에게 조금만 잘 대해주면 조선인이라도 좋아한다. 일본인...
2019-04-22 07:00:00
[거부의 길] (1567) 제24화 마법의 돌 67
“안녕하세요? 미치코입니다”
요정의 뜰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붉게 익었다. 정원을 잘 가꾸고 있다. 연못도 있고 가을꽃인 국화도 싱그럽게 피어 있다. “예. 단양팔경이 아주 좋지 않습니까?” “단양에 시멘트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 때문에 간 것이오?” 이재...
2019-04-19 07:00:00
[거부의 길] (1566) 제24화 마법의 돌 66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할까?”
이재영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이지만 조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일본인들의 눈빛이 살벌해지고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장사는 잘 되지 않았다. 신문은 매일같이 전쟁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다. “일본이 대단하...
2019-04-18 07:00:00
[거부의 길] (1565) 제24화 마법의 돌 65
“동업할 만한 친구가 있나?”
가을이라 단양의 첩첩 산들은 추색이 완연했다. “동업할 만한 친구가 있나?” “총독부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가 새 사업을 하고 싶어 합니다.” 류관영의 말에 이재영은 선뜻 내키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조선인을 항상 멸시하고 있었다. 사업을 같이 ...
2019-04-17 07:00:00
[거부의 길] (1564) 제24화 마법의 돌 64
“일본인들에게 팔아야지요”
류관영이 산을 사라고 뒤에서 류순영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이 단양에 한번 가 봐도 되고요. 단양팔경이 아주 좋대요.” 류순영이 이재영을 졸랐다. “단양에 마땅한 산이 있소?” “일본인이 동양척식에서 산 땅이 매물로 나와 있어요. ...
2019-04-16 07:00:00
[거부의 길] (1563) 제24화 마법의 돌 63
“산을 사서 뭘하게?”
류순영이 단양에 있는 산을 사겠다고 나선 것은 일본이 마침내 중국과 전쟁을 벌이기 시작한 어느 날이었다. 일본은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상해를 점령하고 남경을 향해 노도처럼 진격했다. 수십 대의 전투기들이 출격하여 상해에서 남경에 이...
2019-04-15 07:00:00
[거부의 길] (1562) 제24화 마법의 돌 62
“중국이 넓은데 이길 수 있을까?”
갑판 한쪽에서 일본인들이 왁자하게 떠들고 있었다. “중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야. 황군이 진격하면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수 있어. 그럼 중국이 우리 일본의 것이 되는 거야.” “중국이 넓은데 이길 수 있을까?” “우리 해군은 전 세계 최강이야.” “...
2019-04-12 07:00:00
[거부의 길] (1561) 제24화 마법의 돌 61
“좋아요. 최고예요”
시모노세키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는 항구였기 때문에 부두 쪽이 번화했다. “변동림씨가 안타깝네요.” 류순영이 술을 한 잔 마신 뒤에 말했다. 문을 열자 여관의 방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여관이 언덕에 위치해 있었다. 밤바다가 철썩이고 간간이...
2019-04-11 07:00:00
[거부의 길] (1560) 제24화 마법의 돌 60
“당신이? 어떤 방법인데?”
류순영이 걸음을 멈추고 5층짜리 건물을 바라보았다.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이다. “저 건물도 수백 년 동안 무너지지 않을 거요. 서양에는 콘크리트 건물이 아주 많소.” “그럼 시멘트가 많이 필요하겠네요?” “그렇소.” “시멘트를 만들려면 석회가 ...
2019-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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