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청년농업인‘팜 ★스타’ 탐방] ⑫·끝 주남 편백숲 이현지 대표

검 대신 호미 든 초보농부, 치유농업 전도사 꿈꿔요

기사입력 : 2021-11-14 21:46:02

  • 창원 대산면 갈전리에서 당근과 고추를 재배하는 주남 편백숲 대표이자 창원청년농업인연합회장 이현지(41)씨.

    그녀는 1993년 중학교 시절부터 펜싱을 시작해 경남도 대표 펜싱선수가 되기까지 13년간 운동선수 생활을 했다. 1995년 중고연맹 에페 단체전 우승, 1999년 진주 전국체전 에페 단체전 3위 등 화려한 수상이력이 있다.

    펜싱선수로 활약상을 보인 이현지 대표가 농촌에 정착하게 된 것은 2005년 선수 은퇴 후 몇 년 전 우연히 창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강의를 듣게 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농업의 대세는 현대화된 스마트농업, 친환경농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농업자원을 활용한 정서적, 육체적 치유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는 강사님의 조언을 듣고 치유농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농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주남 편백숲 이현지 대표가 비닐하우스에서 자신이 재배한 고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창원시/
    주남 편백숲 이현지 대표가 비닐하우스에서 자신이 재배한 고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창원시/

    하지만 그녀가 꿈꿨던 농업의 이상과 현실은 확연히 달랐다. 농작업 시 필수인 농기계를 여성농업인이 다루기가 힘들었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농기계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아 기술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창원시농업기술센터의 여성농업인 대상 1:1 농기계교육실시 등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으로 어려운 점을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현지 대표는 영농경력 2년차로 2975㎡의 재배규모에 당근, 고추의 시설채소를 생산하고 있는 아직은 초보 청년농부이다.

    농가들에게는 최대 고민 중의 하나가 농산물 판로처 확보인데 꼼꼼한 품질관리와 신뢰성있는 재배방식으로 생산한 당근은 영농회사법인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고추는 농협출하를 통해 100% 유통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3966㎡의 영농규모 확대와 동시에 비영리 사단법인을 설립해 장애인과 우울증 환자,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을 하기위한 편백 숲길 조성, 다채로운 체험학습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힐링공간을 제공하고 치유농업 전도사로서 농업의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현지 대표는 “2020년 청년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창원시로부터 3년동안 매월 8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을 지원 받는 영농정착지원금이 농촌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제 창원청년농업인연합회장으로서 2022년 1월 선포하는 청년농업특별시에 어울리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청년농업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지원될 수 있도록 시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