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취업 길을 연다 (2)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

전문 기술·기능 갈고닦아 꿈 키운다

기사입력 : 2021-10-19 20:51:00

  •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취업시장에서 남들보다 일찍 취업할 수 있고, 희망 분야의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 빠른 취업을 선택할 수는 없을까? 특성화고인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에 그 길이 있다. 남해정보산업고에는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전문 기술과 기능을 갈고닦아 자기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란다.

    1학년에 재학 중인 민바다 학생은 파티시에르가 꿈이다. 파티시에르는 빵, 케이크, 과자 등을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으로 아직은 생소한 직업이다. 중학교때 상위권 성적이었던 바다양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인문계 진학 대신 남해정보산업고의 식품가공과를 선택했다. 바다양은 “TV 다큐에서 과자나 빵도 예술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나만의 노하우를 쌓아서 제과점을 열고 관련 책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다양은 “나와 학교를 믿고 꿈을 펼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그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남해정보산업고 식품가공과 학생들이 실습한 빵을 보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남해정보산업고 식품가공과 학생들이 실습한 빵을 보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장학금 등 학생들 요구 반영= 남해정보산업고는 전문분야 취업뿐만 아니라 선 취업, 후 진학 등 실리를 추구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잘 반영한다. 우선 학생들은 학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서 자유롭다.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넉넉한 장학금 제도가 특징이다. 특별전형 합격자 전원에게 자기개발 장학금을 지급하고 하동화력 장학금, 고교취업연계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이 입학금을 비롯해 3년간의 수업료를 뒷받침해준다. 통학버스 및 교통비 지원 등 무상 통학이 보장되고 실험실습비, 교복, 교과서, 각종 교재, 체험활동 등 교육경비 일체가 무상이다.

    ◇명품학과= 남해정보산업고는 3개의 과가 설치돼 있다. 정보처리과는 첨단 경영 기술 교육으로 미래의 CEO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컴퓨터의 기본 작동원리 및 관련 이론을 학습하고 폭넓은 실무 능력 습득으로 정보처리 기능인을 양성한다. 졸업 후 진로는 전산직 공무원, 금융기관, 웹 디자이너, 기업체 전산실 등이다.

    멀티미디어과는 영상제작 전문가를 양성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다양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픽기술자격,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 진로는 영상 및 그래픽 전문분야, 스마트폰 앱 개발 등이다.

    멀티미디어과 스튜디오 실습 중인 학생들.
    멀티미디어과 스튜디오 실습 중인 학생들.
    학생들이 정보처리과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정보처리과 수업을 받고 있다.

    식품가공과는 식품가공 기초이론 및 실기와 제과·제빵, 양식, 한식 이론 등 실무능력을 길러 식품 가공 및 외식산업에 공헌할 수 있는 전문 조리인을 양성한다. 졸업 후 진로는 제과·제빵 취업 및 창업, 호텔·레스토랑, 식품제조회사, 식품유통업체, 식품연구소, 보건직·위생직 공무원 등 다양한 요리 관련 분야다. 남해정보산업고는 특히 최근 수년 동안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전국상업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 실적을 쌓으며 이들 학과를 명품학과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바리스타 실습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
    바리스타 실습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남해정보산업고는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문 지원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선취업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취업교육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취업 준비 전 과정을 체험하는 행사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 면접, 이미지 메이킹, 직장 예절 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남해정보산업고는 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과 대외 활동 스펙 쌓기를 끊임없이 독려하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자격증 취득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교외 경진대회 참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과 이외에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녹두반도 운영한다. 녹두반은 공무원, 금융권, 대기업, 공기업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수업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남해정보산업고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각종 자격증반과 공무원 지역 인재 시험 대비반 등을 운영해 취업 역량을 위한 내실을 키우고 있다.




    “학생 취업 위한 등대 역할 톡톡히 할 것”

    [인터뷰] 남해정보산업고 한규범 교장

    한규범 남해정보산업고 교장./성승건 기자/
    한규범 남해정보산업고 교장./성승건 기자/

    한규범 교장은 남해정보산업고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인 클라우스 슈밥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며 “당연히 취업 준비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4차 산업, 5G 시대에 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전문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장은 실리를 추구하는 취업에 역점을 두면서도 특히 획일화된 대입 준비보다는 취업 후 모색 등 다양한 진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거나, 전자상거래, 음식 조리, 제과제빵, 식음료 개발 등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남해정보산업고의 문을 두드려 달라”며 “우리 학교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키워 취업을 하고, 청년내일채움 공제 등 정부 혜택을 받고 3년 후 무시험 면접으로 서울권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교장은 “대학 또한 자신의 진로 개발을 위한 방편이기 때문에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선 취업, 후 진학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취업이 힘든 시대에는 대학보다 취업이 더 현실적이고 인생을 빨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뚜렷한 목적이 없는 대학진학보다는 꿈과 희망을 꽃피울 수 있는 남해정보산업고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취업과 1인 창업의 길을 선택해 나아가기 바란다”며 “우리 교직원 모두는 학생들의 취업준비뿐 아니라 행복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등대로서 미래를 함께 개척하는 길라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