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반응] 경제계 “주요 정책 방향성 잃을까 걱정”… 노동계 “현안 해결 어려워져 안타깝다”

도교육청 “무상급식 확대 등 차질 우려”

기사입력 : 2021-07-21 21:27:41

  • 김경수 지사의 유죄 확정 대법원 판결에 경제·노동계와 경남교육청, 인접 광역지자체 등 각계에서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계 “산업 생태계 변화 주도한 김 지사 공백 커”= 지역 경제계는 안타까움과 우려가 뒤섞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특히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침체기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김 지사가 연구개발 중심의 산업 생태계 변화에 주도적 역할과 행보를 보였던 터라 그 공백으로 인한 걱정을 내비쳤다.

    21일 경남경제인총연합회는 대법원의 선고 직후 “지역경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 대처와 서부권 경제발전, 제조업의 스마트산업단지 전환 등 다양한 발전 산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역 경영계는 경남 도정 운영과 지역 산업발전에 혹여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부울경 메가시티 협력과 상생 발전, 스마트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를 육성 주도해 기업 경쟁력 부분에서 앞장서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라 도지사의 공백은 안타까우면서도 우려되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경남지역 9개 시군 상공회의소의 모임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인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지역의 당면 위기를 극복해나갈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와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지역발전과 경제회복을 위해 추진해온 각종 정책들로 인한 기대감이 불확실성으로 변하지 않도록, 진행 중인 도정 현안들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21일 도청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가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21일 도청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가고 있다./김승권 기자/

    ◇노동계 “노동현안 해결 어려워져 안타까워”= 노동계에서도 갑작스런 도지사 공백에 대한 우려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김 지사 부임 이후 노동기본정책 수립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해오고 있던 터라 김 지사 공백에 대한 우려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노동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노동기본정책’을 위해 노동계에서도 의견 개진을 많이 해왔고, 최종안 수립을 위해 의견을 종합하던 과정이었는데 최종 결정권자인 김 지사가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게 돼 해당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의문이 든다”면서 “또한 대우조선이나 한국산연, 사천 지에이산업의 노동자 고용 문제 등 노동 현안과 관련한 조속한 문제해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경남도교육청 “복지 분야 차질 우려”= 김 지사의 대법원 유죄 확정 후 경남도교육청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역대 도정 중에서도 김경수 지사 체제의 경상남도는 교육정책에서 경남교육청과의 협력 관계가 공고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학교급식 등 도교육청과 정책 협력에서 적극적이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2019년 출범한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도 대표적인 사례이다. 부임 첫해인 2018년 김 지사와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비 재원 분담률 조정 안건부터 합의하며 추진단의 탄생을 이끌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협치 사업들은 예산 등 많은 부분들이 진행돼 향후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무상급식을 확대하기 위한 유치원 무상급식 등 복지분야는 아무래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울산도 “안타깝다”= 부울경 메가시티 등을 발맞춰 온 부산·울산광역시도 판결 직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출석한 뒤 김 지사의 실형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비롯해 물 문제,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사업,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서 협력과 지지를 해온 현 정권 실세 김 지사는 든든한 우군이었다.

    부산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예전 같은 정당 소속 지자체장일 때 경남도와 부산시 관계는 그렇게 매끄럽지 않았다”며 “박 시장과 김 지사는 모두 합리적인 성품에 마음이 잘 통해 원만하게 협치나 소통을 해왔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김 지사와 관련해 “평소 손발이 잘 맞았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남도와 공동 추진하는 현안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남도와 탄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부울경 메가시티, 지역혁신플랫폼 사업 등 부울경 협업은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민·이한얼·김용훈· 김한근·지광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