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백신 오접종, 치명적 불신 불러올 수 있다

기사입력 : 2021-06-13 21:50:00

  •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위해 정부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오접종 사고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확인된 오접종 사례 10여건을 보면 모두 어처구니없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례를 살펴보면 진주의 한 의원은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접종자는 1회로 끝낼 접종을 11~12주 뒤 다시 맞아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의 5배 투여했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을 5명에게 나눠 투약해야 하지만 병원 의료진이 1병을 1명에게 모두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 문제로 AZ백신 접종이 제한된 30대 이하에게 백신을 접종한 사례도 있고, 한 사람에게 하루에 2번이나 접종한 경우도 있다.

    이런 실수는 의료기관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기관이 받은 교육과 매뉴얼을 무시하고 접종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접종자들에게 치명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일이 절대 아니다. 이런 실수는 ‘백신 불신’과 ‘정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으니 접종위탁의료기관에 대한 당국의 관리 실태와 해당 의료기관들의 현장 대응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사례들이 발생한 것은 접종을 맡은 의료 기관이 접종 대상 확인과 접종 수칙을 안일하게 받아들였거나 이를 감독해야 할 당국의 관리 시스템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극히 적은 비율의 실수는 할 수는 있는 일”이라고 폭넓게 이해하려 해도 이는 아니다. 전국서 이런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으니 당국도 난감할 것이다. 겨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실수여서 접종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실수가 계속되면 백신에 대한 치명적인 불신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국과 의료기관들의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