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11) 의령군수

4·7 재선거 1년 만에 현 군수·여야 7명 ‘리턴매치’ 양상

기사입력 : 2021-06-13 21:35:38

  • 의령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이는 지난 1995년 첫 민선 군수선거를 비롯 재보궐선거 두 번(2010년, 2021년)을 포함해 역대 9번의 민선 군수 선거 결과로도 증명된다. 9번의 선거 중 다섯 번은 보수 정당 후보가, 3번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나머지 1번만 중도 성향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 정당이나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같은 역대 선거결과를 감안할 때 내년 선거에서도 보수 성향 후보의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보수 성향 후보들이 난립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여기다 내년에는 군수선거 3개월 전 대통령선거라는 큰 변수가 있다. 내년 3월 대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대권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3개월 후에 열리는 의령군수 선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민주당 후보는 한번 해볼 만하다. 반면 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민주당 후보는 더 어려운 선거를 해야 한다.

    내년 의령군수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3명 등 모두 8명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오태완 현 군수는 재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여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출마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같은 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4·7 재선거 당시 당내 경선을 하거나 본선에서 겨뤘던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이 내년 지방선거 예선 및 본선에서 오 군수에게 도전장을 내면서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95년 이후 9차례 선거서 ‘보수 5승’
    나머지도 보수·중도 무소속 당선
    진보, 한 번도 승리 못한 보수 텃밭

    내년 ‘3·9대선’ 결과 큰 변수 예상
    여당·무소속 인사 관망 분위기
    일부 “1년만에 재도전 부담” 기류도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남택욱 도의원(창원4)의 출마가 예상된다. 김 전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 4·7 재선거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셔 지금은 머리를 식히고 있는 중이다. 대학 후배인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지, 내년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으로의 정권 재창출이 이뤄지면 마지막 군수 도전에 나설 수 있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출마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꼭 출마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대선 추이를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미뤄 세 번째 도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남택욱 도의원은 고향을 떠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애정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고향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내년 군수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 전 청장이 다시 출마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부딪히는 것은 솔직히 부담스럽다는 입장도 밝혔다. 낙후된 의령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유동인구를 늘리고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부활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민의힘= 오태완 현 군수와 강임기 전 함양부군수는 출마의사를 밝혔고 김정권 전 국회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낙후된 의령의 미래 5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고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년여의 짧은 임기지만 중요한 선거공약들의 추진 토대를 갖추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위기의 의령을 살고 싶은 고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핵심공약인 미래교육테마파크 조성, 호암문화예술제 개최, 남가람 명품 100리길 조성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고무된 상태다. 취임 2개월밖에 안됐지만 군정이 예전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에 만족해 하고 있다. 짧은 임기지만 성과로서 군민들에게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군정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군민들도 지지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김정권 전 의원은 현재 내년 군수선거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생활체육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소일하며 고향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틈틈이 신문에 기고하는 등 글쓰기도 하고 있다. 오 군수가 선거법 위반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굳이 군수선거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오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문제가 있다면 군수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조용히 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의령은 인구가 줄고 낙후되어 변화가 필요하고 자신은 그 변화를 이끌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임기 함양부군수는 지난 2월 당내 경선에서 져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하지만 1년3개월 동안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면서 조직을 다졌다고 한다. 내년 군수선거도 지금 조직을 활용하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 4·7 군수후보 당내 경선과정에서 인지도와 저력을 확인했다며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39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자신이 군수 적임자라고 말한다. 농촌현장을 다니며 민심을 파악하고 농업의 애로점과 농산물 판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살기좋은 의령미래행복연구소를 통해 의령 미래 비전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소속= 김창환 변호사와 손호현 전 경남도의원, 오용 전 의령군의회 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김창환 변호사는 현 단계에서는 출마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승산이 있을 경우에 출마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일주일에 4일은 서울에서, 3일 정도는 의령에서 보낸다고 한다. 지금은 본업인 변호사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 의령의 변호사 사무실을 그대로 운영하는 것을 보면 군수선거 출마 의지는 여전하다. 어느 진영이 대선에서 승리하는지, 오태완 군수가 선거법 위반에서 잘 벗어날지 등 여러 변수를 살펴보고 있다. 오 군수가 선거법 위반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1년 된 군수와 다시 맞붙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손호현 도의원은 오태완 군수가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출마 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출마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은 보수 성향으로 보수정당으로의 입당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공무원과 군의원, 도의원을 두루 거쳐 의령발전에 앞장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 전 의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의령지킴이다. 의령이 인구절벽으로 인해 존립위기에 있는데도 지역의 지도자들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4·7 재선거의 충격적인 패배로 인해 아직까지 머리를 식히며 조용하게 생활하고 있다. 특별히 선거운동을 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지역을 위해 늘 하던 일을 하는 것이 선거운동이라는 입장이다. 때가 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