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내량 바다 ‘돌미역 트릿대 채취’ 진풍경

어선 60척 어제부터 본격 조업

기사입력 : 2021-05-06 20:39:07

  • 통영과 거제 사이 견내량에서 자라는 돌미역 수확이 본격 시작됐다.

    통영시 용남면 연기마을과 거제시 둔덕면 광리마을 어민 100여 명은 6일 새벽 5시 미역 채취 시즌을 알리는 해상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견내량 미역 채취에 들어갔다. 이날 연기마을 25척, 광리마을 35척의 미역 채취 어선이 견내량 앞바다에서 미역을 수확했다.

    6일 견내량 바다에서 600년 전통의 트릿대 채취 방식으로 미역을 건져 올리고 있다.
    6일 견내량 바다에서 600년 전통의 트릿대 채취 방식으로 미역을 건져 올리고 있다.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은 견내량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견내량 바닥에 자생하는 돌미역을 전통적인 트릿대 방식으로 채취하고 있다.

    트릿대 방식은 600여 년 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적인 채취 방식이다. 전마선에 서서 ‘트릿대’라는 8~9m의 긴 장대로 물속 바위에 붙은 미역을 돌돌 감아 올려 뜯는다.

    이곳 어민들은 미역 종자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금도 이러한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채취 방식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우리나라 8번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통영과 거제 사이에 있는 견내량 해협에서 수십 척의 어선들이 긴 장대 끝에 채취도구를 단 트릿대로 돌미역을 건져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통영시/
    통영과 거제 사이에 있는 견내량 해협에서 수십 척의 어선들이 긴 장대 끝에 채취도구를 단 트릿대로 돌미역을 건져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통영시/

    견내량 돌미역은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기 때문에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등장하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된 기록이 있을 만큼 맛을 인정받고 있다.

    견내량 미역 채취는 5월 한 달 동안 이뤄지지만 미역을 채취할 수 있는 날은 15일 안팎이다. 이곳 어민들은 이 기간 물때에 맞춰 2인1조로 어선 한 척당 하루 60㎏(건미역 기준) 정도를 채취한다. 건져 올린 돌미역은 마을 앞 물양장 등에서 사흘간 봄 햇살을 받으며 전국 최고의 미역으로 말려진다. 잘 말려진 견내량 돌미역은 시중 미역보다 3배 이상 높은 600g 당 2만5000원에 거래된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연기마을 5t, 광리마을 7t의 미역을 채취해 약 5억원의 수확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