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좋아] 한국국제대 펜싱부

이들의 마스크 속에는 희망의 땀이 흐른다

기사입력 : 2021-04-29 08:00:48

  • “마음을 가다듬고 맑은 정신으로 상대방의 작고 세세한 움직임까지 읽고 예측하면서 공격과 방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나 두뇌 회전이 빨라질 수밖에 없어요. 집중력을 높이는 최고의 운동이죠.”

    지난 21일 오후 2시 진주 문산읍의 한국국제대학교 상문체육관 2층 펜싱 훈련장에는 7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장 내 펜싱 경기가 펼쳐지는 곳에 선 두 선수는 상대에게 다가섰다가 뒤로 빠지기를 반복하며 쉴 새 없이 발을 놀린다. 동시에 손에 쥔 110㎝ 길이의 칼은 서로의 몸에 겨눠지고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칼이 서로 부딪치기라도 하면 날카로운 금속 소리가 훈련장에 울려 퍼진다. 훈련을 위해 얼굴에 쓴 마스크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을 잘 볼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공격 성공의 기쁨에 가득찬 포효가, 때론 실패에 따른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마스크 속 얼굴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한국국제대 펜싱부 학생들이 상문체육관 2층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펜싱의 3종목은 플러레(Foil), 사브르(Sabre), 에뻬(Epee)이다. 에뻬는 770g 이하의 칼로 찌르기 공격만 허용되는 종목이지만, 다른 종목과는 달리 온몸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경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 플러레 역시 500g 이하의 칼을 사용하며 찌르기 공격만 가능하고 대상은 몸통에 제한되며, 팔, 머리, 다리는 제외된다. 사브르는 105㎝ 길이의 칼을 사용하며 찌르기와 베기가 가능하지만, 팔과 머리를 포함한 상체만 공격할 수 있다.

    한국국제대 펜싱부는 펜싱 3종목 중 ‘에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플러레와 사브르 종목도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는 에뻬 종목에만 모집해 학생수가 21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부터 플러레, 사브르도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지난해 남자 및 여자 각 3종목에서 30명, 올해 29명을 모집해 현재 70여명이 훈련을 하고 있다. 학생들과 감독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숙사에서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채 훈련에만 열중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국제대 펜싱부는 지난해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양구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58회 전국남녀종목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여자에뻬 단체 2위, 노선경이 개인 3위, 남자에뻬 단체 3위, 신정협이 개인 3위, 그리고 남녀 플러레에서 각각 단체 3위, 여자사브르에서 백가영이 개인 3위를 기록했다. 또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전남 해남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49회 회장배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남자에뻬 단체 1위, 진민욱이 개인 3위, 여자에뻬 단체 2위, 김리나가 개인 2위, 남녀 플러레에서 각각 단체 3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국제대 펜싱부 학생들이 훈련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대 펜싱부 학생들이 훈련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대 펜싱부는 꾸준히 국가대표 선수도 배출해 왔다. 졸업생으로 부산시청에 소속돼 있는 송세라가 2013~2021년 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고, 한효민(1학년)이 올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 밖에도 황지현(2학년)은 청소년국가대표, 유수관(2학년)과 강지수(4학년)은 23세펜싱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등 펜싱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정관 감독은 지난 2014년 한국국제대에 코치로 온 후 이젠 감독으로 펜싱부를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선수들과 수년 동안 땀을 흘리며 노력하다 보니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학 펜싱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국제대 펜싱부의 훈련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엄청나다. 학기 중에는 매일 야간에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도 수업과 수업 사이 빈 시간이 생기면 훈련장에서 훈련한다. 또 방학 때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훈련을 한다.

    여기다 김 감독과 국가대표 출신의 김남종, 최석중, 손석환 3명의 코치들의 지도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코치들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노력은 대회에서 성적으로 결실을 얻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 고등학교의 우수한 펜싱 선수들이 한국국제대로 진학하고 있다.

    경남펜싱협회 전무이기도 한 김 감독은 “경남체육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추진 중인데 펜싱부가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종목이 되도록 하는 것과 학생들을 열심히 키워 전국체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경남체육에 이바지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