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전국 농어촌청소년 문예제전 고등부 대상 수상작

아버지- 박 휘(마산제일고2)

기사입력 : 2014-1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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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어깨로 버텨낸 삶의 무게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는

    그만의 지게가 있다.



    푹푹 빠지는 진흙의 세상을

    건너는 동안



    묵언의 수행자처럼 말을 버리고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있는 눈물은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을 잃은 지 오래



    몸으로 살아낸 땀의 역사

    소금꽃이 핀 옷

    미처 빨지 못한 옷을

    다시 입어야 하는 오늘,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가파온다

    한 해 한 해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짐의 무게가 다르다.



    어깨에 천 근 만 근 무게가 내려앉아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그 무게를 견딘다.



    벗어 버리고 싶지만

    벗어 버릴 수 없는 비애가

    내 가슴에 금관악기 소리로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