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맞춤식 행복- 정영애(금성주강(주) 대표)

기사입력 : 2014-07-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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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베니아 류블라나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안드레야 다브섹은 행복 찾기의 불균형을 이렇게 질문으로 일갈한다. “쌍둥이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다는데, 왜 자신을 위한 행복의 방법이 친구나 이웃, 동료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인생의 두 가지 기본방향인 자기를 향한 것과 다른 사람을 향한 것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유전적 인자에 의해 다른 성격과 행동양태를 보인다. 남자들은 외향적이고 공격적이며, 여자들은 내성적이고 방어적이다. 그러나 여성의 권위가 신장된 현대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기질과 행동에 대한 개념과 정의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이처럼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든)과 특징을 인식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자신의 행복추구를 위해 현명한 길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사람은 각자 추구하는 행복의 방식이 다르다. 부의 축적에 삶(행복)의 목표를 두는가 하면, 돈보다 명예를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이타적인 삶에 인생의 목표를 두는 사람도 있다. 이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은 구비해야 하지만 물신지향적 배금주의로 경도된 사회에서는 삶에 대한 균형감각을 잃게 만든다. 각자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듯이 삶의 양식과 행복추구의 방법도 자기 몸에 맞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요즘은 거의 기성복을 입지만 옛날엔 양복점에 가서 자기 몸의 치수를 일일이 재어보고 난 후, 가봉을 하고 다시 치수를 재조정해 맞춰 입었다. 그래서 다들 자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었다.

    그러나 자동화된 스피드 시대를 맞아 기성복을 입다 보니 옷 모양새나 치수, 색깔 등이 균형을 잃은 것이 많다. 평균적 수치로 재단된 것이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빈틈이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도 자신의 타고난 기질과 특징, 주어진 환경적 조건 등을 고려한 가운데 행복의 길을 찾아 살아야 한다. 남이 가는 장에 따라가듯 정체성 없이 사는 삶의 여정은 고단하기만 하다. 뱁새가 황새걸음 따라가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분수에 맞는 맞춤식 행복으로 살아갈 때 즐겁고 만족스런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균형감각을 잃은 남 따라가기식 행복 추구는 결국 삶에 대한 불만족과 사회적 갈등만 야기할 뿐이다. 내 몸에 꼭 맞는 맞춤식 행복으로 안빈낙도의 삶을 누리자.

    정영애 금성주강(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