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칼럼] 목소리가 들리니?- 김윤경(경남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기사입력 : 2013-12-26 11:00:00




  • 소통(疏通). 막힘없이 통하는 것. 인간에게 있어 소통은 주로 뜻이 통한다는 의미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려 하는 것이 소통이다.

    소통의 기본은 경청이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상대가 말하고 싶은 것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들을 땐 경청하는 자세를 갖는 게 배려와 소통의 출발점이다.

    그렇다면 정치에서의 소통은 어떤가? 마찬가지다.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오류나 부족을 깨닫고 변화의 기회를 얻는다. 이는 올바른 민주주의의 주춧돌이다.

    과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그걸 알고 있는 걸까. 얼마 전, 어느 일간지에 전 국무총리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는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다. 그런데 서로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고 있다. 문제는 대화 상대가 있어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화 상대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해선 소용없다”라고 말했다. 반으로 나눠진 듯한 지금 우리 사회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 박근혜정부는 유독 말이 많다. 국민들은 거리로, 광장으로 나가 피켓을 들고 외쳐대지만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얼마 전 서울에서 열렸던 대통령 사퇴 요구 시위도, 부산에서 있었던 철도 민영화 반대 시위도 공중파 방송에서는 보도를 접하기 힘들었다. 철도 민영화 반대를 내건 파업은 임금을 올려 달라는 파업으로 오도됐고, 파업에 참가한 수많은 직원들이 직위해제를 당했다. 자신들의 의견을 들어 달라는 노동자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왜곡하며 정부의 얘기만을 강요하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 박근혜정부는 이 명제를 충족하고 있는 정부인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는 그 정당성을 내세울 수 없다. 오히려 이런 태도 때문에 일각에서 북한의 독재정권과 유사하다는 냉소적인 얘기까지 나오는 게 아니겠는가.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한 국민과의 약속들은 좀처럼 지켜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언론을 통제하며 반대세력을 밀어내려 애쓰고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이 울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통령이 먼저 소통에 나선다면 나머지 기관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는 소통하는 정부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민주주의 아닌 민주주의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는가.

    우선 언론의 통제가 사라져야 한다.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가장 큰 소통매체를 쥐고 있으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진실이라 한들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그 어떤 목소리도 그들에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정치권은 소통이 단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 진보를 떠나 국민을 마주보는 정부를 원한다. 우리 국민들은.

    김윤경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